국어문학창고

취취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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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취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국문필사본. 낙질본. 본래는 2책 이상의 분량일 터이나 현재는 제1권의 1책만이 남아 있다. 표지에 ‘ 爐 爐 전 ’ 이라는 제목과 함께 “ 경 瑯 삼월 십일일 跏 졔 ” 의 기록이 있는데, 작품의 말미에 “ 니몽우전 권지니 각셜 하회를 분셕 ” 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거나 실제 작품에서의 비중으로 볼 때 원제목은 ‘ 이몽우전(李夢牛傳) ’ 이 되어야 옳을 듯하다.

표지 앞장 내면에 “ 뎡안동 ○ 靈 ” , 뒷장 내면에 “ 광능졍사 쵸출 ” 의 기록이 있다. 인명이나 줄거리 전개에 있어 간간이 지우고 다시 적어넣은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본(稿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 후기에 많이 나타나는 영웅소설의 하나로서 적강(謫降)과 기봉(奇逢), 여성영웅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탁주땅 부춘산에 사는 처사 이춘원은 사십 세에 부인 화씨가 견우성은 아들로, 직녀성은 낙양땅 성문경의 딸로 태어나 천정연분을 이룬다고 옥제께서 지시하는 꿈을 꾼 뒤,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몽우라 한다. 훗날 이춘원은 죽마고우인 성문경과 만나 당시 14세인 딸 목란과 혼사를 정하고 돌아온다.

 

그러나 성상서 부인이 사망하여 삼년상을 지내느라 혼일이 늦어지는데, 성상서는 동현의 조가 여자와 재혼한다. 이 때 소주인 이백이 후당을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난을 일으켜 낙양으로 들어옴에 성상서가 대항하다가 죽고, 조부인은 장수 이만에게 잡히자 자결한다. 아들 용과 목란이 함께 낙양산 청명산으로 피란가는 길에 용 또한 기진하여 죽는다.

 

목란은 홀로 입산하여 노인에게서 갑주와 손오병서를 얻고, 청연암에서 여장검(용광검)과 명마를 얻어 낙양성으로 돌아온다. 몽우는 혼일을 당하여 낙양에 오다가 비보를 듣고 성상서댁에 찾아가 자신이 왔다 간 필적을 남기고 부춘산으로 되돌아간다. 목란은 낙양성의 집에 돌아와 몽우가 남기고 간 글과 시를 본 뒤 찾아나선다.

몽우는 돌아오는 길에 큰 눈을 만나 영천땅 명무산 밑에 있는 창기 백취취의 집에 머물게 된다. 몽우는 취취의 청을 받아들여 인연을 맺고 함께 부춘산으로 들어간다. 이때 서촉의 유기는 한왕을 칭하고, 강동의 조만니는 위왕을 칭하고, 청주의 창희연은 후주를 칭하고, 익주의 이시명은 서주 지경에 유진하여 천하가 다섯으로 나누어진 터였다.

목란은 흥용사에 이르러 백춘명을 얻어 부장으로 삼은 뒤 운중땅의 신마덕과 대적해 신력으로 이김으로써 예하 군대를 통할하게 된다. 강동의 위왕이 황주 지경에 이르러 대적해옴에 제장들의 접전 끝에 목란이 신력으로 패퇴시킨다.

이 때 몽우는 부춘산에서 취취와 지내다가 입공(立功)을 위해 하산하기로 결심하고 사냥을 나갔다가 잔나비들의 지하국에 빠진다. 독으로써 그들을 모두 죽이고 양주땅 전용의 딸을 구해 내오는 중 산신령으로부터 비서(秘書)와 명마를 얻는다. 전용의 집에 이르러 전소저의 간청과 취취의 주선으로 전소저를 부실로 삼고 집안에 전해오는 용광검과 갑주를 얻는다.

몽우는 하산하여 먼저 녹임산 아래에서 소홍땅 원진태에게 이겨 그의 군대를 총괄하게 된다. 이제 천하는 동에 이몽우, 서에 성목란의 형세가 되니, 다섯 나라가 화친하여 이들을 나누어 치고자 하나 위왕은 따르지 않는다. 당왕과 한왕이 함께 목란에게 쳐들어옴에 목란의 신력으로써 한 · 당 양왕을 항복시킨 뒤 대진을 몰아 위왕을 치고자 강동으로 향해 오강에 다다른다.

 

이 때 이몽우는 양 · 주 양왕과 접전 끝에 그들을 항복시킨다. 위왕은 조명달을 보내어 이몽우의 부모와 처자를 인질로 잡는데, 전소저는 부친에게 가 있던 중이고, 취취는 조명달의 겁칙을 피하여 자결한다. 조명달은 부모를 잡아가던 중 백춘명에게 죽고 부모는 무사히 돌아온다. 성목란이 기병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는데, 위군과 대적하여 접전중에 위군을 치러온 이몽우가 우연히 목란을 위기에서 구하나 서로의 신분은 알지 못한다. 몽우가 위병을 파하고 목란의 군대와 대진한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특히 성행한 영웅소설의 한 작품으로서,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주인공이 무용(武勇)을 획득하는 과정에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들어 있기도 하나, 대체로 사실적인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두 여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취취가 겁칙을 피하여 자결한다든가, 목란의 어머니의 자결, 목란의 동생 용의 죽음 등 고전소설에서 보기 드문 상당히 비극적인 정황이 설정되어 있다.

둘째, 전국(戰國)시대에 비견될 만한 합종연횡(合縱演衡 : 중국 전국시대에 蘇秦이 주창한, 강대한 秦나라에 대항하여 韓 · 魏 · 趙 · 燕 · 楚 · 齊의 6국이 동맹해야 한다는 합종설과 이에 대해 張儀가 주창한, 진이 6개국과 橫으로 화평조약을 맺는 연횡설)과 전쟁의 줄거리가 그려져 있다.

또한, 지하국대적퇴치(地下國大賊退治)의 모티프가 삽입되어 있는 등 작품의 결구를 다채롭게 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김동욱 ( 金東旭 ) 소장본으로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에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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