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야희우
by 송화은율춘야희우
좋은 비는 그 내릴 시절을 알고 있나니
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구나.
비는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내리나니
사물을 적시거늘 가늘어서 소리가 없도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함께 캄캄하고
강 위에 떠 있는 배의 고기잡이 불만 밝게 보인다.
날 밝으면 붉게 비에 젖어 잇는 곳을 보게 되리니
금성관에 만발한 꽃들도 함초롬히 비에 젖어 있으리라.
때맞은 비 시절을 알아,
이 봄에 내리니 만물이 소생하는구나
비는 바람 따라 이 밤에 몰래 스며들어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신다.
들길엔 구름 얕게 드리워 어둑어둑하고
강 위의 조각배에는 등불 깜박인다
이른 아침 분홍빛으로 젖은 곳 보니
금관성에는 꽃이 활짝 피었으리라.
요점 정리
지은이 : 두보
갈래 : 오언율시
성격 : 사실적, 감각적, 상징적
구성 : 선경후정(선경 - 봄버들의 하늘거림 / 후정 - 봄이 주는 흥취)
현실 상황 |
<- 대립 관계 - > |
희망 의식 |
밤, 구름, 어두움 |
밝은 불, 봄비로 인한 개화 |
기 : 춘우 -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비
승 : 춘야우 - 비 내리는 봄밤의 고요함
전 : 봄밤의 정경 - 어두운 구름과 배의 외로움
결 : 봄비로 인한 개화 - 내일에 대한 밝은 희망
제재 : 봄날의 반가운 비
주제 : 비 내리는 봄밤의 포근함
출전 : 두시언해 중간본 권 12. 24
내용 연구
구름 : 부정적 현실 인식
불만 밝게 보인다 : 미래에의 희망 인식
꽃 : 밝은 미래를 상징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經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이해와 감상
난리 중에 객지를 유랑하는 나그네에게는 돌아오는 세서(歲序) 큰 감동을 준다. 이 시는 작가 49∼50세에 청뚜에서 지은 작품이다. 봄날의 반가운 비를 제재로 하여 봄날 밤의 서정을 나타낸 시로서, 섬세한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고, 이 시는 두련에서는 봄의 서경을, 함련에서는 봄을 맞아 만물이 소생함을 통하여 서정을 나타냈으며, 경련에서는 '두루미 어둡고'로써 현실적 감정을 '보리 �오아 도다'로서 내일에의 희망을 나타내어 대조적 이미지로써 표현하였고, 미련에서는 미래에의 밝은 희망을 감각적·상징적 수법으로 나타냈다. 전쟁 중에서도 계절의 질서는 잊지 않고 찾아와 너무 반갑고 기쁘다. 좋은 시절의 비는 만물을 생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세상에 고단한 자신의 심정을 달래 주는 한숨과 같은 구실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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