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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 만물지중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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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 만물지중에

 

천지간 만물지중에 그 무엇이 무서운고.

백액호(白額虎) 시랑(豺狼)이며 대망 독사(毒死) 오공(蜈蚣) 지주 야차 두억신과 이매망량 요괴(妖怪) 사기며 호정령 몽달귀신 염라사자와 시왕차사를 다 몰속 겪어 보았으나

아마도 님을 못 보면 간장에 불이 나서 사라져 죽게 되고 볼지라도 놀라고 끔찍하여 사지가 절로 녹아 어린 듯 휘한 듯이 말도 아니 나기는 님이신가 하노라.

요점 정리

작자 : 미상

갈래 : 사설 시조

성격 : 이별가, 수심가

주제 : 소식이 없는 임에 대한 그리움 / 아무런 소식이 없는 임을 못 보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울 정도로 임을 뜨겁게 사랑함

특징 : 문답법, 과장법, 열거법, 점층법을 사용하여 화자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냄

출전 : 육당본 ‘청구영언’

내용 연구

 

천지간 만물지중에 그 무엇이 무서운고.[문답법]

백액호(白額虎)[이마의 눈썹이 센 늙은 범] 시랑(豺狼)[승냥이와 이리]이며 대망[(大蟒) : 이무기.] 독사(毒死) 오공(蜈蚣)[지네] 지주[거미] 야차 두억신[두억시니. 모습이 추악하며 사람을 해하는 잔인·혹독한 귀신]과 이매망량[(魑魅魍魎) : 온갖 도깨비.] 요괴(妖怪) 사기[(邪氣) : 요사스럽고 나쁜 기운.]며 호정령[호랑이의 정령] 몽달귀신 [(蒙達鬼神) : 총각이 죽은 귀신.]염라사자[(閻羅使者): 사람을 죽음으로 잡아가는 염라대왕의 심부름꾼]와 시왕[(十王) : 저승에서 죽은 사람을 재판하는 열 명의 대왕]차사[죄인을 잡으로 보낸 사자]를 다 몰속[모두] 겪어 보았으나[속속들이 겪어 보지는 못했으나][열거법]

아마도 님을 못 보면 간장에 불이 나서 사라져 죽게 되고 볼지라도[보기만 하여도] 놀라고 끔찍하여 사지[두 팔과 두 다리]가 절로 녹아 어린 듯[녹아내린 듯][볼지라도~녹아 어린 듯 : 보기만 하여도 놀랍고 끔찍하여 네다리가 절로 녹아내릴 듯 할 텐데] 휘한 듯이[취한 듯이][과장, 점층법] 말도 아니 나기는[아무 말도 않기는.] 님이신가 하노라.[임뿐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세상에서 임을 못 보는 일보다 무서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온갖 무서운 맹수, 귀신과 도깨비, 죽음으로 데려가는 사자 등을 나열하고 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존재들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설정된 비현실적인 상황 속 존재들이다. 온갖 무서운 존재들을 만나는 것보다도 임을 못 보게 되는 일이 훨씬 무섭다는 것은 그만큼 임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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