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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연의(天君衍義)​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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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연의(天君衍義)

조선 후기에 정태제 ( 鄭泰齊 )가 지은 한문소설. 1책. 필사본. 창작시기는 현종 초기로 추정된다. 〈 천군연의 〉 의 구성은 저자의 서문과 천군연의 총 31회의 장회체(章回體) 등으로 되어 있다.

천군은 처음에는 나라를 잘 다스렸다. 그러나 장년이 되어서는 방랑을 좋아하게 된다. 이 틈을 타고 욕생(慾生)이 침입한다. 그래서 천군의 덕은 날로 줄어들게 된다. 성성옹(惺惺翁)은 충간을 하였으나 천군이 듣지 않자 천군의 곁을 떠난다.

그러자 독과장군(督過將軍) 등이 천군을 유혹하고 월백(越白)이 천군을 구덩이(여자의 성기)에 빠뜨려 인사불성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환백(歡伯)이 쳐들어 온다. 그래서 천군의 형세는 더욱 고독하고 쇠약하여진다.

천군의 소식을 들은 흑감(黑甛)이 천군을 감면국( 桿 眠國)으로 인도하였다. 천군은 여기서 구차하게 세월을 보낸다. 이 때에 유회씨(有悔氏)가 나타나 성성옹을 부르고, 성의백(誠意伯)을 재상으로 삼고 주일옹(主一翁)을 불러 천군의 나라에 쳐들어온 월백과 환백을 내쫓고, 욕생을 잡아 진 밖으로 물리친다.

결국은 주일옹이 천군을 맞아 환도하게 되고, 천군이 성성옹 · 주일옹 · 성의백 등을 조회하도록 하여 그 동안의 일을 치하하면서 공이 있는 자에게는 포상하고 죄 있는 자에게는 벌을 준다. 천군의 나라가 다시 평정된다.

〈 천군연의 〉 는 장편의 한문소설이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매우 복잡하다. 주인공 심(心 : 마음)의 의인(擬人)인 천군을 중심으로 크게 두 부류의 인간형으로 나누인다.

 

첫째, 충신형의 인물인 성성옹은 성성(惺惺)의 의인이다. 성성은 마음이 환한 모양 또는 똑똑한 모양의 뜻이니 성성옹은 총명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천군이 간사한 무리들에게 현혹되어 위태롭게 되었을 때에 그에게 충간하고 또 간사한 무리를 쳐부수게 한 인물이다.

주일옹은 정주학파(程朱學派)의 술어인 주일무적(主一無適)에서 나온 말이다. 천군의 나라에 침입한 적을 깨뜨린 인물이다. 성의백은 성의(誠意)의 의인으로 성실한 마음을 의인화하여 만든 인물이다. 위의 세 인물은 모두 경(敬)의 의미로 집약할 수 있다. 각기 경을 다른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둘째, 간신형 인물인 월백은 ‘ 월녀는 천하백(天下白) ’ 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환백은 술의 의인으로 주천군(酒泉郡) 사람이다. 술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데에서 명명된 것이다.

욕생은 인간의 욕심에 대한 의인으로 성인에게 미움과 배척의 대상이었다. 이밖에도 칠정(七情)을 의인화한 희씨(喜氏) · 노씨(怒氏) 등과 이목구비의 의인인 이관(耳官) · 목관(目官) 등이 있다.

〈 천군연의 〉 는 충신형 인물과 간신형 인물 사이의 대립 · 갈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주색을 경계하고 군자로서 올바른 마음을 지닐 것을 권하고 있다.

〈 천군전 〉 과 비교하여 고찰하면 〈 천군연의 〉 는 〈 천군전 〉 의 구조에다 작자의 허구적인 창의력을 가미시켜 보다 많은 인물의 등장과 보다 다양한 사건을 설정하고 있는 발전적 구조를 보여준다.

〈 천군연의 〉 는 1917년 한남서림(翰南書林)에서 간행하였다. 주석본(註釋本)은 1979년 형설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필사본으로는 단국대학교 율곡도서관 나손문고본(舊 金東旭 소장본)이 있다.

≪ 참고문헌 ≫ 東萊鄭氏家錄, 愁城誌 · 天君本紀(金光淳 譯註, 螢雪出版社, 1979), 天君小說硏究(金光淳, 螢雪出版社, 1980), 天君演義 · 天君實錄(金光淳, 慶北大學校出版部, 1989).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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