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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신설화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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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신설화

부처 혹은 보살, 신인(神人) 등이 사람의 형태로 현세에 출현하여 기적으로써 중생을 제도하는 내용의 설화. 종교, 특히 불교 설화 유형의 하나이다.

일연(一然)이 찬한 ≪삼국유사≫ 중에서 진신설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면, 권3의 〈흥륜사 벽화 보현 興輪寺壁畵普賢〉·〈삼소관음 중생사 三所觀音衆生寺〉·〈미륵선화 미시랑 진자사 彌勒仙花未尸郞眞慈寺〉·〈남백월이성 노힐부득 달달박박 南白月二聖努層夫得淃淃朴朴〉·〈낙산 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 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오대산 오만 진신 五臺山五萬眞身〉·〈명주 오대산 보질도태자 전기 溟州五臺山寶叱徒太子傳記〉·〈대산 월정사 오류 성중 臺山月精寺五類聖衆〉, 권4의 〈원광 서학 圓光西學〉·〈관동 풍악 발연수 석기 關東楓岳鉢淵藪石記〉, 권5의 〈광덕 엄장 廣德嚴莊〉·〈경흥우성 憬興遇聖〉·〈진신수공 眞身受供〉·〈월명사 도솔가 月明師兜率歌〉·〈낭지승운 보현수 朗智乘雲普賢樹〉·〈연회 도명 문수점 緣會逃命文殊岾〉 등으로, ≪삼국유사≫ 중에서도 권3∼5의 ‘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에 집중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진신수공〉의 삽화인 효성왕이 진신 석가를 몰라본 이야기는 이러하다. 효성왕이 처음 왕위에 오르자 망덕사(望德寺)를 세우고 낙성회를 열어 친히 가서 공양했다. 그 때 한 누추한 모습의 비구승이 뜰에서 몸을 움츠리고 왕을 향하여 청하였다.

“소승도 또한 재에 참석하기를 바랍니다.” 왕은 그에게 말석에 참예할 것을 허락했다. “그대는 어디 사는가?” 중은 대답했다. “비파암(琵琶茅)에 있습니다.”“그럼 지금 돌아가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국왕이 친히 불공하는 재에 참석하였다고 말하지 말라.” 중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폐하도 또한 다른 사람에게 진신 석가를 공양했다고 말하지 마시오.” 그는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하늘로 날아올라 남쪽을 향하여 가 버렸다. 왕은 놀랍고 부끄러워 동쪽 산으로 달려 올라가 그가 간 방향을 향하여 멀리서 절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가서 찾게 했다.

그는 남산 삼성곡(參星谷)이라고 하는 곳에 이르러 바위 위에 지팡이와 바리때를 놓아두고 숨어 버렸다. 사자가 와서 복명하니, 왕은 드디어 비파암 아래에 석가사(釋迦寺)를 세우고, 또 그의 자취가 없어진 곳에 불무사(佛無寺)를 세워 지팡이와 바리때를 나누어 두었다.

진신설화 속에서 진신을 나타내 보이는 신들은 석가불을 비롯하여 관음보살·문수보살·보현보살·미륵보살·지장보살 등이며, 진신을 목도하게 되는 인물들은 대체로 수도승 아니면 호법인(護法人)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같이 불교의 이적(異蹟)을 전해 주는 진신설화들은 포교의 목적상 필요했던 것이겠으나, 이러한 설화는 불교뿐만 아니라 여타의 종교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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