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진대방전(陳大方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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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방전(陳大方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주제로 한 도덕소설이다. 효도를 주제로 한 작품이지만 〈 심청전 〉 이나 〈 적성의전 赤聖儀傳 〉 과 같이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표현한 것보다는 어버이에게 불효를 하다가 개과천선하여 효성을 드높인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많은 이본들이 있는데, 내용은 거의 같고 표제에 차이가 있다. 이본을 보면, 〈 진대방젼 陳大方傳 〉 (橋本本) · 〈 진대방젼 陳大方傳 〉 (하버드대학소장본) · 〈 진 倨 방전 〉 (橋本本) · 〈 진대방전 陳大邦傳 〉 (하버드대학소장본) · 〈 진 倨 방젼 〉 (鄭炳昱本) · 〈 진대방전 陳大芳傳 〉 (鄭炳昱本) · 〈 진대방전 陳大房傳 〉 (鄭炳昱本) · 〈 진 倨 방젼 〉 (趙潤濟本) · 〈 진대방젼 〉 (대영박물관소장본) · 〈 진대방젼 〉 (今西컬렉션, 天理大學所藏本) · 〈 진 倨 방젼 陳大方傳 〉 (新舊書林本) · 〈 진대방전 陳大方傳 〉 (世昌書館本) · 〈 진 倨 방젼이라 〉 (金光淳本) 등이 있다.

1915년 간행한 신구서림판을 대본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진대방은 귀한 외동아들로 태어나 어버이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나이가 들수록 더욱 방자하여 공부는 하지 않고 늘 주색에 빠져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완전히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대방의 어머니는 양가(楊家)의 여식을 골라 장가를 보냈으나 며느리마저 포악하여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구박하다가 끝내는 남편과 모의하여 내쫓아 버렸다.

전국각지를 전전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대방의 어머니는 참다 못하여 관가에 가서 아들과 며느리의 불효를 시정하여줄 것을 호소하였다. 이에 김태수(金太守)는 대방의 어머니에게는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함을 꾸짖고 대방의 동생에게는 형제간에 우애가 없음을 나무란다. 대방의 처 양씨에게는 칠거지악과 어진 아내의 이야기를, 그리고 대방에게는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데 쏟은 노고와 효자들의 행적을 들려주고는 훈계하여 돌려보냈다.

이후부터 대방 내외는 어머니를 지성으로 섬기니 그 소문이 천자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천자는 효자정문을 세우게 하는 한편 그 마을을 효자촌이라 이름하였다. 그리고 강릉태수로 부임한 대방은 효로써 선정을 베풀었다.

이 작품은 고전소설로 보아서는 짧은 작품에 속하나 장편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체를 3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1단계는 대방의 불효가 극치에 이른 것을 나타내며, 2단계는 대방의 가족에 대한 태수의 현명하고도 명석한 충고이며, 3단계는 개과천선한 대방의 지극한 효성에 대한 것으로서 장편소설의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효라고 하는 주제에 대하여 긴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도덕소설로서 표현도 단순하고 주제를 너무 작품 표면에 내세워 소설적 흥미를 감소시켰다. 그러나 불효를 소재로 삼아 효도로 이끌어 나가는 점이 특이하고 태수의 훈계 중에는 많은 인륜적인 고사와 전고(典故)가 인용되어 법정에 있어서의 실증형식을 취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朝鮮小說史(金台俊, 學藝社, 1939), 韓國古代小說史(朴晟義, 日新社, 1958), 李朝時代小說論(金起東, 精硏社, 1959), 韓國小說發達史(申基亨, 彰文社, 1960), 韓國古小說史와 論(金光淳, 새문사, 1989).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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