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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길충효록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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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길충효록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박순호(朴順浩) 소장본(한글고소설필사본 자료총서 45)을 비롯하여 현재 5종의 필사본이 전하고 있는데, 전남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본은 제명이 ‘ 연진길전 ’ 으로 되어 있다.

나라 때에 진연흥은 낙향하여 밭갈기와 고기낚기로 소일한다. 나이가 들어 낳은 딸은 태몽에서 하늘이 정하여 준 은상서댁 아들과 혼약시키고, 진처사의 나이 50세에 진길이라는 옥동자를 낳는다. 진길은 나이 13세 때 과거길에 올랐다가 도중에서, 상시관(上試官)으로 있는 송승상의 딸 송소저를 만나 과거의 글제를 미리 얻어낸다. 그리하여 진길은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어서 송소저와 성례를 올린다.

그 때 천자가 돌연 병에 걸려, 진길이 왕명으로 삼신산에 영지초를 구하러 떠난다. 진길은 노승 · 돌부처 · 미륵 · 산신 · 옥황상제 · 용자(龍子)의 도움으로 약을 구하여다가 천자를 살려낸다. 또, 진길은 옥황상제가 준 환혼주(還魂酒 : 전설에서, 죽은 사람을 되살아나게 한다는 술)로 운명한 진길의 아버지 진처사를 살려낸다.

천자는 진길을 위하여 효자비와 충신비를 세우게 하고 온 백성에게 노래를 지어 진길을 찬양하게 한다. 이어서 천자는 진처사에게 노왕을 봉하고 처사부인에게 숙렬부인, 진길의 부인에게 화양공주를 봉한다. 그리고 진길은 용자의 간청을 받아들여 용녀를 총첩으로 삼고, 천자의 딸 단양공주를 둘째 부인으로 맞아들인다.

 

그 때 서달국이 강성하여 신출귀몰한 서달 삼형제가 송나라를 침범하자 진길은 대사마 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그날 밤 용의 아들이 나타나서, 용왕이 직접 옥황상제에게서 얻어온 윤화검과 만화검을 진길에게 준다. 진길은 그것으로 서달 삼형제의 술법을 막고 승전하여 서달국으로 들어가서 서달국이 송나라에 조공을 바친다는 조서를 받아 온다.

그 사이에 단양공주는 화양공주를 시기하여 시비(侍婢) 화란과 흉계를 꾸며서, 정풍객과 화양공주의 시비 모란을 끌어 들여 화양공주를 모해한다. 또한 단양공주는 화양공주의 죄를 물어, 화양공주가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매질을 하고, 천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천자는 음식 일체를 주지 않고 화양공주를 옥에 가둔다.

한편, 숙렬부인은 화양공주가 누명을 쓴 것을 알고, 시비 춘향을 시켜서 화양공주를 구해다가 용궁으로 피신시킨다. 이때 진길이 승전하고 돌아와서 숙렬부인에게서 화양공주의 사건전말을 듣고 모든 내막을 가려, 모란과 화란 · 정풍객을 처형하고 단양공주는 동문 밖으로 내쫓는다. 그리고 피신하여 있던 화양공주를 데리고 온다.

천자는 진상서의 공을 치하하며 좌승상에 봉하고, 진길의 아들 4형제에게도 각각 벼슬을 준다. 마침내 노왕 부처가 세상을 떠나니 천자가 진길을 노왕으로 봉한다. 그뒤 노왕 부처는 90세에 청의동자를 따라 옥황상제의 명으로 승천하여 선관선녀가 된다.

〈 진길충효록 〉 은 주인공 연진길의 영웅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전반부는 약을 구하는 탐색주지(探索主旨)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중반부는 주인공의 영웅적인 군담(軍談)이 서술되고 있다. 또한, 후반부는 처 · 처(妻 · 妻)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병든 사람을 위해 약을 구하는 것은 서사무가 〈 바리공주 〉 와 관련을 맺고 있고, 군담은 군담소설, 처처갈등은 가정소설과 관련을 맺는다. 또한 진길의 일생은 ‘ 영웅의 일대기 ’ 바로 그것이다. 〈 진길충효록 〉 은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수용하여 유기적인 구조로 완성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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