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와 사랑(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줄거리 / 헤르만 헤세
by 송화은율
지와 사랑 / 헤르만 헤세
[줄거리]
어머니가 없는 골드문트가 마리아브론 수도원 학교에 들어와 생활하면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보리수가 우거진 삼림가운데 있는 수도원에서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와의 지적인 대화에서 자기를 키워간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르치스는 곧, 수도원에 들어온 골드문트라는 이 젊은 소년의 성격과 운명을 꿰뚫어보려고 열심히 관심을 가진다. 나르치스는 사색가며 분석가인 데 비해 골드문트는 몽상가요 동심의 소유자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두 사람 다 고귀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두드러진 재간과 특징으로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뛰어났으며 동시에 둘 다 운명의 신으로부터 특별한 시선을 받는다.
어느날 골드문트가 나르치스와 대화 중에 어머니의 이미지에 대한 어떤 암시를 받고 그는 회랑에서 졸도하여 쓰러진다. 어머니가 저지른 과실의 보상을 위해서 골드문트의 일평생을 하느님께 바칠 작정이라는 그의 아버지의 귀뜸을 들은 나르치스가 어떤 암시 같은 걸로 이 얘기를 골드문트에게 전하자 그가 충격을 받고 회랑에서 졸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영원한 구원의 상징인 어머니에 대한 갈망으로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안젤름 신부의 부탁으로 들에 약초를 캐러 나갔다가 리이제라는 집시 여인의 유혹을 받고 수도원을 도망쳐 나온다. 요정과 같은 리이제에 현혹되어 수도원을 뛰쳐나오게 된 것이었다.
골드문트는 나르치스를 공경하는 마음이, 그에게 후회없는 사랑을 바치고 모든 위험한 정화를 밝은 희생의 불길로 바꾸고 그것을 영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성자의 생활에의 지름길로의 한가지가 육욕적인 한편으로는 방탕한 생활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는 나르치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어느 여인의 것이 되고 사랑을 준다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리이제에게 탈출한다.
그를 갑자기 변화시키고 마법에 홀린 듯 어른으로 만든 여인 리이제, 꽃이 만발한 듯한 입술과 빛을 던지는 듯한 머리칼을 가진 여인, 즉 자신의 어머니를 그녀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나르치스는 수도원에 남고 골드문트는 수도원을 나와서 사랑과 인생과 죽음이 펼쳐진 길을 가게 된다.
그날 밤 숲 속에서의 황홀한 하룻밤이 지나자 리이제는 골드문트를 버리고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이것은 마치 숙명적인 것처럼 그가 수많은 일에 부딪히게 될 하나의 동기가 되며, 이후로부터 골드문트의 방랑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방랑중에 시골 농가에서 어느 산모를 위해 불을 지피면서 산모의 고통을 함께 본 그는 욕망과 쾌락의 모습이 산모의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과 흡사한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이후로 농가에서 페스트에 죽어 가는 쓰러진 시체 더니 위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고 운명의 표정 앞에서 숙연해진다. 무한한 황홀감을 갖고 인생을 관찰한 골드문트의 방랑은 끝없이 계속되었고, 여인과의 환락은 간음과 죄악으로 변해간다. 다만 그것은 표현되고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다.
방랑의 고독한 시련에도 정착을 못하는 그는 어느 날 니콜라우스 스승을 만나 예술에의 경지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의 내부에는 의혹이 가득하다. 도취를 모르는 이성과 냉정, 죽음을 무시한 감각의 기쁨, 사랑 등에 관한 의혹이었다.
그는 어머니를 부르는 근원적인 깊은 사랑과 의혹으로 다시 방랑이 시작되려 한다. 어머니를 찾아가는 그의 심장은 흐느껴 우는 듯 어머니를 향해 애원하고 있었다.
그 후 백작의 애인과 몰래 만나다가 백작에게 들킨 골드문트는 사형당하는 순간에 한 신부에게 고해 받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구원받았으니, 그가 바로 원장이 된 나르치스였다. 따뜻한 우정에 의해 다시 수도원에 돌아간 그는 성요하네스 상과 나르치스의 목상인 거대한 예술품을 만든다.
사랑하는 것에도 죽는 것에도 어머니가 필요했다는 임종에 임한 골드문트가 말한 속깊은 고백은 나르치스의 가슴을 쳤다. 나르치스야말로 어머니가 필요했고, 그럼으로써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참된 사랑의 연민을 골드문트에게서 느낀다. 충격적인 체험과 폭발적인 감정의 해방은 죽음의 순간 앞에서 다른 길을 걷게 한 두 사람을 만나게 했고 순수한 우정을 증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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