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몽(長恨夢) / 요점 정리
by 송화은율장한몽(長恨夢) / 조중환
요점 정리
연대 : 1913년
작자 : 조중환
형식 : 번안 소설, 애정 소설
주제 :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린 이 작품은 물질적 가치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랑의 힘
줄거리 : 주인공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의 집에서 자라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한다. 그런 어느 정월 보름날, 심순애는 김소사의 집으로 윷놀이를 갔다가, 거기에서 대부호의 아들인 김중배를 만난다. 심순애에게 매혹된 김중배는 다이아몬드와 물질공세로 그녀를 유혹하였고,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이수일로부터 멀어져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수일은 달빛 어린 대동강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보고 꾸짖어도 보았으나, 한 번 물질에 눈이 어두워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울분과 타락 끝에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 된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게 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자살하려다가 수일의 친구인 백낙관에게 구출된다. 결국, 두 사람은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의의 : 당시에 크게 유행하였던 신소설과 고소설을 압도하고 소설과 연극으로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점은 특기할만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신소설의 퇴조와 함께 이후의 통속적 애정소설의 등장을 재촉했으며, 연극에서도 이후 신파극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컸던 작품이다.
기타 : 1913년 5월 13일에서 동년 10월 1일까지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일본작가 오자키 고요[尾崎紅葉]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를 번안한 연애소설이다. 후반부에서는 작자의 창의가 가미되어 원작보다 내용이 풍부하다. 13년 11월 4일 임성구(林聖九)의 혁신단(革新團)이 상연하였고, 30년 12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발행되어 여러 판을 찍었다.
이해와 감상
조중환(趙重桓)이 번안한 소설. 3권 2책. 활자본. 1913년 유일서관(唯一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린 작품이다. ≪매일신보≫에 연재된 신문소설로서 전편(上)이 1913년 5월 13일부터 10월 1일까지, 속편(中·下)이 1915년 5월 25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연재되었다.
연극으로는 1913년 8월 유일단 ( 唯一團 )에 의하여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원작은 일본의 오자키(尾崎紅葉)가 지은 〈곤지키야샤 金色夜叉〉로, 1897년 1월부터 1899년 1월까지 일본의 ≪요미우리신문 讀賣新聞≫에 연재되었던 것이다.
주인공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의 집에서 자라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한다.
그런 어느 정월 보름날, 심순애는 김소사의 집으로 윷놀이를 갔다가, 거기에서 대부호의 아들인 김중배를 만난다. 심순애에게 매혹된 김중배는 다이아몬드와 물질 공세로 그녀를 유혹하였고,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이수일로부터 멀어져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수일은 달빛 어린 대동강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보고 꾸짖어도 보았으나, 한 번 물질에 눈이 어두워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울분과 타락 끝에 고리대금업자 김정연의 서기가 된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게 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자살하려다가 수일의 친구인 백낙관에게 구출된다. 결국, 두 사람은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린 이 작품은 물질적 가치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그 주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순수한 한국적 배경과 유형으로 개작되어 수많은 개화기의 독자를 얻은 통속 번안소설로 신문연재 애정소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작품이다.
특히, 당시에 크게 유행하였던 신소설과 고소설을 압도하고 소설과 연극으로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점은 특기할 만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신소설의 퇴조와 함께 이후의 통속적 애정소설의 등장을 재촉하였으며, 연극에서도 이후 신파극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그 파급 효과가 컸던 작품이다.
≪참고문헌≫ 韓國新劇史硏究(李杜鉉, 서울大學校出版部, 1966), 韓國小說發達史 下(全光鏞, 高麗大學校出版部, 1967), 韓國開化期小說硏究(李在銑, 一潮閣, 1975), 新小說硏究(全光鏞, 새문社, 1986), 新小說 長恨夢의 文學社會學(池憲英先生古稀紀念論叢, 螢雪出版社, 1980), 長恨夢과 위안으로서의 文學(崔元植, 韓國文學의 現段階, 創作과 批評社, 1982).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조중환
호 일재(一齋). 서울 출생. 1906년부터 약 10년 동안 《쌍옥루(雙玉淚)》 《장한몽(長恨夢)》 등 일본작품을 번안(飜案)·개작(改作)하고, 1913년부터 1914년에 걸쳐 《국(菊)의 향(香)》 《단장록(斷腸錄)》 《비봉담(飛鳳潭)》 등의 작품을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하여 개화기에 많은 작품 활동을 하였다. 연극에도 조예가 깊어 윤백남(尹白南)과 함께 ‘문수성(文秀星)’이라는 극단을 창립했다. 1912년 최초의 희곡인 《병자삼인(病者三人)》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개 일본 것을 번안한 것인데 문장이 유창하고 뛰어나서 많은 독자를 가졌다. (자료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장한몽(長恨夢)
이문구(李文求)가 지은 장편소설. 계간지 ≪창작과 비평 創作─批評≫ 1970년 겨울호(통권 19호)부터 1971년 가을호(통권 22호)까지 4회에 걸쳐 집중 연재된 작품으로서 발표 당시 문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1987년 책세상출판사(冊世上出版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이 작품은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공동묘지 이장공사를 위하여 모여든 인부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삶의 밑바닥에 깔린 애환과 한(恨)을 사실적인 현장 묘사와 함께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6·25로 인한 전쟁의 상흔을 지니고 있음을 주목할 수 있다. 전쟁 때문에 형과 아버지를 사별하고 나서 상경한 김상배(金相培)는 경제적 능력이 없이 결혼하여, 돈놀이를 하는 장모의 등쌀에 주눅이 들어 산다.
무위도식하며 살아가던 중, 옛 친구 신성식(申成植)의 도움으로 신천동 산 5번지의 2,000기가 넘는 분묘를 다른 공동묘지로 옮기는 일을 맡게 된다.
그는 지나친 현실 적응능력이 오히려 화가 되어 막노동판에까지 나서게 된 마길식의 도움을 받아 공사인부들을 모집한다. 마길식은 월남 파병 때에 인부로 따라갔다가 밀주 장사를 하는 등의 범법 행위로 강제 송환되기도 한 인물이다.
모여든 인부들은 모두 묘를 이장하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막판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즉, 일제시대에 남의 원한을 사서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나서 한평생 밀려오는 불안감·죄책감으로 숨어 살아온 구본칠(具本七), 백정이었던 신분 때문에 고향을 떠나 월남하여 도시 밑바닥의 삶을 살아온 유한득(柳漢得)과 그 아우인 차득(且得)·삼득(三得)과 누이동생 초순(初旬) 등이 그들이다.
또한 일찍이 7남매의 가장 노릇을 하느라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악착같이 삶을 꾸려온 왕순평(王順平), 동회 서기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 유일한 자랑거리인 불평주의자 이상필(李相弼), 교회 권사였다고 주장하면서 포장마차를 하나 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박원달(朴元達) 영감 등이 그들이다.
그밖에 절간의 머슴 노릇을 하다가 강간미수로 산에서 도망쳐 나와 공동묘지에 간이화장터를 차리고 유골을 처리해주는 것으로 호구를 잇는 모일만(牟一萬), 아들을 못 낳는 것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신이 죽어야 집안에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무당의 사주 때문에 학대를 받는 노처녀 최미실(崔美實) 등이 등장하여 끈끈하고 얼기설기 얽힌 삶의 편린들을 다양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각 등장인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가 그들의 성장 과정을 냉정하게 파헤친 이 작품은 산만할 수도 있는 시각의 다양성을, 적나라한 삶의 실상과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는,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에 접목시킴으로써 미적 총체성을 형상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하겠다.
또한, 공동묘지 이장공사가 무사히 끝나는 순간, 주인공격인 김상배가 득남을 하였다는 연락을 받는 상황 설정을 통하여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은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극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생의 근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즉, 이장을 하다가 유골에서 금붙이를 탈취하는 행위나 머리칼을 잘라내는 것, 무덤 속에서 나온 사기그릇을 모으는 것이나 병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식육(食肉)하는 행위 등을 통하여 삶의 당위성과 가치판단에 대한 의문을 다소 냉소적인 시각과 함께 극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고통받는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는 상황에 의하여 좌절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작가는 비속어의 적절한 사용, 함축성 있는 대사, 냉정한 사실묘사 등을 통하여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후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 요설문체와의 연결선상에서 파악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韓國小說의 空間(金治洙, 悅話堂, 1976), 韓國現代文學史(金允植, 一志社, 1976), 韓國文學의 現段階(金潤洙·白樂晴·廉武雄 編, 創作과 批評社,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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