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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전(張學士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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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전(張學士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현재 16종의 이본이 소개되어 있는데, 표제는 소씨전·소부인전·장한림전·완월루·조생원전 등 다양하다.

김기동 ( 金起東 ) 교수는 〈소씨전〉을 〈조생원전〉의 번안작으로, 〈장학사전〉을 국내를 배경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반대로 〈조생원전〉은 〈소씨전(장학사전)〉을 저본으로 삼아 구활자본으로 간행한 것이며, 〈장학사전〉의 배경은 모두 중국이다.

이본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 김동욱 ( 金東旭 )·사재동(史在東)·박순호(朴順浩) 소장의 국문필사본과 신구서림·회동서관에서 간행한 구활자본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병부상서 장희의 아들 장혜랑(張惠郞)은 외숙에게 의탁해 살던 소소저(蘇小姐)에게 연정을 품고 부모 몰래 혼례를 치른다. 장혜랑은 과거에 급제해 한림학사에 제수되지만, 혼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다. 그러던 중 황제가 자신의 외손녀와 혼인할 것을 명하자, 고민에 빠진 장한림은 병이 든다.

부모 몰래 혼인한 것을 안 부친은 몹시 노하지만, 아들의 병이 위중하여 소소저를 며느리로 맞아들인다. 장한림은 황제의 외손녀 후주(后主)와 혼례를 치르지만, 소씨만 사랑하고 후주는 박대한다. 이에 후주는 소씨의 아들을 죽인다. 그러나 소씨는 다시 아들 면경을 낳는다.

후주는 장한림의 부친과 누이가 집을 비운 사이 장한림에게 개심단(改心丹)을 먹여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만들고, 소씨를 모함하여 쫓아낸다. 쫓겨난 소씨는 물에 빠져 죽으려 하는데, 이 때 유어사가 구하여 수양딸로 삼는다. 소씨는 둘째아들 윤경을 낳는다. 장한림의 부친은 집에 돌아와 소씨가 흉계에 의해 쫓겨난 사실을 밝혀내고, 후주를 후원에 가둔다.

장한림은 아들 면경과 소씨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회심정을 찾는데, 이 곳에서 둘째아들 윤경을 만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윤경이 아버지를 찾아 서울에 왔을 때 비로소 그가 둘째아들임을 알게 된다. 장한림은 소씨를 찾아가 사죄한다. 소씨는 장한림과 후주를 용서하여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이 작품은 혼인 전에는 장한림과 소씨의 결연을 다룬 애정소설의 면모를 보이다가, 혼인 후에는 처와 사혼처(賜婚妻) 간의 갈등을 다루어 왕가(王家)와 벌열(閥閱)의 갈등을 반영하는 동시에 일부다처제의 모순을 다룬 가정소설의 면모를 보인다.

특히 후주가 소씨를 모함하는 대목은 〈사씨남정기〉와 유사한데, 이광사(李匡師) 일가가 지었다는 〈소씨명행록 蘇氏名行錄〉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한림과 결연하는 과정, 남편을 대하는 태도, 후주에 대한 관용 등에서 소씨가 보여준 당당한 자세는 새로운 여성상의 창출이라 평가할 만하다.

 

≪참고문헌≫ 장학사전(舊活字本古小說全集 10, 仁川大學校民族文化硏究所, 1983),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3), 사씨남정기와 소씨전(장학사전)의 대비(박순임, 고전문학연구 3집, 한국고전문학연구회, 1986).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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