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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운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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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운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목판본·활자본. 필사본으로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구 김동욱 소장) 등 30여종이 전하고 있다. 목판본 중 경판본은 연세대학교 도서관, 완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경판본은 31장본·29장본·27장본 등 3종류가 간행되었고, 완판본은 55장본(앞뒤 1장씩 낙장)·45장본·36장본 등이 전한다. 활자본은 1916년 한성서관, 1918년 박문서관 등에서 간행되었다. 내용은 거의 비슷한데 완판본이 경판본보다 내용이 덧붙어 있는 점이 다르다.

이 밖에 유사본으로 박순호(朴順浩)가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장두영전 張斗英傳〉이 있는데, 이것은 인명과 지명이 약간 다를 뿐이다. 일본인 소전기오랑(小田畿五郞)이 지은 〈상서기문 象胥記聞〉(1794)에 조선에서 읽히고 있는 소설의 하나로 이 작품의 이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창작시기는 1794년(정조 18) 이전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때, 장풍운은 금릉 땅에서 전임 이부시랑 장회와 부인 양씨가 나이가 들어 낳은 아들이다. 풍운이 어렸을 때 가달이 침략해 오자 장시랑은 출전한다. 양부인은 때마침 일어난 도적을 피하다 아들 풍운을 도적에게 빼앗기고 단원사(丹圓寺)에 들어가 여승이 된다. 장시랑은 승전하고 돌아와 부남태수에 임명되지만 가족을 만날 수 없어 슬퍼한다.

 

한편, 풍운은 도적들이 패하여 도망갈 때 버리고 가지만 통판 이운경(李雲卿)에게 발견되어 그 집에서 양육된다. 이운경에게는 전처 소생인 경패·경운 남매와 후처 호씨(胡氏)의 자식들이 있는데, 호씨는 전처 자식들을 학대한다. 이운경이 풍운과 경패를 혼인시키고 죽자 호씨의 학대가 더욱 심해진다.

풍운은 장인의 유서에 따라 처남 경운만을 데리고 가출한다. 곧이어 경패도 집을 나와 떠돌다가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지시한대로 단원사에 들어가 시어머니 양씨와 만난다.

풍운은 경운을 금산사에 맡겨두고 광대패를 따라다니다가 전임 이부상서 왕공렬을 만나 의지한다. 풍운은 왕상서의 심부름으로 황성에 가서 대상인 원철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원철의 딸 황해와 혼인하며, 이어 왕상서의 딸 부용과도 혼인한다.

이 때, 서번과 서달이 침랙해 오자 풍운은 대원수로 출전하여 물리친다. 회군하는 길에 꿈에 나타난 노승의 말에 따라 단원사에서 모친과 경패를 상봉하고, 경운을 데리고 호씨를 찾아가 양육해준 은혜를 갚는다. 이어서 부친도 상봉하고 공주와 혼인한다. 이 때 다시 토번의 침입으로 풍운이 출전하자 공주인 유씨부인이 이씨부인을 투기하여 모해한다. 결국 진상이 밝혀져 유씨부인은 벌을 받아 죽고, 장승상은 그뒤 위왕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린다.

이 작품은 양반이 광대로까지 전락된다든지, 또 상인의 활동이 부각되는 점으로 보아 영웅소설의 해체기에 속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고 있는 혼인은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다. 이운경이 근본도 모르는 정풍운을 사위로 삼는 것과 왕공렬이 광대로 떠돌던 정풍운을 사위로 삼는 것은 당시 조선의 신분의식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당시 신분제도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주인공 장풍운은 당시 평민 이하 계층의 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신분의 상승과 회복을 주된 관심사로 삼고 있으면서도 문제를 비현실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점으로 나타난다.

≪참고문헌≫ 군담소설의 구조와 배경(서대석,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5), 英雄小說作品構造의 時代的 性格(趙東一, 韓國小說의 理論, 知識産業社, 1977), 英雄小說의 類型變異와 그 小說史的 意義(朴逸勇, 國文學硏究 62, 서울大學校大學院國文學硏究會, 1983), 장풍운전(李昶憲, 韓國古典小說作品論, 集文堂, 1990).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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