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장자 / 해설 / 장자

by 송화은율
반응형

장자 / 해설 / 장자

 

노자와 함께 도가철학의 태두인 장자의 사상이 그대로 배어있는 책이 '장자'. 중국 전국시대에 송나라에서 태어난 장자의 본명은 장주. 정확한 연대는 파악되지 않지만 기원전 365~290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기 아내가 죽었을 때 노래를 불렀다는 그는 자신의 사상만큼이나 무척 자유스럽고 개방된 삶을 살았다. 하루는 장자가 푸강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주나라 태공이 보낸 사절이 와서 재상이 되어달아고 간청하자 장자는 이렇게 말하며 정중히 사양했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구중궁궐속에서 왕으로부터 귀여움을 받는 거북이 되느니 차라리 진흙탕에서나마 자유롭게 꼬리치는 거북으로 살고 싶다"

 

'장자'는 크게 내편 외편 잡편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장자가 직접 썼다는 내편이 유명하다. 외편과 잡편은 그의 후학들이 내편의 뜻을 연구,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내편은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 등 7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처음의 소요유와 제물론에서 장자의 핵심사상을 읽을 수 있다.

 

장자사상의 기본개념으로는 '' ''를 꼽는데 유는 곧 초월자의 생활태도이며 도는 천지자연의 이법으로 유의 성립근거가 된다. 소요유에서는 유를 9만리 상공을 나는 대붕에 비유하며 지인 혹은 신인의 경지에 이른 자유인의 인생관과 생활태도를 우화와 상징을 통해 설명해준다. 장자가 말하는 유란 한마디로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속박하는 분별욕이나 편견을 버리고 일체의 차별과 대립없이 자기와 세계를 보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현재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는데서 추도 또한 나의 추로서 사랑하고 죽음도 또한 나의 죽음으로 긍정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며 새로운 미와 가치를 창조해가는 풍부한 입장이 실현된다는 게 장자가 말하는 유의 참뜻이다

 

제물론에서 설명하는 도란 한마디로 변화하지 않는 변화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하면서 그 자신은 결코 변하지 않는 유전의 흐름, 그 자체인 셈이다. 장자는 천지자연의 이치가 바로 도이며 허심한 태도로 도에 매달려 거기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려는 게 유라고 말한다.

 

장자는 "하루살이가 밤낮을 알리가 없고 여름벌레가 겨울을 경험했을 리 없다"고 갈파한다. 전체를 알지 못하면서도 자기 기준으로 모든 것을 규정하는데서 대립과 갈등이 생긴다는 말이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