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신곡 / 해설 / 단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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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시인 단테(1265~1321)는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더불어 세계 4대 시성으로 불린다. '신곡'은 단테가 1308년에 쓰기 시작, 죽기 바로 전인 1321년에야 끝을 맺은 장편서사시다.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가 쌓은 장편서사시의 전통을 잇는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단테가 원래 붙인 이름은'희극'이었으나 1555년 고향 베네치아에서 출판될 때 '성스러운' 이라는 형용사가 덧붙여져 '신곡'이 됐다.

 

고전에 정통하고 철학 정치학 신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단테의 박학다식함이 전편에 흐른다.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쓰인 '신곡'은 막 꿈틀대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시가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탈리아어가 그뒤 수백년 동안 서유럽에서 문학어로 쓰이게 되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신곡'은 마땅히 받아야 할 영예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373년에 대학의 교과과정으로 채택됐고, 1400년까지 작품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 주석이 12편이나 나왔다.

 

현대에 와서도 고전으로서의 영향력을 잃지 않아 수많은 시인들에게 상상력의 자양분을 공급했다. 괴테는 '신곡'을 가리켜 '인간의 손으로 된 최고의 것'이라 불렀고, 예이츠는 '그리스도적인 최고의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T.S 엘리어트는 "근대세계는 셰익스피어와 단테가 나눠 가졌다. 3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

 

'신곡'은 단테가 작중인물로 등장해 하나님의 은총으로 내세의 영혼세계를 두루 편력하면서 지켜 본 경험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지옥, 연옥, 천국을 차례차례 돌아본 이 여행에는 두 명의 안내자가 따르고 있다. 한명은 지옥과 연옥을 소개하는 베르길리우스이고 또 다른 한명은 천국을 안내하는 베아트리체다. 베르길리우스는 인간의 이성과 철학을, 베아트리체는 신앙과 신학을 상징하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큰 영향을 미친 로마의 대시인이고,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9살 때 처음 보고 단번에 반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렌체 귀족의 딸인 베아트리체는 1290 24살의 나이로 요절했으나 단테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그녀를 사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33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뉘어져 있고, 지옥편 앞머리에 전체의 서문역할을 하는 곡이 하나 더 있어 모두 1백개의 곡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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