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성전(張翼星傳)
by 송화은율장익성전(張翼星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필사본. 활자본으로는 광문서시본(廣文書市本, 1922), 보문출판사본(寶文出版社本, 1953) 등이 전하며, 이본으로 신소설 형태로 개작된 〈용매기연 龍媒奇緣〉(1922)이 있다.
북송시대 금릉땅에서 장영의 아들로 태어난 익성은 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세가 기울어져 어머니가 먹을 것을 구걸하여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해 가면서 고생하며 성장한다. 그무렵 조정에서는 표진영의 7형제가 모두 승상직에 올라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한데, 장차 역모하려고 변방의 왕들과 비밀스럽게 내통하고 거사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익성이 15세가 되도록 어머니와 유리걸식하다가, 어떤 도승을 만나 열두알 염주를 받는다. 익성은 다음에 찾아갈 것을 약속하고는, 왕승상댁 후원에 들어가 꽃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게 된다. 이때 왕승상의 딸 채운이 초당에서 글을 읽다가, 기이한 꿈을 꾸고 후원에 가보니 익성이 낮잠을 자고 있으므로, 그의 얼굴에 자기의 저고리를 덮어주고, 그가 가지고 있는 염주를 가지고 돌아온다.
익성이 잠에서 깨어 채운을 따라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하늘이 정해준 연분임을 깨닫고 남몰래 운우지락을 이룬다. 익성은 후일을 기약하고 도승을 찾아 떠나고, 그의 어머니는 채운의 공경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이때 역적 표진영이 기어코 병사를 일으켜 황성을 공격하니, 황제가 위험에 빠지고 황후와 태자는 역적을 추종하는 간신배들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산사에서 도승에게 수학하여 신기한 무술을 익힌 익성이 도승의 교시로 왕승상댁을 거쳐 어머니를 만나 채운에게 편지를 전하고는, 황성으로 달려가 황후·태자를 구출하고 황제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익성이 황명으로 대원수가 되어 표진영의 무리를 토벌하고, 남만왕의 항복을 받아 천하를 태평히 함으로써 황제께 충성한다. 장원수는 회군하는 길에 왕승상댁에 들러 어머니를 뵙고, 서로 그리던 채운을 만나 어버이의 허락으로 가연을 성취한다. 장원수는 어머니와 신부·왕승상부부를 데리고 황성에 개선하여 황제로부터 좌승상을 제수받으니 그 명망이 천하에 떨친다. 장승상이 초국왕을 제수받고 가족의 직첩이 높아졌으며 부귀공명을 일세에 누리며, 12남 1녀를 두어 대대로 영화를 누리다가 천수가 다하여 부인과 함께 천상으로 올라간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영귀한 출생과 고생스러운 성장, 천정배필과의 결연, 산사 도승에 의한 수련, 역적들의 반란을 평정하여 황제와 국가에 충성하는 무용담이 주축을 이루는 전형적인 영웅소설이다. 다른 영웅소설들이 대부분 일부다처의 복잡한 구성을 갖는 데 반하여, 이 작품은 일부일처의 단순한 줄거리로 짜여 있음이 〈유충렬전〉을 방불하게 한다.
이 작품의 진행과정에서 남녀주인공이 서로 만나 하늘이 정해준 연분임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부모 몰래 직접 내통함이 현대적 자유연애를 떠올리게 한다. 서술과정에서 삽입가사를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표현상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가령, 채운이 익성을 그리며 부른 상사곡 같은 것은 독립된 가사로서 행세할 수 있는 수준높은 작품이라 하겠다.
이처럼 산문 속에 율문이 끼어드는 표현방법은 원칙적으로 그 연원이 오래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수법이 발달하여 오히려 후기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참고문헌≫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