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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천사 - 뤼시엥 파브르에게 / 발레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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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천사 - 뤼시엥 파브르에게 / 발레리

 

영혼은 보드라운 숨결 꽃 향기마시며

나의 연인은 그 가슴속에 무슨 비밀을 태우고 있을까?

그 어떤 형식으로 그의 순박한 정열은

잠자는 이 여인의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입김, 꿈, 휴식 억제 할 수 없는 작은 침묵

너는 승리를 줍는다

오, 눈물 보다 강한 평화여

이 깊은 잠의 가득 차고 묵중한 물결이

다시금 적의 가슴 위에 음모를 꾀할 때.

 

그늘과 신뢰로 금박한 퇴적, 잠자는 아가씨여.

너의 두려워 보이는 그 휴식은 이 같은 천부로 가득 차 있다.

오, 포도송이 곁에 아주 힘없이 누워 있는 사슴 새끼여.

지옥에 빠져 바삐 영혼은 떠나갔지만,

 

탐스러운 팔이 감싸는 순수한 배(腹)를 향유하는 너의 형태는,

밤을 샌다. 너는 밤을 샌다, 그리고 나는 눈을 활짝 뜨고 있다.

보드라운 영혼을 말없이

잠재우고 있는 이 순간.


요점 정리

작자 : 발레리

 

심화 자료

파브르(1889-1952)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로 P.발레리의 제자이다. 시집 《여신(女神)을 알다 Connaissance de la Desse》(1920), 소설 《라브벨 또는 단독(丹毒) Rebevel ou le mal des ardents》(1923, 공쿠르상 수상) 등이 있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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