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은전(林虎隱傳)

임호은전(林虎隱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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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 활자본. 필사본은 국립도서관에 1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도서에 1종, 조동필 ( 趙東弼 ) 개인 소장본 1종이 있다. 현재 통용되는 활자본은 1926년 회동서관 간행의 ‘ 적강칠선 상/하 림호은젼 ’ 으로 ≪ 활자본고소설전집 ≫ (아세아문화사, 1976)에 수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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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대(宋代) 소주(蘇州)를 배경으로 하여, 임호은의 사처이첩(四妻二妾)과의 결연과정 및 간신과 외적을 퇴치하는 군담이 주요 내용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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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때 소주 백학촌(白鶴村)에 임준(林俊)이라는 명사가 서천 천축국 지장암에서 온 화주승(化主僧)에게 시주하고 발원하여 만득자 호은을 얻는다. 호은은 천상 두우성(斗牛星)이 적강(謫降)한 영웅적 기상을 타고난 천하의 기남자(奇男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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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은이 8세 때 내란으로 부모와 이별하게 되고 기녀 유랑과 그의 어머니 소매 밑에서 양육된다. 3년 뒤 호은은 부모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찾지 못하고 금차산 유수선생의 제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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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다시 하산하여 천정배필들과 가연을 맺게 된다. 먼저 그는 귀졸(鬼卒)에게 부모를 잃은 장선옥과 후일을 기약하고, 영은사에 불공드리러 온 이승상의 딸 정옥과 결연을 언약하였다. 다시 청룡사에서 기녀 미애를 만나 잠시 그의 집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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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국가에서 설과하므로 응시하여 문무 양과에 장원급제한다. 병부상서가 되어 섬서를 순무할 때 조치사의 딸 윤옥과 가연을 맺고 선옥을 찾던 중, 나중에 헤어진 부모와도 만나게 된다. 또한, 계모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여 강물에 투신자살하려는 계화를 구출하고 인연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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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는 호은을 위해 저택을 세워주고 호은의 처첩으로 봉비(封妃)하고 그를 부마로 삼는다. 이 때 장씨로 원부인을, 이씨로 차부인을, 조씨로 삼부인을, 정질공주로 사부인을 봉한다. 두 낭자도 각기 차서를 정하고 임호은에게는 부마도위라는 직위를 더 제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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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호은은 그의 공명을 시기하는 간신에 의해 모역의 죄명을 입고 유배된다. 이 때 중원을 엿보던 여진이 호국과 합세하여 침공하는데, 천자는 이들과 내통하고 있는 간신의 말을 듣고 강화하고자 호진(胡陣)에 가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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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에 있던 호은이 점괘와 천문으로써 이 사실을 알게 되자 곧 금화산 유수선생에게 달려가 갑주와 보검과 용마를 얻어 송진으로 가서 간신을 베고 호병을 격파하여 천자를 구출한다. 호은은 우승상 겸 연왕에 봉함을 받고 헤어졌던 부모와 6명의 부인을 찾아 9자 5녀를 낳고 부귀공명을 누리다가 부부가 함께 승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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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호은전 〉 은 주인공의 이상적인 애정 생활과 무용담을 표현한 애정소설이자 이상소설이다. 이 작품은 1명의 남성과 6명의 여성이 결연하고 남주인공이 입공하여 왕작(王爵)을 받는 등의 내용에서 〈 구운몽 〉 이나 〈 옥루몽 〉 과 유사하다. 따라서, 이 두 소설의 모본(母本)으로 보거나 모방작(模倣作)으로 보기도 했으나, 그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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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소설에 비해서 남성 주인공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어 봉건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또한 이들 몽자류(夢字類)소설과는 다르게 적강화소(謫降話素)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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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행복이 극치를 이루고 천명(天命)에 의해 다시 승천하는 내용은 현실뿐 아니라 내세까지 보장받고 싶어하는 민간의식이 투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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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朝鮮小說史(金台俊, 學藝社, 1939),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韓國小說의 構造와 實相(成賢慶, 嶺南大學校出版部, 1981), 한국문학통사 3(趙東一, 지식산업사, 1984), 林虎隱傳硏究(金鐘千, 高麗大學校碩士學位論文, 1979).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