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日月) / 줄거리 및 해설 / 황 순 원
by 송화은율일월(日月) / 황 순 원
작가소개
1931년 숭실 중학교 재학시에 시 <나의 꿈>, <아들아 무서워마라>등을 《동광》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 장한 그는, <젊은이여>, <넋 잃은 그의 앞가슴을 향하여 힘있게 활줄을 당겨라>를 발표한다. 이렇게 계속 되는 그의 시작 활동으로 인하여 그는 주요한으로부터 김해강, 모윤숙, 이응수 등과 함께 신예 시인으로 소개되었다. 시 창작을 계속하면서 1934년에는 토오쿄에서 이해광, 김동원과 함께 극예술 연구단체인 학 생예술좌를 창립, 연극운동에도 관계하였으며, 1930년대 말기부터 시와 함께 소설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1940년 단편집 《늪》을 간행하면서 그는 소설에 전념하게 된다. 초기에는 환상적은 수법으로 동화류의 작품을 많이 썼으며, 소년․소녀가 많이 등장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생의 가열한 현실보다는 유년이나 동화적인 낙원의 색채로 가리워진 세계이며 성숙에로의 통과제의가 아직도 채 이루어지지 않은 유년기에 그 기조를 두고 있다. <늪>에서는 성년의 세계와 그 세계의 비밀을 깨달아 가는 소녀의 입문과정을 그리 고 있고, <별>에서는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소년의 내적 편력을 심리적인 흐름을 따 라 묘사하고 있다. 한편 약간의 간격을 두고 발표되는 그이 대표작 중 하나인 <소나기>는 비로소 성에 눈 뜨게 되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애수 어린 초연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 입문의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겪게 되는 외상적인 아픔과 정서적인 손상을 다루고 있다. 이렇듯 그의 초기 단편은 생과 현실의 가열한 현장 에 뛰어든 문학이 아니다. 그것은 암흑기의 현실적인 제약에 과감히 맞서거나 타협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상실과 말소의 시대에 있어서의 본원적인 자기 회기이면서 후기 작품세계의 성숙을 예비하는 하나의 서장이었다.
그리하여 <별과 같이 살다>, <카인의 후예>에 이르게 되면 성숙한 사람이 마주치게 되는 삶의 현장을 투 시하게 된다. 전란과 이데올로기의 분열이 인간의 순수한 본지로가 인간애를 분열시킬 수 없음을 보여준 <학>, 북한에서의 토지개혁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치하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카인의 후예>,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이 젊은이들에게 어던 피해를 가져다 주엇는가를 보인 <나무들 비탈에 서다>등은 안간의 본연 적인 범생명주의에 입각한 그의 창작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한편 처음부터 그의 문학세계를 통해 흐르고 있던 무속세계에의 관심이 점진적으로 그 투명성을 드러 내기 시작했는데, 저의식의 분열상태를 재래적인 한국의 인습의 울타리 속에서 다룬 <일월>과 <움직이는 >이 그 대표작이다.
☞줄거리,작품해설
인철은 자의식의 과잉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백정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일게 된 뒤부터 그 병은 싹트게 된 것이다.
그의 방황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인철에게는 누이 같은 살가운 이해로써 감싸주는 다혜가 있고, 깜찍한 애정으로써 젖ㅂ근해 오는 나미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다혜의 이해와 나미의 애정을 인철은 예전 처럼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과 어울려서 현실 속에 생활인이 되기에는 그를 언제나 관찰자로 머물게 하는 또 하나의 시선, 고ㅌ 자의식이 그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음을 의식해야 했기 때문 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처럼 자기를 위장하는 허위 속에 거러한 자의시긍ㄹ 매몰시킬 수도 없었다. 또한 어머니처럼 종교라는 이름의 행복한 착각 속으로 도피할 수도 없다. 인철이 줄곧 기룡을 찾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이제껏 아버지가 쌓아올린 허위의 그늘에 파묻혀 있었던 자기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괴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고독, 즉 숙명적 조건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나오 는"고깔"의 이미지는 매우 함축적이라 할 수 있다.
고독에 도달하는 것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고독을 처리 극복할 수 있는 인간 관계에의 새로운 계기를 찾는 것이 보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완고한 고독의 성 안에 칩거해있는 기룡을 인철이 지향하는 고독의 한 도달점인 동시에 새로운 계기를 찾기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란 인간과 인간이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만 오는게 아니지 않는가. 서로 부딪칠 수 있는데 까지 부딪쳐본 다음에 처리되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결말부에 이르러 다시금 기룡을 찾아가겠다는 인철을 모습이서 우리는 기룡을 만나는 바로 그 순간에 다 시금 기룡과도 헤어져야 될 인철 자신의 또 하나의 길을 예감하게 된다.
이런점에서 나미네 집 파티에 있어서의 "고깔"의 이미지는 매우 함축적이다. 인철이 파티에서 빠져나와 거기 나뭇가지에 자기가 썼던 고깔을 걸어 두는 것은 문제의 한 해결인 동시에 새로운 문제의 이중적인 행위를 동시적으로 암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그런 가면의 생활은 끝장이 났지만 알몸뚱이로서의 생활은 이제부터 시작되야 하는 것을 암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작품 : 황순원 「나무들 비탈에 서다」
☞출 전 : [현대문학](1962~1964)
☞참고문헌 : -한국 근대 문인 대사전, 아세아문화사, 1987.
-한국 문학 대사전,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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