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 지도, 이렇게 해 볼까?
by 송화은율
일기 쓰기 지도 이렇게 해 볼까? / 인천용현초등학교 교사 최일권
1. 일기 쓰기 교육이 잘 안 되는 이유
1) 쓰기 힘드는 글의 주제, 아이들의 삶과 마음의 세계를 아주 무시한, 어른 중심의 주제를 강요하는 데에서 오는 문제이다. 아이들의 경험 세계가 아닌 주제를 주거나, 일기를 쓰는데, 효도한 얘기, 매일 착한 일을 하기도 어려운데 착한 일 한 얘기를 쓰게 하니 일기 쓰기가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강제로 쓰게 하는 것이 문제이다. 담임 교사가 매일 검사를 하고, 어머니가 몰래 혹은 드러내놓고 보는 일기가 되니, 어린이들은 선생님의 검사용, 어머니께 보여 주는, 자기만의 비밀 일기를 쓰게 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게 된다. 일기는 숨겨져야 할 것이 있는 개인적인 역사이며, 아이들도 그 세계에서의 고민이 있는데, 강제로 쓰니 가식적인 글이 되고 살아서 펄펄 뛰는 삶이 있는 일기가 아닌, 죽은 글을 매일 쓰게 된다. 따라서 일기는 정말 쓰고 싶은 글, 이야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때 쓰는 것이 옳다. 검사도 마찬가지이다. (학년별, 성별, 발달단계별 융통성 - 예 : 저학년 필순 지도, 자형 지도 )
3) 부끄러운 것을 쓰지 않으려는 것에서 오는 문제이다. 자기 자신들의 얘기를 쓰게 하지 않고, 그런 글을 쓰면 도리어 좋지 않다고 비판하니, 남 보기 좋은 것, 자랑거리가 될 만한 것을 찾아 쓰려 하고, 거짓을 꾸미게 된다. 무엇이든지 시키는 대로 따르게만 하여 아이들을 틀에 박힌 생활에 익숙하게 하고, 그 틀 속에 안주하여, 자신의 주체를 잃게 하며, 꼭두각시 생활에 길들여지게 하니, 그들이 조그만 것이라도 자기 힘으로 창조하고 생각하도록 하는 글쓰기를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4) 쉬운 것, 편리한 것만을 찾는 세상 흐름에 따라 공부도 힘드는 공부를 싫어하고, 텔레비전과 전자 오락 따위가 생각을 하지 않게 하며, 점수 따기에 도움이 안 되는 일기 쓰기를 기피하게 하며, 숙제, 시험공부, 학원 공부 따위로 지쳐 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글로 나타낼 일기를 쓸 마음의 여유가 없다.
2. 손쉽게 지도하는 지름길
1). 어린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 자체가 객체이다. - 활시위를 떠난 화살
아이의 편에서 생각하라. -아이의 경험 세계에서 접근하라.
예시)
지우개(어른 - 지우는 것, 아이 - 패션 감각에 의한 사고, 따먹기도
하는 것, 칼로 자르기 좋은 것)
성장 단계에 따른 느낌표 : ! (순진), , , (분홍 물이 들기 시작)
(멋진 브랜드를 찾음)
2) 어휘를 많이 알아야 일기를 잘 쓸 수 있다.
♥ 쉽게 배우게 하는 요인 ♥
①. 자연적이며 실제적인 것
사과 -실제물 - 효과가 크다.
사랑 - 인공적, 조작적, 추상적 - 이해조차 어렵다.
늘 쓰는 자연적인 것이 쉽다.
--- 서울의 집이 마당의 넓이가 좁다. - 자연스러운 문장인가?
②.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것이 배우기 쉽다.
영어 단어 ; 씹어 먹으며 외우는 것이 효과적인가?
문장 혹은 글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가?
③. 의미가 있는 것이 쉽다.
가게의 전화 번호 : 4989, 4689216, 2424
실제적 의미에 덧붙여서 이어 사용을 하라.
④. 흥미 있는 것은 잘 기억하고 배우게 된다.
⑤. 학습자와 관련 있는 것
사진 - 자기 먼저 본다. -관심의 중심은 언제나 나!
한국 지도 - 한국이 중심 - 자기 중심적
유럽지도 - 한국은 Far east
창작 동화 - 아이들의 문제점, 상황과 관계 있는 것, 심성을 곱게 하는 것 - 읽어 주고, 읽게 하고, 토론
⑥. 쓸모 있는 것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거다. - 이런 말을 쓰면 놀이 공원도 가고,
외식도 할 수 있다!
⑦. 목적과 의도가 분명한 것
글쓰기 할 때 -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쓰자 - 좋은 글 안 나온다.
( 도식적인 글이 되기 쉽다.)
예) 아이들 사정을 알고, 아버지 지갑에서 돈 만원 빼 왔지 오늘 아침에 전화
받았거든 아버지께 용서해 달라고 사과하는 편지를 써볼까?
⑧. 아이들의 선택 가능성이 있을 때 효과가 크다.
A놀이 B놀이 어떤 것이 좋을까?
⑨. 접근이 용이할 때 좋다.
Tv와 컴퓨터
예) 만화 영화를 보고 감상 일기를 써보자(우리 만화와 일본 만화?)
E-Mail을 보내 본 경험을 생각하며 나의 생각을 넣어 일기를 써보자.
⑩. 학습자의 권한이 클수록 교육 효과가 좋아진다.
이것은 네 책임이야 할 테면 하고 말 테면 말아,
3).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야 한다.
흔히 쓰는 일기는 저학년의 그림일기든 고학년의 일기든 생활문 형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저 대양(大洋)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와 같은 존재이니 어디로 뛸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다양한 방법의 동원이 필요하다.
① 만화 그리기
그 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보게 하는 방법이다. 그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의성을 키우게 된다.
② 시로 쓰는 일기
㉠ 실물 체험으로
밖에 나가서 나뭇잎, 고구마를 만져 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양말을 보고 , 이슬을 만져 보고 비춰지는 세상을 보고, 실물 체험으로 연상과 묘사를 하여 시 쓰기
시는 현실 체험, 정서 체험에서 온다. --그것이 시의 소재가 된다.
예) 시장에서 산 오징어 5000원, 죽은 오징어 1500원 이라는 체험을 했다고 하자. 이것을 소재로,
낮에,
엄마따라 시장에 갔다.
산 오징어 5000원
죽은 오징어 1500원
삶과
죽음의 차이가
3500원이다.
나 살아 있다는 것이
가슴 떨리게 기쁘다.
라고 표현했다면, 현실에서 체험한 것을 관념의 세계로 끌어들여 한 편의 훌륭한 시를 생성해낼 수 있지 않은가?
㉡. 색다른 정의-사전적 정의에 반하는 정의-에 의하여
소재에 대한 시적 관념이 드러나게
--- 인내심은 (돌팔매질을 해도 땡글땡글 떨어지지 않는 감이다)
자목련은 (붉은 굴뚝새이다.)
(목련은 피어 있을 때는 귀족이나, 질 때는 거지발싸개 같다.)
고래는 (해상의 거대한 느낌표다.)
담쟁이 넝쿨은 (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이다.)
슬픔은 ( 어느 순간 밀려오는 해일이다.
작은 기쁨으로 잦아들고 마는 거품이다.
울고 나면 시원하니까 아이스 크림이다. )
*. 낯설게 엉뚱한 생각을 해 보고, 공동시도 써 볼 수 있다.
㉢. 의인화, 의물화를 통하여
주변의 동물, 식물을 의인화한다. - 무생물을 생물화, 의인화 하여 모든 것을 자기 신체(마음)의 연장선으로 본다.
--- 네가 흰 눈이라면 ( )
내가 만약 금빛 햇살이라면 ( )
만약 지구가 인간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 )
내가 칠판 지우개가 되어 말을 한다면 ( )
*. “나는 --- 인데요.”라 말하고 가정을 통한 상상을 말한다.
--- 가정을 통하여 사물은 인습적, 보편적, 일상적인 사고의 틀을 뛰어넘어 새로 태어날 수 있다.
“예시-- 나는 흰 눈인데요, 훨훨 날아 천국까지 갈 거예요.”
㉣. 몽타쥬 놀이로
시 속에 신문, 잡지, 사진 등을 넣어 재미있는 표현하기
-- 신문 기사 속의 낱말, 구절을 연결해 보고 싶은 것끼리 연결해 보기
㉤. 조형 감각 살린 시 쓰기(큐비즘--입체파)
시의 언어를 기하학적으로 배치
산, 심장, 연 등이 글감이라면, 그 모양으로 시를 쓰기
예) 연 심장 山
㉥. 무언극에 의하여-- 사물을 판토마임이나, 역할 극으로 표현하기 (자기가 사 물이 되어서)
㉦. 만화나 그림보고 시 쓰기
㉧. 시 감상문 쓰기
예)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을 읽어보고 시 감상 일기를 써 봅시다.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
※ 참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동시입니다. 감자는 하얀 꽃이 핀 것을 파보면 누르스름하고 하얀 감자가 뿌리에 달려 있고, 자주(보라) 꽃이 핀 것을 파보면 자주(보라)색의 감자가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꽃의 색깔만 보아도 땅 속의 감자 색을 알 수 있지요. 그런 간단한 사실을 가지고 이런 고운 동시를 쓴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쓰려면 감자 꽃을 잘 관찰하고 감자를 캘 때 옆에서 본 적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먹거리와 상상의 세계를 마련해 줍니다. 그러므로 항상 자연을 보고 즐기며 관찰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키워가야 합니다.
세상의 일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것 투성이지만, 세상의 때를 벗고 어릴 적의 마음 상태로 돌아가서 보면,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이 시는 단순한 낱말(어휘)과 리듬의 규칙적인 반복, ‘자주’와 ‘하얀’이라는 낱말의 대조를 통해 무거운 마음을 씻어내면서 환한 웃음을 짓게 하는 참 좋은 시입니다.
또한 시는 노래를 외워 부르듯 소리내어 읽고 외워야 합니다. 시를 많이 외우는 사람이 좋은 시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를 외우며 풍성한 상상력을 키우는데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흔히 시감상문 혹은 시로 쓰는 독후감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를 읽으며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떠오르는 모습(장면, 정경?)을 쓰고 그 시를 읽고 난 후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나의 생활과의 관련 등을 생각하면서 이 시를 지은 사람이 이 시를 왜 썼을까?(중심 생각-주제?)를 생각하여 일기를 쓰면 훌륭한 시 감상 일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시를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아동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싫증을 내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학습하게 되며, 그것이 곧 일기가 될 수 있습니다.
③ ‘깔깔깔’ 웃으며 하는 일기 쓰기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일기 쓰기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유머를 보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낱말도 알아보고, 말도 꾸며보며 공부를 해 본 후 그것을 일기로 써 봅시다.
(낙하 위치의 차이)
김혜수와 이영자, 김원희가 같이 빵을 먹다가 떨어진 부스러기의 위치는 어디일까요?
김혜수 : ( )에 떨어진다.
이영자 : ( )에 떨어진다.
김원희 : ( )에 떨어진다.
(즐거운 삼행시)
지금 맞춤법이나 뜻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삼행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웃고 즐길 것만이 아니고 바르게 고쳐보고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필요하겠지요.
-삼행시로 삼행시-
삼 : 삼행시 한 번 지어보겠습니까? 형님.
행 : 행님! 듣고 있습니까? 행님.
시 : ( ) 뒤지게 자고있네.
-게임방-
게 : 게임방에서 친구 한 명 꼬셨습니다. 형님.
임 : 임자없는 자리에서 오락하다 말입니다. 형님.
방 : 방방뜨며 오락하다 보니 그 친구는 날랐습니다. 형님.
드럽게 기분나쁩니다. 형님.
(꼬마와 닭)
한 꼬마가 처음으로 시골에 놀러갔다. 닭의 모이를 주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게 구경하고, 어미를 따라 다니는 귀여운 병아리를 바라보던 꼬마는, 우리 안에서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오는 공작을 보더니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 )
※ 우리말은 세계 어느 말보다도 아름답고 고운 말입니다. 우리가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할 때 우리의 한글은 빛이 날 것입니다.
♥ 삼행시 열풍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답니다. 다시 한 번 삼행시를 가지고 공부를 할까요?
㉠ 낱말 공부
*. 열풍(熱風, 烈風) : 열기(뜨거운 기운)를 품고 맹렬(기세가 사납고 세차다.)하 게 부는 바람
*. 전염병(傳染病) : 세균이나 병균이 여기 저기로 옮겨가며 병을 일으키는 병
㉡ 삼행시의 예
팬티
팬티가 ( )에 끼었습니다. 형님!
티나냐?
자장면
자장면이 식었습니다. 형님!
장난들 하냐?
면목없습니다. 형님!
잡탕
잡채도 식었습니다. 형님!
탕! 탕!(총소리)
아가씨
아가씨!(남자의 부르는 소리)
가까이 와 보세요.
(씨 ) 더럽게 못 생겼네.
백설공주
백반이 말했습니다.
설렁탕도 말했습니다.
공기밥도 말했습니다.
주방장이 놀랐습니다.
※ 삼행시에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말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그러니까, 시는 이야기를 하듯이 쓰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가씨2
아가씨!(남자의 부르는 소리)
가까이 와 보세요.
(씨 ) 아까 그 여자네.
한치
한치가 어떻게 삼치가 돼!
치이~(아이가 말도 안 된다. 혹은 ‘어이없다’는 뜻으로 내는 소리)
누나
누 : 누가 나를 사랑하지?
나! : (물어 본 사람이 그냥 답이 된다.) 쩝!(할 말을 잃었다는 뜻)
알았어 밥이나 줘.
나그네
(낱말의 뜻;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떠돌아다니는 사람)
나! : 나랑 뽀뽀를 하고 싶어서...
그! : 그토록 울고불고 했다는 게 바로 너였니?
네! : (바보! 진작 말하지!)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 우리는 아무런 뜻이 없는(무의미한) 말장난(어려운 말로 언어유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가 막히는 요즘의 유행어에서 벗어나 참된 이야기가 들어 있는 3행시를 지어볼까요?
아가씨
아 :
가 :
씨 :
장미
장 :
미 :
♥ 유머(우스운 이야기)로 공부하는 일기 쓰기
♠ 공부할 내용 ♠
㉠ 신나게 웃으며 공부할 준비를 합니다.
㉡ 낱말 공부를 합니다.
㉢ 낱말을 넣어 짧은 글을 지어 봅니다.
㉣ 자기가 지은 짧은 글에 소리나 모습을 흉내낸 말을 넣어 봅니다.
㉤ 자기가 지은 짧은 글에 비유하는 말을 넣어 봅니다.
♠ 유머의 예 ♠
엉덩이 나라의 이야기
엉덩이 나라에 사는 용의 이름은 : ( )구뇽
엉덩이 나라에 사는 새의 이름은 : ( )냄새
엉덩이 나라에 사는 뱀의 이름은 : ( )사
엉덩이 나라에 사는 ( )개의 짖는 소리는 : ( )구 멍! ( )구 멍! ( )구 멍!멍!멍!
엉덩이 나라에 사는 고양이의 웃음소리는 : ( )구뇨오오옹!
엉덩이 나라에 사는 쥐의 이름은 : 뿌지 쥐
엉덩이 나라에 흐르는 냇물의 이름은 : ( )꾸린내, ( )찌릉내
엉덩이 나라의 시내가 다 모여 이루는 강의 이름은 : 요강
이 나라에 사는 최고령 할아버지의 이름은 : 뽀옹
검은 망토의 검은 두건을 쓴 정의의 사나이 이름은 : 쾌( )조로
이 사람의 몸에 흐르는 이상한 기의 이름은 : 변기
박찬호 삼행시
박 : 박이 굴러왔습니다. 형님!
찬 : 찬 호박일까요? 이슬에 젖은 호박일까요? 푹푹 삶은 호박일까요?
호 : 호박죽이나 끓여 먹읍시다. 형님!
※ 엉덩 나라이야기에서 맞춤법에 맞지 않는 낱말을 찾아 고쳐 보자.
※ ‘고령’의 낱말 뜻은?
※ ‘냇물’을 넣어 짧은 글을 지어 보자.
※ 흉내내는 말 넣기
※ 비유하는 표현 넣기
※ 박찬호 삼행시에서 흉내내는 말 찾기
④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한 글쓰기
숨은 그림 찾기는 그저 놀이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숨은 그림 찾기로 ㉠ 그림의 내용을 말해보고, ㉡ 그 속의 대화를 재미있고 고운 말로 바꾸어 보며, ㉡ 낱말 공부도 하고, ㉣ 제목으로 ‘3행 시, 4행 시’ 공부를 한다면 훌륭한 글쓰기의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⑤ 낱말 퍼즐을 통한 일기 쓰기
알고 있는 낱말이 많아야, 다시 말해 어휘력이 풍부해야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낱말을 익히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국어 사전을 찾아보고 그 뜻을 외우는 것은 짜증나는 일 중의 하나이지요. 그래서 재미를 느끼며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낱말 퍼즐을 이용합니다. 낱말도 쓰고 몇 개 골라 짧은 글도 지어봅시다. 그런 후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을 가지고 일기를 써 볼까요?
⑥ 동화 읽기, 줄긋기, 다시 쓰기를 이용한 일기 쓰기
흔히 어린이들은 건성으로 동화를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텔레비전을 켜놓고 책을 읽는답니다. 이런 읽기는 바람직하지 않지요. 책을 읽을 때는 그 속에 푹 빠질 정도로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낱말이나 생각, 새로운 표현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에 담긴 지은이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고, 그 속에 나의 생각을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읽기에 다다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재미있는 부분이나 잘된 표현, 새롭게 알게 된 낱말에 줄을 칩니다. 그런 다음 그날 읽은 내용 중에서 줄을 친 것을 공책에 옮겨 적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이런 글읽기가 습관이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많은 어휘를 알게 되고 재미있는 표현을 나의 가슴 속에 갖게 됩니다.
다음 글을 읽어봅시다.
우리 병아리들이 담긴 라면 상자는 자전거 위에 실렸습니다. 자전거는 달려갑니다. 포장이 안 된 도로를 덜덜거리며 달려갑니다.
라면 상자에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었습니다. 그 구멍을 통하여 온몸에 소름이 끼칠 만큼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우리의 주위를 휩쌌습니다. 우리들은 떨었습니다. 깃털에 묻은 물기가 마르느라고 추웠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기분이 좋아졌어.”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저것 좀 봐.”
또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는 상자에 뚫린 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숨을 들이켰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지나치는 들판에는 갓 지은 이불처럼 폭신한 잔디가 덮여 있었습니다. → (새로 만든)
그리고 여기저기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라면 상자에서 나왔습니다. 물 불린 좁쌀이 눈앞에 뿌려졌습니다. 우리들은 정신없이 쪼아먹었습니다. 그리고 물도 먹었습니다. 배가 불렀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습니다.
※ 이렇게 동화를 읽으며, 줄도 치고 모르는 낱말은 사전에서 찾아보는 동안 우리들의 글쓰기 능력의 키는 자랄 것입니다. 그런 후 이 줄치고 사전에서 찾은 낱말의 뜻을 공책에 써 보십시오. 그렇게 석 달쯤 지나면 스스로 달라진 어린이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활동을 한 후 그 내용과 느낌으로 일기를 쓰면 나중에 독후감 쓰기도 어렵지 않겠지요.
⑦ 만화로 공부한 후 쓰는 일기
㉠ 그림을 보며 이야기하기
㉡ 낱말 생각하기
㉢ 내용 꾸며 말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 활동한 내용, 그 느낌, 만화 자체의 생각과 느낌으로 일기를 쓰기
⑧ 그 이외에도 TV를 시청한 후 감상을 일기로 쓰기, 여행을 다녀 온 후 일기로 쓰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4) 그러나 일기의 대부분은 생활문 투의 것이므로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기 쓰기와 생활문,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은 일기와 생활문은 별개의 글 종류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기는 쓰기 쉽고 생활문은 아주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기는 매일 쓰기 때문에 쉽다고 생각하고, 생활문은 일곱 여덟 장을 써야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한다면 생활문 쓰기를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① 아래 일기를 자세하고 긴 일기로 고쳐 봅시다.
아래의 일기는 대화체도 없이 사건 위주로 간단하게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 4월 19일 수요일 맑음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와 놀다가 늦었다. 그래서,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다.
나는 엄마한테 매를 맞고 울면서 숙제를 했다.
저녁을 굶은 채 숙제를 하면서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혔다. 오늘은 무지하게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기에다
㉠. 대화체 넣을 곳 - 한 장 당 2 - 3 개씩 한 마디로 열 마디를 대변 할 수 있는 성격, 상황을 나타내는 말
㉡. 분위기 묘사할 곳 - 상황, 표정, 심리 묘사
㉢. 자기 속마음 나타낼 곳
㉣. 주인공들의 표정 묘사할 곳
㉤. 주변 사람들이나, 등장 인물의 표정 묘사할 곳
㉥. 주변 환경 묘사할 곳
㉦. 의태어나 의성어 쓸 곳 따위를 선생님과 같이 찾아보고 지적하게 한 다음 자세히 쓰게 하면 길고 실감나는 일기가 됩니다.
*. 이렇게, “되게 웃겨. 무지하게 웃겨. 야 참 재미있네.”
엄마가 마귀 할멈처럼, 성난 사자처럼 ...... 등을 넣어 보고
집에 가면서 그 날 일기를 생각해 본다면 “쓸 게 없어요.” 하던 아이가 6개월이면 집에 가면서 벌써 7장의 일기를 머리 속으로 쓰게 됩니다.
2000년 4월 19일 수요일 맑음
학교 공부가 끝나고, 같은 동네에 사는 칠수와 함께 집으로 오고 있었다.
아직도 대낮이라 햇살은 밝게 비추고, 봄의 전령인 벚꽃은 눈부신 연분홍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래선지 우리는 그냥 집으로 가기가 싫어졌다.
“야, 우리 꽃구경하고 가자.”
칠수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우리 둘은 꽃구경도 하고, 꽃을 구경 나온 사람들 구경도 하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보니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사 먹었다.
오늘따라 고추장을 뒤집어쓴 떡볶이가 너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귀엽다고 느껴지는 것을 맛있게 먹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배가 불러진 우리는 떡볶이 집 바로 옆의 오락실에 가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락을 하며 놀았다.
칠수가,
“너무 늦었다. 어머니께 혼나겠다. 집에 가자.”
라고 하지 않았다면 더 늦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성난 호랑이 같은 표정이었다.
“ 왜 인제 왔니?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야지. 아무 말도 안 하고 놀다가
이제 와. 회초리 가져 와.
엄마의 화난 말씀에 나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며 회초리를 가져다 드렸다.
매를 맞으며,
‘ 우리 엄마 맞나? 꼭 팥쥐 엄마 같아.’
하는 생각을 했다.
매를 맞고 나니, 기분도 나쁘고 슬픔도 파도처럼 밀려 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숙제를 했다. 우리 집도 남의 집 같고, 엄마도 남의 엄마 같은 느낌이었다.
저녁도 안 주는 엄마가 밉기도 했다.
한참을 울면서 숙제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피자를 들고 오셨다.
“성제야, 많이 아팠지. 다음부터는 일찍 다녀야지.”
하시며 피자를 잘라 나의 입에 넣어 주셨다.
그러자, 섭섭했던 마음은 봄 눈 녹듯이 사라지고,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알 수 있었다.
‘ 다음부터 학교 공부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 와야지.’
다짐을 하며 숙제를 다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잠이 더 잘 올 거야.’
하는 느낌을 간직한 채.
② 생활문 지도의 기초
이것을 알아야 생활문 투의 일기를 잘 쓸 수 있다.
☞ 글짓기의 주체는 아동이다
어른은 글짓기의 주체인 아동을 도와주는 조장자가 되어, 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즉 경험과 회상을 도와주어야 한다.
☞ 많이 읽고 생각하고 지어보게 한다
표현력은 근본적으로 글을 짓거나 쓰는 경험이나 활동을 통하여 길러진다. 그러므로 글을 읽으며, 제목은? 글의 의도는? 구성은? 글감은? 글의 내용이나 중심 생각은? ... 등을 생각해 보는 국어과의 학습을 충실히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쓰기의 표현 활동을 왕성하게 하도록 도와야 한다.
☞ 의욕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글짓기 생활의 필요성을 의식하고 글짓기에 임할 수 있도록 글을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주는 동기 유발을 통해 아동들이 흥미와 의욕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다음과 같은 약속은 생활문 쓰기의 목적 의식을 분명히 할 수 있다.
㉠ 진실한 생활 경험을 쓴다. -- 만들어 쓰려는 가식과 허위의 글이 글쓰기를 어렵게 한다.
㉡ 자세히 쓴다.
㉢ 사건을 중심으로 쓴다.
㉣ 대화문을 바르게, 말하듯이 쓴다.
㉣ 의견이나 느낌을 쓴다.
㉤ 주제에 맞게 쓴다.
㉥ 문단을 잘 나누어 쓴다. --시간 장소 내용의 변화
㉦ 처음을 자연스럽게 쓴다 -- 대화 글로, 의성어로, 계절이나 자연 풍경으로, 격언이나 속담으로,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사건으로 ...
㉧ 줄거리를 세워 쓴다.
☎ 생활문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일’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일기 쓰기 지도의 실제 예시
1) 시를 읽고 옛날 이야기 투의 일기 쓰기
고요하다
고요하다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달 속의 벌레만 고개를 돌린다.
가)시를 읽어보자.(따라서, 혼자, 조별로)
나)생각해보자
“있잖아,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나뭇잎으로 잘못 알고 먹으려 물었데. 그런데 그것은 나뭇잎이 아니고 달이었지 뭐야. 나뭇가지에서 덜어질 뻔한 벌레는 잘못인 것을 알고 고개를 돌리고 말았어. 나뭇잎을 갉아먹는 소리도 고개를 돌리는 벌레의 고갯짓도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아. 얼마나 고요한지 알지.”
이 시는 한 편의 옛날 이야기 같습니다. 시도 이야기하듯이 써야합니다.
다)어느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나요? 다음 ___친 곳에 써 봅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라)머리 속으로 이 시에 나타난 정경을 생각하며 다시 읽어봅시다.
마)시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옛날이야기를 친구에게 이야기한다는 생각으로, 친구와 마주 앉은 장면을 떠올리고, 그 때 나눌 대화까지 생각하며 일기를 써 봅시다.(자기의 느낌을 넣으면 더 좋겠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일기 고치기
일기의 예)
난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파트를 1바퀴 돌고 집에 들어 왔다. 상쾌했다.( 용현초등학교 3학년의 일기)
두 문장의 시입니다.
가) ‘난’이라는 말이 필요할까요?
나) 저녁에 무엇을 먹었나요?
다) 맛은 어땠나요?
라) 저녁을 먹으며 나눈 대화는 없었나요?
마) 그 때 식구들의 표정은? 집 안 분위기는?
바) 가족은 누구누구인가요?
사) 가족의 옷차림은? 신은 신발은? 표정은?
아) 무슨 아파트인가요? 몇 동인가요? 저녁을 먹은 후 본 아파트의 모습은?
자) 아파트를 돌며 본 식물이나 사람은 없었나요?
- 그 때 나눈 대화나 식물의 모습 색깔은, 느낌이나 생각은?
차) 아파트에서 본 하늘의 모습이나 색깔은? 흐렸나요, 맑았나요? 그 느낌은?
카) 아파트를 돌면서 나눈 대화는? 분위기는?
타) 가족의 정은 느끼지 않았나요? 정을 나타내는 말을 생각해 볼까요?
파) 땀이 나지 않았나요?
하) 목욕이나 샤워는 안 했나요? 상쾌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돌아와서는 그냥 잤나요?
♥ 이런 질문으로 대화를 나누어 봅니다. 그리고 대화한 것을 정리해보면 일기의 재료(글감)가 얼마나 많은 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구어체의 대화 글, 자기만의 흉내내는 말, 비유하는 표현-초등학교에서는 직유법과 의인법만 사용해도 글이 좋아집니다.-을 넣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생각하고 일기를 쓰면 줄친 일기장 2쪽 이상의 긴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쓸 때는 교과서의 줄글처럼 문단을 바꿀 때나 대화 글이 나오고 내용이 이어지지 않을 때는 한 칸을 비우고 그 이외에는 행(줄)의 끝에까지 빼곡하게 채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3) 일기에서 띄어쓰기와 맞춤법 바로 잡기
각자의 일기에 고쳐 주고 말을 써 주는 것 효과가 많을까요?
같이 공부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오 개념은 한 번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예) 그런대 → 그런데, 너어 갖고 → 넣어 가지고, 그레서 집에 드러가니 → 그래서 집에 들어가니, “먹을레” → 먹을래, 살은계란을 먹고 → 삶은 계란을 먹고
한꼴도 못 놋고 → 한 골도 못 넣고(단위를 나타내는 말과 세는 수를 나타내는 말은 띄어 씁니다.) 왜냥면 → 왜냐하면, 우리 반이 거이다 → 우리 반이 거의 다
지연아 빨리왔으면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해라 엄마가 라고 쓰고 가셔서 →
“지연아, 일찍 오면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해라.”
라고 어머니께서 글을 남기시고 외출하셔서
(대화글 쓰기의 지도와 알맞은 말의 사용법, 높임말의 지도도 아울러 한다.)
4. 나오며
일기는 그 날 있었던 일 중에서 글감을 골라 쓴 글( 날짜만 지우면 짧은 생활문이다.)이며, 생활문은 일기 쓰는 날을 포함해, 태어나 기억이 나는 순간까지 과거에 있었던 일 중에서 글감을 골라 쓴 글입니다. 결국 일기와 생활문은 족보가 같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일기는 어린이들의 삶을 담은 순수한 어린이들의 글이어야 하며, 부끄러운 일도 서슴없이 나타내는 어린이다운 글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은 어린이들의 가슴에 멍을 들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조심하여 지도해야 하는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의 목적을 논술대회에 대비하기 위하여, 상을 타기 위한 수단, 시인이나 소설가 ... 등 작가가 되기 위한 연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글쓰기로 자기를 표현하는 행위가, 생각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데 매우 큰 노릇을 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어쩌면 글쓰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글쓰기이며 목적 따위는 애초에 생각하지 말아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매일 쓰는 일기의 중요성은 더 이상 논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어른도 글을 쓰려면 하루 10매 이상의 원고 쓰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일기는 어린이들의 역사이며, 생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글을 충실하게 자신의 언어로 쓰는 어린이가 풍요로운 인생을 설계할 것은 불문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어린이 스스로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일기로 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끝으로 일기에서 필요 없는 말을 살펴보며 본 고를 마치고자 합니다.
나는 - 쓰지 않아도 나이니까 !
오늘은 - 일기는 그 날의 일을 쓴 글이니까!
그리고, 그런데 - 어울리지 않는 이어주는 말을 반복하면 글이 매끄럽지 않으니까!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