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희망
by 송화은율반응형
인간의 희망은 항상 두 종류이다.
인간은 그 자신에 대한 희망-개인적이고 개별적인 희망-을 갖는다.
동시에 그는 인류에 대한 또는 어떤 집단(그의 부족, 가족, 또는 교회 등)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인간의 이 두 가지 종류의 희망은 항상 서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삶의 특성들 중 하나인 자기 중심성은 너무 강력한 힘이므로, 그것은 우리의 초개인적인 희망들에까지 침범한다. 사실상 ‘이기주의’의 집단적인 대응물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집단이기주의’는 자기 중심성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형태이다. 선을 위해서든 악을 위해서든, 인간은 혼자일 때보다는 여럿이 집단적으로 행동할 때 훨씬 더 강해진다.
그리고 집단적으로 행동할 때, 그는 자신의 자기 중심성은 공동의 이익에 비해 이차적이라는 믿음으로 그 자신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도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므로, 사실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자기 중심성을 한 개인에서 단체로 확대시킨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기 중심성은 우리의 초개인적인 희망에까지도 침투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개인적인 희망은 자기 중심성에 반대하는 도덕적인 반응을 취할 수도 있고 또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 아놀드 토인비, ‘생존의 조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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