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충렬록(李杜忠烈錄)
by 송화은율이두충렬록(李杜忠烈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상하 2책. 국문활자본. 1914년에 간행된 문익서관본(文益書館本)이 전한다. 남자주인공 이태원과 여자주인공 두성완의 고난과 충절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낙은선생 이봉우는 부인 사씨와의 사이에 아들 태원을 얻은 뒤 가동 오산의 방자함을 벌하다가 죽는다. 오산이 그 자식의 복수를 두려워하여 태원을 내다버리게 한다. 호숫가에 버려진 태원은 주생과 위씨부인에 의하여 구원되어 몽득이라는 이름으로 양육된다. 위씨가 죽고, 주생이 여씨와 재혼한 뒤 죽는다.
여씨가 왕생과 정을 통하자 몽득이 도망하여, 다시 반태공의 보호를 받아 자란다. 반태공이 죽자 몽득은 그 부하 돈석에 의하여 쫓겨나고, 때마침 과거가 있어 경사로 길을 떠난다. 도중에 몽득은 독고황의 딸 향은, 양평현 염대가의 딸 만련춘, 성남 자원외의 딸 옥련, 옥련의 외조 반노공 등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경사에 이르러 과거에 응시한다.
한편, 두성완은 태학사 용암선생의 증손인 두원과 양씨 사이에 태어난 여자로 이태원과 혼인을 약속한다. 절개를 지키기 위하여 남장을 하는데 이태원이 과거에 응시한다는 소문을 듣고 경사로 떠난다. 도중에 진공의 딸 몽란, 손악의 딸 영운·농월·현공·엄경현 등을 만나 도움을 받고 설시랑 택상의 딸 벽랑과는 혼인까지 한다.
주몽득과 두성완이 과거에 응시하여 함께 장원급제를 한다. 과서 시험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혼인을 약속했을 때, 주고받은 옥패를 확인하고 마침내 혼인한다. 두 사람이 도중에서 만난 화소저 정랑(벽랑)·설소저·마기실·정기실·염희·장희 등이 각각 경사에 이르러 차례로 이태원과 혼인한다.
정랑과의 혼인을 이루지 못한 왕귀비의 동생 한림이 이태원을 음해하기 위하여 광릉에서 일어난 도적을 평정하는 데 이태원을 추천한다. 이태원이 광릉의 도적과 소주의 번진을 인정으로 감화시킨다. 다시 왕한림의 건의로 북로화친의 천사로 파견되어 정소저의 도움을 받아 선우를 물치하고 영화롭게 귀환한다.
황성에서는 왕귀비가 정실을 음해하려다 두소저의 신력으로 음모가 밝혀지자 황제가 왕귀비를 죽이고 왕한림은 좌천된다. 이때 마륭의 부인이 낭섬과 정을 통하여 마륭을 죽이고 낭섬은 서랑왕이라 자칭한다. 서랑왕이 반태공의 아들 반기와 응하여 남쪽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묘청과 동호랑이 결탁하여 서쪽에서 반란을 일으키는데, 이태원과 명지휘가 서랑왕과 반기의 반란을 평정한다. 한편 화부인과 정소저의 도움으로 묘청을 죽이고 오랑캐를 물리친다.
묘청은 아들 장규를 장태감의 양아들로 황성에 들여보내 황제를 죽이려고 하지만 장규의 계책이 정소저에 의하여 발각되어 마침내 반란이 모두 평정된다. 황제는 이태원의 충정과 두성완의 공렬을 높이 사서 이태원을 천하병마대원수로 임명하고 두씨와 화씨에게는 충렬비와 효열비를 지어준다. 이태원의 여덟 부인이 낳은 자녀들이 모두 자라 한 해에 둘씩 혼인하였지만, 설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필병만은 양왕 딸과의 혼인을 거부하고 도망친다.
이 작품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상이 남성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남자주인공이나 국가가 변란으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여성, 곧 남자주인공의 처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적을 물리친다.
부모를 잃은 주인공이 겪게 되는 시련과 박해는 불안정한 양육자들과의 계속되는 만남을 통하여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아울러 필병이 추물인 양왕 딸과의 혼인을 거부하고 도망하는 데에서 이야기가 종결되어 연작형 대하소설의 하나라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를 증명할 작품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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