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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룡전(李季龍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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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룡전(李季龍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필사본. 효행을 주제로 한 윤리소설이다.

효자 이성희(李成喜)는 병들고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산신에게 빌다가 호랑이를 만나 돼지를 바쳤는데, 그 호랑이가 사슴을 가져다준다. 이생은 사슴뿔을 늙은 어머니에게 먹였지만, 어머니는 망령을 부려 며느리를 구박한다.

하루는 이생이 미인으로 둔갑한 여우에게 홀려 병이 든다. 부인이 산신에게 비니 호랑이가 나타나, 남편의 병을 고칠 약을 주는 대신 부인을 잡아 먹겠다고 한다. 부인이 그렇게 하겠다 하니, 호랑이는 백발 노인으로 변하여 부인의 정성에 감동하였다고 하면서 신약을 준다. 이생은 다시 병들어 약을 쓸 사이도 없이 죽는다.

이생이 죽어 저승으로 들어가 지옥에서 죄인을 다스리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염왕에게 다시 인간세상에 나가 늙은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이에 이생은 죽은 지 한달 만에 다시 살아나고, 이생의 어머니는 10년을 더 살다가 죽는다.

이생이 몸이 쇠약해지자 아들 계룡이 자기 살을 도려내어 부친에게 먹이니 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 그러나 부친의 수명이 3년밖에 남아 있지 않음을 안 계룡은 꿈에 천상에 올라가 자기의 목숨으로 부친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고 간청한다.

상제가 계룡의 효심을 시험해보고는 부친의 수명을 연장해 주기로 한준다. 계룡은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며 병서와 무술을 공부한다. 산적 마철이 계룡의 인물됨을 듣고 적굴로 끌고 가니 계룡은 바위를 던져 적장을 혼내주고 돌아온다. 이에 원한을 품은 적장은 황제에게 계룡이 역적모의를 한다고 투서한다.

황제가 계룡을 잡아들여 문초하고 하옥한다. 이에 적장이 마음놓고 황성을 공격하니 황제가 위험한 처지에 빠진다. 옥중에서 이 소식을 들은 계룡은 옥문을 부수고 나와 적병을 격파하고 황제를 구출한다. 황제는 계룡이 전쟁에서 세운 공을 기려 좌승상을 삼으니, 계룡의 효성과 충성이 온 세상에 빛난다.

이 작품은 주인공 이계룡 부자의 지극한 효성과, 이계룡 모친의 시아버지에 대한 효성, 남편에 대한 정성을 표현한 윤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후반에서는 주인공 이계룡이 산적을 토벌하고 위기에 놓여 있는 황제를 구출한다는, 군왕에 대한 충성을 표현하였으니, 충효를 겸한 윤리소설이라고 하겠다.

이 작품에서 특이한 점은 산신에 대한 신앙이다. 우리 고전소설에서 산신에게 부모 또는 남편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비는 구성은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민간신앙인 산신숭배를 소설화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산신이 호랑이로 나타나 주인공들의 효심을 시험하는 것은 우리의 민간설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주인공들이 저승에 들어가서 염왕에게 부모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고 하거나, 천상에 올라가 상제에게 부모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고 호소하는 구성은 이 작품만이 지니고 있는 독창적인 것으로, ‘ 지성이면 감천 ’ 이라는 우리의 통속적인 인간의 의지를 잘 표현하였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舊 金東旭 소장본)이 유일본이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 참고문헌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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