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유전자 조작콩에 대하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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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콩을 개발하여 전 세계에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가? 아니면 유전자 조작 콩의 부작용 때문에 개발을 제한해야 하는가?

 

 : 과학은 양날을 가진 칼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그것의 역기능으로 인해 많은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욱이 어떤 경우에는 과학기술의 성과에 대해 전문가들 조차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애매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유전자 조작콩의 개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작년 1월 식품전문가와 관련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흥미롭다. 보고에 따르면, 응답자 중 80.5%가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잠재적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답한 반면, 무려 91.2%는 역으로 "식품생산에 있어서 유전자 변형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라고 한다. 실로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이율배반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냉철한 태도가 요청된다. 만약 현재의 영농기술과 생산물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식량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면 굳이 유전자 조작 식품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아프리카를 포함한 많은 후진국의 경우 국민들이 기아에 굶주리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따라서 식량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전자 변형 기술은 어느 정도의 불가피성을 갖고 있다. 단백질 연구로 92년 노벨상을 수상한 에드먼드 피셔 박사는 유전자 변형 식품을 인구 과잉 시대의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식품의 필요성이 아무리 입증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검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물론 미국의 식품안전국(FDA)은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유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그러한 식품의 잠재적 위험성까지 제거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유전자 조작 식품의 개발은 선진국들 간의 생산비 절감과 무역에서의 비교우위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미국의 농산물 정책에 반대하는 유럽의 농민들이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연방정부 건물 밖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 모형과 '괴물 음식 사절'이란 피켓을 흔들며 항의시위를 벌인 적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만약 유전자 조작 식품의 개발을 정당화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선진국들간의 무역 전쟁의 도구가 아닌 참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기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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