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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양문록(劉李兩門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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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양문록(劉李兩門錄)

작자 · 연대미상의 고전소설. 77권 77책. 국문 필사본. 유씨와 이씨 양가문의 관계를 다룬 가문소설로(家門小說), 대하소설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락연간(永樂年間)에 승상 유잠(劉潛)에게는 두 부인이 있었는데, 첫째부인 이씨와 둘째부인 박씨는 다같이 숙덕이 있어 자매와 같이 의좋게 남편을 받들었다. 이부인은 일찍 죽고 박부인이 6남 2녀를 낳는다. 큰아들 유춘(劉椿)과 둘째아들 유준(劉俊)은 일찍 벼슬길에 오르고, 셋째아들 유진(劉眞)은 영웅의 기상을 타고 났다.

이때 영락황제가 죽고 태자가 즉위하니, 한왕(漢王)이 역모할 생각을 품고 반란을 일으켜 황성을 친다. 유승상은 죽은 이부인의 현몽으로 유진만을 데리고 피신하였는데, 황제는 유승상의 셋째아들 유진을 대원수로 삼아 진압하게 한다. 유원수가 출전하여 한왕을 사로잡아 들이니, 황제는 유진에게 병부상서를 제수한다. 유상서가 회군하여 하남백 이승상의 딸과 혼인하고, 또 그 누이 필염(畢艶)은 이승상의 아들 이한림과 혼인하여 두 집안은 서로 도와 번성한다.

이 때 남만이 중원을 침공하였으므로 유상서와 이한림이 출전, 격퇴하여 유원수는 좌승상에 남계후(南溪侯)를 책봉받고, 이원수는 우승상에 강하백(江河伯)을 책봉받는다. 그러나 유승상과 이승상은 조정이 점점 어려워짐을 보고 벼슬에서 물러 나려고 하는 동안 다시 여러가지 곡절을 겪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여 금강탑과 이승상의 아들 창원이 나라에 큰 공을 세우게 된다.

다시 옛집으로 돌아온 유 · 이 양문에서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데, 황제는 하남백의 딸 용란(龍蘭)으로 태자비를 삼고, 이창원은 위왕(魏王)의 딸 화선군주(和仙郡主)와 혼인한다. 이에 황후는 후궁의 소생이 태자가 되는 것을 꺼려 태자부부를 미워하여 해치려고 하는데, 유승상이 천분을 보고 놀라며 위왕과 같이 궁중으로 들어가 황제에게 상소하여 음모를 밝힌다.

황제는 태자를 죽이려 한 황후를 폐위하고 윤귀비로 황후를 삼으니, 윤황후의 양녀 운빙(雲聘)이 이창원의 신선 같은 풍채을 보고 연모한 끝에 황후를 움직여 이상서와 혼인한다. 운빙은 남편이 군주만 사랑하는 것을 시기하여 황후에게 군주를 모해하니, 황후의 말을 들은 황제가 군주를 본가로 보내게 한다.

 

 

운빙은 유상서의 아들 세창(世昌)이 장승상의 딸과 혼인한다는 말을 듣고 개용단(改容丹)을 먹고 장소저로 화하여 신부방에 들어갔으나, 세창은 신부를 의심하고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장부인이 이 사실을 알고 세창을 냉대하니, 세창이 통분해하며 본부로 돌아와서 이미 유부에 와 있는 운빙에게 빠져버린다.

한편, 요녀 호미광(胡美光)은 황제의 사랑을 받아 귀비가 되어 태자비를 모해하여 죽이려 하였으나 양상궁이 이를 구출한다. 호미광은 다시 이창원을 참소하여 사약을 받게 하였으나, 금강탑이 궁중으로 들어가서 호미광의 음모를 밝히고 그 요술을 타도한다. 태자비는 억울한 누명을 벗었으며, 태자도 유비가 살아 돌아옴을 보고 병을 떨치고 일어난다.

한편, 세창은 병이 깊어져서 생명이 위독한 기졍에 빠지는데 황제가 이 말을 전해듣고 장부인으로 하여금 유부로 돌아가 간호하도록 한다. 장부인의 간호로 세창은 병이 나았으나 대신 장부인이 병을 얻어 위독하게 된다. 장부인은 남편의 간호로 회복되지만 남편에 대한 냉대는 여전하다. 그러자 세창이 장부인을 가까이 하게 되매 일가가 비로소 기뻐한다.

장승상의 큰아들 계성(桂星)이 이창원의 딸을 보고 흠모하여 정혼을 하게 되고, 이부상서 여원(呂源)의 딸 경뇨(景 鷗 )의 청을 받아 그와도 혼인한다. 그러나 남편이 산서(山西) 지방의 순무어사로 집을 떠나자, 경뇨는 남편의 첫째부인이 될 이소저를 저주하여 병이 들게 하고, 남편이 아끼는 양기를 무수히 구타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한다. 게다가 장어사는 순무하다가 범시랑(范侍郎)의 딸 범소저를 취하여 데리고 오니, 여씨는 범씨까지 시기하여 죽이려다 실패한다.

이 때 장시랑은 이소저를 원부인으로 맞이한다. 여씨가 친정에 가 있다가 마지못하여 장부로 되돌아와서 원부인 이씨에게 절하고, 범부인과 서로 인사한 뒤에도 세 부인을 계속 괴롭힌다. 그러던 중 병으로 누워 있는 이부인을 죽이려다 발각되어 투옥당한다. 여씨는 이부인과 범부인이 찾아와 위로해주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뉘우치게 된다.

이부인의 성덕이 다른 세 부인과 세 명의 첩을 감화시키매, 이부인을 스승과 같이 받들고 본받아 가정이 화목하게 되었다. 여부에서는 딸의 개과천선함을 듣고 못내 기뻐한다. 유상서가 입궐하여 유씨와 이씨 양 가문에 화평이 옴을 아뢰니, 황제가 치하하고 유상서로 승상을 삼아 선정을 펴게 한다.

이 작품은 가문소설 가운데에서도 두 가문을 중심 축으로 하는 이른바 ‘ 양문형(兩門型) ’ 에 속하는 것이다. 표제 그대로 유 · 이 양 가문에서 전개되는 양 가문 사이의 혼사문제, 일부다처간의 애정문제, 궁정과 가정에서 야기되는 음모 · 간계 등을 종합적으로 얽어 놓은 가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혼사장애는 거의 대부분 투기에 의해 야기되지만 결국 투기를 부린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당위론적인 결론을 내고 있어 새로운 문제의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모든 주인공에게는 충 · 효 · 열 등의 유교적 기본 이념이 강요되고 있고, 그 결과를 가문의 창달로 설정함으로써 당시 대장편소설들이 가지고 있었던 교육적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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