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낭자전(月英娘子傳)
by 송화은율월영낭자전(月英娘子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 활자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 도서에 필사본 ‘ 월령전 ’ 과 ‘ 호씨행록전 ’ 이 있으며, 활자본 ‘ 월영낭자전 ’ 은 1925년 회동서관 ( 匯東書館 )에서 발행한 바 있다.
필사본과 활자본은 결말에 있어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필사본은 주인공이 화목해지는 것으로 끝나지만, 활자본에서는 남녀주인공이 선관 선녀가 인도하여 승천하는 것으로 끝난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때 소주 땅에 최현이란 이부시랑이 늦게야 아들 희성을 얻고 친구 호원의 딸 월영과 정혼시킨다. 호원이 간신의 모해로 죽자 부인도 자결한다. 소주자사 위현이 월영을 재취로 맞으려 하자, 월영(호씨)은 핍박을 피해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고 남장한 채,피신하여 절강에 사는 경어사의 부인을 만나 양녀가 된다.
한편, 월영이 죽은 줄 안 최희성은 과거에 장원한 후, 민상서의 딸과 혼인을 하지만 금슬이 좋지 않다. 희성은 어느날 졸다가 천상에 올라 상제로부터 유진성인 희성과 옥진성인 월영이 연분이 있다는 말을 듣고 깨어나서 그의 청삼에 홍삼자락이 매어져 있음을 발견한다.
월영 역시 선녀의 인도로 천상에 가서 유진성을 만나고 자기 홍삼에 매어진 청삼 자락을 발견한다. 희성은 숙부의 문병길에 절강에 들러 경어사집에 묵게 되고 뜻밖에 월영이 옥진성이며 그와 정혼한 사이임을 알게 된다. 월영은 최현의 부름으로 경성으로 오는 길에 선녀를 만나 전생의 죄로 아직 액운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희성은 국구(國舅) 정한의 압력으로 그의 사위가 되는데, 정씨는 교만 방자한 인물로 월영을 시기한다. 월영은 정씨의 모함으로 누명을 입고 옥에 갇히는데, 옥중에서 쌍둥이를 낳는다. 희성은 발해 순행을 하고 오던 길에 호부인(월영)과 아이들이 울고 있는 꿈을 꾼다.
정국구의 계교로 월영이 처형당하려 할 때 천상에서 선관들이 내려와 월영이 옥진성임을 알린다. 정씨는 자결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화목하게 지낸다.
〈 월영낭자전 〉 은 남녀의 만남이 전생에서 예정된 것이라는 설정 아래 그 남녀의 이합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반은 여주인공이 혼인하기까지 많은 장애를 겪는 혼사장애 이야기이며, 후반에는 처첩간의 갈등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한 수난이 전생의 죄로 인한 필연적인 것이라고 작품 안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무력하던 월영(호씨)은 천상계의 후원을 받아 결국 행복해진다. 반면 현실적으로 유력하던 정씨는 결국 자결하게 되는데, 이러한 결말은 이 작품이 호씨를 절대선으로 지지함으로써 도덕을 세우려 했음을 시사한다.
부부관계를 애정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철저히 인륜의 관점에서 존중되어야 하는 숙명적인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 월영낭자전 〉 은 관념적인 선악관을 가진 대표적인 작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남녀주인공의 현실적 해결 능력의 결핍은 이러한 유형의 작품에 공통되는 특징이다.
≪ 참고문헌 ≫ 고전소설에 나타나는 처첩관계 갈등(박순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1).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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