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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전(烏圓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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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전(烏圓傳)

조선 후기에 유본학(柳本學)이 지은 가전체소설. ≪ 문암문고 問菴文藁 ≫ 상책(上冊)에 실려 있다. 유본학은 득공(得恭)의 맏아들로 생몰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생년이 대략 1770년경으로 추정된다.

그는 〈 오원전 〉 외에도 〈 김풍헌전 金風憲傳 〉 · 〈 김광택전 金光澤傳 〉 · 〈 이정해전 李廷楷傳 〉 · 〈 전시적전 全時 牝 傳 〉 · 〈 박열부전 朴烈婦傳 〉 등 모두 6편의 전을 썼다. 다른 전은 대부분 기인(奇人)의 행적을 남기는 데 치중하였으나, 〈 오원전 〉 은 섬세한 필치로 인생사를 가탁하여 표현하고 있다.

‘ 오원 ’ 은 고양이를 의인화한 것이다. 주인공 오원은 노나라 사람으로, 도둑을 잘 지키어 천거되었다.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어 오정후(烏程侯)에 봉해지고 조서산(鳥鼠山)을 식읍으로 받았다. 그 뒤에 오원은 임금의 사랑을 믿고 교만해져서 동료들에게 횡포를 부렸다.

사냥꾼 노령(盧令)과 사이가 벌어져 다투다가 임금의 총애를 잃게 된다. 그 뒤 수라상 위에 놓인 구운 생선을 훔쳐 먹으려다 들켜서 쫓겨나 길에 버려졌다. 그리고는 민가에서 구걸과 도둑질로 연명하다 병으로 죽었다. 자손은 무척 번성하여 나라에 두루 퍼졌다.

책 끝에서 작자는 “ 이는 곧, 노망이 나면 상도(常道)를 잃는다 함이 아니겠는가? ” 라고 하여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고 있다. 또한, 사람에게 처음과 끝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면서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침을 경계하였다.

이 작품은 고양이를 가탁하여 약삭빠른 인물의 처세를 보여줌으로써 가전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참고문헌 ≫ 李朝漢文小說選(李家源, 民衆書館, 1961), 韓國假傳文學選(金昌龍, 正音社, 1985).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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