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기봉(五仙奇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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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기봉(五仙奇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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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활자본. 영웅소설에 속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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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나라 말년 낙양 땅에 사는 황입중은 40세가 넘어서야 아들 태을을 얻는다. 태을이 세살 되는 해에 주원장이 중원을 통일하고 명나라를 세운다. 이때 황처사는 태을을 데리고 피란하다가 태을을 잃어버린다. 적장 청가가 노상에서 울고 있는 태을을 데리고가서 친자식같이 양육한다. 태을이 적장의 집에서 자라나 16세가 되자 완연히 온 세상의 영웅다움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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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모의 생각이 간절하여 달밤에 탈출하다가, 적장의 딸 청운학과 가연을 맺는다. 태을은 고향을 찾아갔다가 그곳이 황폐한 것을 보고 하북(河北)에 사는 은사 현상사를 다시 찾아간다. 그곳에서 현상사의 딸 청홍과 가약을 맺었는데, 현소저는 천문지리와 병법에 달통한 여중호걸(女中豪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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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은 현소저가 써주는 이별시를 가지고 외가를 찾아가다가 누각에서 놀고 있는 미기(美妓) 백화연을 만나 다시 가약을 맺는다. 태을을 떠나보낸 백화연은 불량배의 겁탈을 피하여 강물에 투신 자살하였다가 선녀에게 구출되어 용궁으로 들어간다.

 

태을은 숭산으로 한 도인을 찾아가 장래의 일을 들은 뒤 비서(秘書)를 얻어가지고 황성으로 올라가서 문무양과에 장원급제한다. 황제는 태을을 질녀인 호남공주의 부마로 간택한다. 이때 원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무리들이 난을 일으키니, 태을은 평북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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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소저는 약혼자 황태을을 찾아나섰다가 우연히 청소저와 백소저를 만나 황태을을 찾아 나선 길을 같이 한다. 현소저는 황성으로 올라가서 반역자 경항경을 물리치고 황제를 구출한다. 황제는 황원수가 달려와 구출해 준 것으로 알았다가, 공주로부터 자신을 구출해 준 사람이 남장한 여자라는 말을 듣고 현소저를 찾는다. 이에 현천홍·청운학·백화연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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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호남공주로 황원수의 우부인, 현천홍으로 좌부인, 청운학으로 좌숙인, 백화연로 우숙인을 삼고 황원수의 회군을 기다린다. 황원수가 회군하는 강상에서 부모를 만나 같이 황성에 이르자 황제가 크게 반기고 황원수로 승상을 삼는다. 황승상은 네 부인을 거느리고 화락하게 살다가 다섯 명이 모두 함께 승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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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구운몽〉과 같은 일부다처주의적인 결연과정과 남녀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린 영웅소설이자 여걸소설이다. 황태을이 현천홍과 결연하는 과정이나, 현천홍이 반란을 진압하고 황제를 구출하는 여걸상은 〈구운몽〉의 심요연(沈梟煙)과 〈옥루몽〉의 적경홍(狄驚鴻)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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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내용 가운데, 호남공주가 황제를 구출한 후 행방을 감춘 소년대장이 현천홍의 소행임을 짐작하고, 궁녀를 풀어 현천홍을 찾아내는 부분이 있다. 이 과정은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 있는 구성으로서, 다른 어느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것이다. 네 명의 여성이 추호의 불화나 갈등이 없이 한 남성을 지성으로 받들며 살아간다는 일부다처의 이상적인 생활을 표현해 놓았다는 데에 이 작품의 특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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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五仙奇逢(古典小說活字本全集 4, 亞細亞文化社, 1976),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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