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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의 ‘갯마을’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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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의 갯마을’ - 해설

 

갯마을1953문예19호에 발표한 작품으로 갯마을이라는 자연을 세계에 사는 토속적 인간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융화를 그린 오영수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작가 오영수는 150여 편을 작품을 남긴 전형적 단편 소설 작가이다. 작품의 경향을 한국적 리리시즘을 기조로 대부분 서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의 문체는 간단 명료하며 서정적 흥취와 소시민적 정감이 특색이다. 각박하고 생기 없는 현실에 따스한 숨결로 애환의 인생을 그려내는 것이 이 작가의 문학적 지론인데 이러한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 갯마을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H’라는 조그마한 갯마을에 사는해순이는 스물 세 살의 청상 과부로서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부양하며 함께 살아간다.

해순의 어머니는 김가라는 뜨내기 고기잡이의 애를 배자 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해순이를 낳았다. 그 후 해순이가 성구를 만나서 살림을 차리자 해순의 어머니는 고향 제주도로 떠나 버린다.

 

해순이를 지극히 사랑하고 아끼는 성구는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그런데 성구는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해순이는 성구가 돌아올 날을 믿고 기다리면서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부양하면서도 바다에 대한 애착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건실한 생활을 해 나가는 해순이. 그녀는 젊은 과부에 얼굴도 반반하여 뭇사내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잘 견디며 은근히 행복감에 젖어들기도 한다.

 

종일 미역바리를 하고 나뭇둥지처럼 쓰러져 잠이 든 어느 날 밤, 잠결에 압박감을 못 이겨 잠을 깬 해순은 사나이의 옷자락을 휘감아 잡고 성구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지만 그 사내는 성구가 아니었다.

 

방바위 옆에서 한천을 펴고 있을때 상수를 만난 해순은 그날 밤 그 사내가 상수였임을 알게 된다. 상수는 상처를 하고 난 후 떠돌아다니다가 후리막에서 일을 거들고 있었다. 해순이와 상수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온 마을에 돌고, 다시 고등어 철이 와도 칠성네 배는 돌아오지 않자 시어머니는 성구의 제사를 지내고 해순이를 상수에게 개가시킨다

해순이가 떠나자 갯마을은 활기를 잃는다. 미역바리를 하지 못하여 미역철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기고 두 번 째 제사를 준비하던 어느 날 해순이는 시어머니를 찾아온다.

 

상수도 징용으로 끌려가 버린 산골에서 견딜 수 없던 해순이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바다를 바라보며 갯냄새를 맞는다. 갯마을에서 살겠다 다짐해 보는 해순이. 이 때 멸치떼를 알리는 꽹과리 소리가 후리막에서 들려온다. 아낙네들은 해순이를 앞세우고 후리막으로 달려간다.

 

이 작품의갯마을은 사회 현실과 두절된 공간으로 삶의 원형이 이루어지는 배경으로서의 장소이다. 두 번 째 남편 마저 징용으로 끌려간 뒤 다시 갯마을로 돌아온 해순이가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끼는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징용이라는 사건이 없다면 시대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초시간적 공간이 갯마을이기 때문이다. 고등어 철이 돌아오는 계절의 순환과 해순이의 바다에 복귀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동일시하는 작가의 이상세계를 형상화하는 장치이다. 작품 갯마을은 폐쇄적 시대 상황을 우리 단편 소설들과 동일 맥락에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성향이 작가의 후기 작품에서는 현대사회의 인간 상실이라는 병리 현상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오염된 도시 문명과 대비하는 건강한 원시적 자연과 농촌 공동체의 유풍에 대한 찬미로 지속된다.

 

작품 요약

 

주제 : 꿋꾸한 삶의 의지와 바다(자연)에 대한 애착과 융화.

인물 : 해순-주인공. 어떠한 고통도 감수하는 의지와 인간으로 바다에 대한 애착이 강함

성구-첫 남편. 해순이를 지극히 사랑하고 책임감이 강한 남자.원양 어업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함.

상수-두 번째 남편. 해순이를 사랑하나 징병으로 끌려감

시어머니-며느리를 사랑하며 개가를 허락하는 자상한 여인.

배경 : ‘갯마을이라는 조그만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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