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오블로모프 / 곤챠로프 작(I. A. Goncharov)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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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로모프 / 곤챠로프 작(I. A. Goncharov)
 

 

작품의 아우트 라인

 

 러시아의 수도 페테르부르크의 골로호와야(街)의 셋집에서, 어느 날 아침, 일리야 일리이치 오블로모프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32,3쯤 된 중키의 남자였다. 이상주의자이고 몽상가인데다가 선량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페테르부르크의 대학을 졸업하고, 관청에 근무한 일이 있지만, 지금은 50살을 넘은 하인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무위 도식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350명이나 되는 농노(農奴)가 있는 영지(領地)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이 오르는지도 모르고, 항상, 생활에 쪼달리면서도, 침대에 드러누운 채 허송 세월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년 시절의 친구, 시톨츠는 오블로모프를 나태한 생활에서 탈피시키고자, 그를 지성적인 아가씨 올가에게 소개한다. 올가는 그를 재생시키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지만, 막상 결혼할 처지가 되자, 영지(領地)의 정리 등 귀찮은 문제가 자꾸 일어나므로, 그는 올가를 멀리하게 된다. 그 후에도 안일무사한 생활에 젖어 있던 오블로모프는, 운동 부족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죽는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이 소설의 출판은, 하나의 사회적 사건이 되었다. 동시대에 산 크로포트킨(러시아의 문학사가)의 말을 빌면, 「투르게네프의 신작(新作) 이상의 대사건이었다. 교육을 받은 러시아인 모두가 『오블로모프』를 읽고 「오블로모프 주의(主義)를 따졌다. 누구도 자기와 공통적인 성질을 오블로모프 속에서 인정하고, 자기의 혈관 속에 오블로모프의 병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블로모프는, 온 종일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게으름뱅이로서, 의지가 박약한 인간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섬세한 영혼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막상, 결혼 단계에 들어서자, 꾀병 따위를 구실 삼아 여자로부터 도피하려고 발버둥친다. 「당신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당신이 바라는 그런 인물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사람이 오면, 당신은 제 정신이 들게 됩니다……」하고 발뺌하려는 말만 던진다. 한편, 여주인공인 올가는, 러시아 문학이 만들어낸 히로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소설의 발표 당시, 수천 명을 헤아리는 청년이 올가에 연정을 품고, 올가가 좋아하는 노래 『카스타 디바』를 애창하였다고 한다.

 

 작자의 생애

 

 콘챠로프(Ivan Aleksandrovich Goncharov) 러시아의 작가. 1812년 6월 6일, 볼가강 연안의 신비르스크(현재의 우랴노프스크) 시(市)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대학 문학부를 졸업 후, 신비르스크 지사(知事)의 비서관이 되었지만, 곧 사직하고 페테르부르크로 나와 대장성(大藏省)의 관리가 되고, 그 후 검열관, 관보(官報)의 편집장 등, 30년 동안을관리생활을 하였다. 1853년에서는 푸챠틴 제독의 비서관이 되어 세계를 주항(周航)하였다. 그 체험을 기록한 것이, 여행기 『군함 팔라다호』(1858년), 『오블로모프』(1859년), 『단애(斷崖)』(1869년)의 장편 세 가지밖에 남기지 않았지만, 『오블로모프』로 세계적인 문호(文豪)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1891년 9월 15일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사거하였다.

 

명문구 낙수

 

  「오블로모프는 자기의 의사대로 행동하는 능력을, 나면서부터 가지지 못한 인간은 아니다. 그의 나태와 무관심은 교육과 환경의 결과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오블로모프 개인이 아니고. 오블로모프 주의(主義)인 것이다.」(도브롤류보프 『오블로모프 주의(主義)란 무엇인가』(1859년)
 
 *비평가 도브롤류보프는 오네긴(푸시킨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페쵸린(레르몬토프 『현대의 영웅』의 주인공), 루진(투르게네프의 『루진』의 주인공)등의 계열에 속하는 「잉여 인간」으로서, 오블로모프적 인물의 성격을 사회적 관점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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