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가(嶺南歌)
by 송화은율
영남 천리외에 임진변후 남은 백성
적로 초두에 어느 세업 가질건가?
유허 무물한데, 초옥 수간 지어두고,
진황 박전을 간들 얼마 갈릴건가?
가뜩 다사한데, 부역이나 적을런가?
조석도 못내 이어 기한에 늙었은들
연주 담심이야 어느 각에 잊을런가?
백일 같은 성명이 만리 밖을 다 보시니,
심은 지덕으로 측달한 뜻을 두셔
순상 합하를 특별히 보내시니,
영남 잔민이 재생추 아니 온가?
백옥 같이 맑으시고, 하해 같이 깊은 뜻에
명덕 신민을 일신에 일을 삼아
구경 팔목을 성경중에 붙여두고
직설 고요 몸이 되어
치군 요순을 뵈옵고야 말랴 여겨
승류 선화하여 양민할 뜻을 두셔
침십주 일가 삼아 부모심을 가지시고
어미 잃을 도든 적자 여보은을 입히시니,
대한에 백곡이 시우를 만나는 듯
확철 고어가 깊은 소에 잠겼는 듯
천천 만만가에 덕화 고루 미쳤으니,
불세정 동풍이 한 빛으로 부는듯다.
상국 은파는 겨눌 데 전혀 없네.
농상을 권하시며, 군정도 닦으시니,
남경 여직에 만민이 안업하고,
긍시 사장하여 무비도 갖추었다.
하물며 빙옥 정신에 제월 흉금 품으시고
진심 국사하여 충성을 다 했으며
학교 명륜을 정사중에 대본 삼아
사문 일사를 기임을 삼으시니,
오도 행심이 시운이 아니온가?
정치 이렇거니, 뉘 아니 감격하리?
열읍 수령이 상국의 법을 받아
애민 일심이 원근 없이 다 같으니
엊그제 석호촌이 무릉도원 되었는가?
죽원 송창에 현송성을 이었거늘
녹양 정반에 격양가를 불러내니,
무회씨적 사람인가? 갈천씨때 백성인가?
당우 성시를 오늘 다시 본 듯하다.
허다 호송배는 어디로 다 간게오?
옥송이 지식하니, 영어 공허 하단말가?
민심이 감화하여 절로절로 그렇도다.
필야 사무송을 천재하에 보았구나.
공정이 무사하니, 촌락도 일이 없다.
다소 행인은 남녀분명 이로하고,
서주 처처에 경자양반 하는구나.
묻노라 포곡아! 이 땅이 어디오?
아아! 이 몸이 주계에 들어 온 듯
상국 풍화 아마도 그지 없네.
소공의 덕화 느껴 구군일년 빌고 싶다.
영남 사민들아! 이 내 말씀 자세 듣소.
상국 은덕을 못잊을 한 일 하세.
제환을 많이 사고, 진채를 갖춰 얻어
상국 풍도를 사마온공 화상 같이
무한 무한 그려내어
영남 천만가에 벽상에 붙여두고
중심에 그리운 적 있거든 뵈옵고자 하노라.
(노계집 목판본에서)
요점 정리
연대 : 인조 13년(1635)
작자 : 박인로
형식 ; 56절 114구의 송찬가사
주제 : 영남안절사로 와 있던 이근원의 덕치를 찬양함
내용 연구
이해와 감상
노계가 75세 되던 해인 인조 13년(1635)에 영남 안절사로 왔던 이근원이 널리 선정을 베풀어 포덕선화하다가 임기가 되어 떠날 때에 그 고장 백성들이 모두 유임하기를 간청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들은 노계가 그의 덕치를 찬양하기 위하여 지은 송찬가사이다.
작품의 내용은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사에서는 임진왜란으로 황폐해진 고장에 이순상이 와서, 선정을 펴니 기쁘다는 뜻을 밝히고, 승사에서는 이상국이 정치를 잘 하여온 고을이 무릉도원처럼 살기 좋은 고장이 되었다고 칭송하고, 전사에서는 풍속과 문물이 모두 옛 중국의 주나라 때처럼 태평성세임을 강조하고, 결사에서는 이상국이 더 유임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그의 화상을 그려 영남 천만가의 벽에 걸어 놓고 추앙하고 싶다는 송찬의 말로 끝맺고 있다. 분량은 2율각 1구로 헤아려 모두 114구인데, 그 자수율조는 4·4조가 주조이고, 3·5조가 부주조이며, 결사장도 단형시조의 종장체가 아닌 형태로 되어 있다. - 자료 출처 : 최강현 역주 한국고전문학전집 가사1 고대민족문화연구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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