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꿈을 꾸지만 꿈을 이루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가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무능 때문일 수도 있고 현실이 너무나 가혹해서일 수도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꿈을 꾼다. 그 꿈을 향해 작은 비행기들을 띄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언덕에 올라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연습기들과 언덕 아래 펼쳐진 세상을 본다. 언덕 아래 길에는 눈도 못 뜰 정도로 흙바람이 분다. 그 길 옆에는 하늘 쪽이 아닌 땅 쪽으로 가지를 내려뜨린 버드나무들이 있다. 이러한 풍경은 독자들에게 바람 부는 현실과 그 현실에서 꺾여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그 버드나무들은 작은 바늘 같은 씨앗을 하늘에 띄운다. 그 씨앗은 버드나무가 거센 바람을 뚫고 하늘 높이 띄워 올린 꿈임에 틀림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인은 내 꿈도 그렇게 하늘로 날아갔으면 하고 소망해 본다.
이 시는 사람들은 꿈을 아랑곳 않는 현실에 긁히고 핍박받으며 살아간다는 것, 그 가운데 꿈은 식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그렇게 날고 싶어 하는 것, 그런 꿈을 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자취가 아니겠는가. [해설: 조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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