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학생이 학급의 한 학생을 따돌리고 있을 때, 교사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by 송화은율여러 학생이 학급의 한 학생을 따돌리고 있을 때, 교사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답 : 이른바 이지메 혹은 왕따로 불리는 이 현상은 비슷한 연배의 다수가 개인 혹은 소수를 집단적으로 소외시킴으로써 그 소외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안겨주는 범죄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라면 이문제를 다른 어떤 청소년 문제보다도 심각하게 접근할 것이고, 이 왕따에 있어서 따돌리는 다수나 따돌림당하는 소수 모두 인간성 파괴라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득시킬 것입니다. 왜냐하면 왕따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잘난 체해서' 혹은 '좀 특이한 행동을 해서' 등의 왕따를 시키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왕따를 시켜야 할 논리적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종의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집단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패거리논리가 왕따를 만들어내는 진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일본과 같이 우리 나라의 학생들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제도 속에서의 왜곡된 탈출구를 일종의 희생양을 만들어냄으로써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학생들이 왕따를 시킨다면 그 피해자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뿐 아니라 왕따를 시키는 다수의 학생들에게도 비겁하고 비열한 삶의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비겁하지 않는 삶과 삶의 태도를 위해서 왕따는 나쁜 행동이라고 가르치겠습니다. 설득이 여의치 않을 경우는 '차이를 인정한 공존'의 아름다움을 학생들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입니다.
<부가 질문>
예를 든다면?
▶답 : 가령 일일 농군 학교나 보육원, 장애인들의 수용 시설 등을 방문해서 봉사활동을 한다든가 나누는 삶은 기쁨을 배우도록 하는 예를 들 수 있습니다.
▶advice
왕따의 문제는 왕따를 잘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동정심보다는 왕따행위가 패거리 문화의 소산으로 매우 비열한 행위임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리고 패거리 문화는 무엇보다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나와 타인이 다르지 않다는 '정체성의 동일시'를 통해 왜곡된 인간관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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