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문직절기(楊賢門直節記)
by 송화은율양현문직절기(楊賢門直節記)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24권 24책. 국문필사본. 중국 당나라 현종조의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양씨 가문의 3대에 걸친 사건으로 짜여져 있는 가문소설이다. 이 작품의 끝에, 이후의 이야기가 〈수재쌍환호구성취회 秀才雙環好逑成聚會〉에 있다고 되어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당나라 현종조에 복사시중 양상현은 세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관(寬)이 가장 뛰어났다. 현종이 양귀비에게 빠져 있자 양시중은 벼슬을 내놓는다. 동평장사 한유가 딸을 두고 양공에게 청혼한다.
승상 이임보도 딸을 두고 양공에게 청혼하지만, 양공은 이미 한공의 딸과 약혼하였음을 이유로 거절한다. 이에 이임보는 안녹산과 함께 양공과 한공을 모함한다. 황제가 이들을 몸소 신문하자, 양관이 나타나 아버지의 무죄를 호소한다.
이때, 양귀비의 양녀 영숙공주가 양관에게 반하여, 양관과 혼인시켜달라고 한다. 양귀비는 황제에게 양공을 석방시키고, 한공을 귀양보내게 한다. 양관이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자, 양귀비는 양관으로 부마를 삼게 한다. 양관은 하는 수 없이 공주와 혼인한다.
이승상의 애첩 윤씨는 딸이 죽자, 이승상 몰래 효주를 데려다 키웠다. 이승상은 황제를 움직여 효주를 양관과 혼인시킨다. 이에 양관은 한소저와 이소저를 취한다. 이승상의 부인 독고씨는 이부인을 미워하여, 모해한다. 그러나 이승상은 도리어 한부인을 의심하여 정배(定配)시킨다.
독고씨는 다시 이부인의 죄를 만들어 정배(定配)하게 하고 도중에 납치하도록 하지만, 이부인이 도망하다가 강에 투신한다. 고향에 다녀오던 양관은 우연히 이부인을 구조하고 사실을 이승상에게 알린다. 이승상은 독고씨를 고향에 가 있게 하지만, 이부인의 간청으로 다시 데려오니, 독고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이부인은 중서령 장구령의 잃어버린 딸임을 알게 된다.
안녹산의 횡포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양관이 황제에게 올리는 상소문을 짓는다. 이를 안 안녹산은 양관을 참소하여 정배하게 한다. 안녹산의 아들 경서는 장부인의 현숙함을 듣고 납치하려 한다. 장부인은 이를 피해 자살하나, 한 도인이 장부인을 구출한다. 안녹산이 반란을 일으키자, 황제는 양귀비를 죽이고 촉지로 들어간다. 배소에 있던 양관이 달려와 황제를 뵈오니, 황제가 옛일을 뉘우친다.
촉지에서 현종은 숙종에게 양위한다. 양관이 병을 얻어 죽으나, 장부인이 도사가 준 선약으로 소생시킨다. 숙종은 양관으로 병부상서에 대도독을 삼아 출전하게 하고, 양관은 숙부와 같이 반군을 격파하고 회군하여, 상황을 모시고 환도한다. 숙종은 양관을 한왕으로 봉하지만 양관은 이를 사양한다. 양관은 태허산에서 돌아온 한부인을 맞아, 영숙공주·장부인과 함께 화락한 가정을 이룬다.
이 작품은 중국 현종조의 인물인 장구령·한유·이임보·안녹산·고역사·안경서·이광필·곽자의 등을 등장시켜 사건을 구성해 놓았는데, 이는 〈금향정기 錦香亭記〉와 같다. 작자가 사건 전개에 역사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이상과 같은 인물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양상현과 그의 자손들은 허구적 인물이다.
〈양형문직절기〉는 대하소설로 가문소설의 유형성을 띠고 있다. 양문의 3대에 걸쳐 사건이 전개되고 있으나, 중심인물은 양상현의 셋째아들 양관이다. 양관이 양귀비의 양녀인 영숙공주, 한유의 딸 한소저, 장구령의 딸 장소저의 세 부인을 취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한부인과 장부인이 겪는 고행담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는 다른 가문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인들간의 질투로 인한 다툼을 찾아볼 수 없음이 이색적이다. 군담(軍談)도 허구적인 내용이 없고, 역사상의 사건인 안녹산의 난으로 표현한 점이 특이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서울대학교 도서관 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楊賢門直節記(金起東 編, 筆寫本 古典小說全集 17∼19권, 亞細亞文化社, 1983),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3).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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