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양지 / 해설 / 최재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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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 최재형

 

 

이해와 감상

 

 바쁘고 어지러운 삶의 와중에서 시인은 한 순간의 휴식에 기꺼워 한다. 겨울낮 바람을 막아주는 벽에 기대어 볕을 쬐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시에서 시인이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추운 겨울의 위로일 텐데, 인생이 온통 추운 겨울인 사람에게는 삶의 위로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또는 벽에 기대어 겨울햇살을 쬐는 일은 그와 같은 위로를 간구하는 몸짓일 수도 있다.


 시인은 양지에 앉음으로써 온기를 얻고 지나온 삶을 되새겨 본다. 그의 인생은 `혼자 오랫동안 그늘로 쫓기어왔'던 것이라 한다. 그래서 따사로운 햇살로 고단한 나그네 길의 우수는 녹아내리고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푸근함에 잠긴다. `차라리 울 수도 없는 이 막다른 골목'은 고달픈 삶의 포괄적 비유이다.

 

이와 같은 삶의 막다른 골목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시의 화자는 이제 눈부신 햇빛을 옛날의 인정으로 회상하며 외로운 동지들을 부르고 있다. 소박한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친 사람들 모두 양지녘에 줄을 지어 앉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고달픈 삶의 행로에 길동무가 된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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