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서기 / 해설 / 최석하
by 송화은율반응형
물구나무 서기 / 최석하
이해와 감상
물구나무서기를 통해 세속적 원리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되비쳐보면서 세상의 허상을 풍자하고 있는 시이다.
무릇 모든 풍자가 그렇듯이 많이 가진 자를 그렇지 않은 자가 놀리고 곯려주는 데서 유머가 발생하는바, 이 시는 세상으로부터 조종당해온 화자가 그로부터 잠시 벗어나 그 세상을 잠시 조종하고 있는 상상적 풍경을 연출해 보임으로써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팽이처럼 팽이처럼 돌고 도는 세상에 나는 팽이채 든 거인'에서 보듯이, 작은 자가 거인이 되어 있고 큰 자가 그 거인이 든 팽이채에 돌아가는 팽이로 대비되어 있다. 나아가 세상은 팽이처럼 돌다 못해 `갈수록 작아져 쳇바퀴 도는 개미들'로 변주된다.
이 유머스런 상황은 그러나 고스란히 그런 상황이 현실에서 절대 생겨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담보로 한 것이다. 즉 세상에서 억압받은 왜소한 자아의 비현실적인 일탈이라는 주제를 이 시는 재미있으되 웃을 수 없는 상황적 아이러니로 보여주고 있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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