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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동(癌病棟) / 솔레니친(A. I. Solzhenitsin)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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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동(癌病棟) / 솔레니친(A. I. Solzhenitsin)

작품의 아우트 라인

 

스탈린의 죽음, 베리야의 처형, 말렌코프의 해임 등 일련의 사건을 거쳐, 스탈린 시대에서「해빙(解氷)」기로 접어 들어가는 1995년, 산업 관리국에 근무하는 관리 루싸노프는, 악성종양(惡性腫瘍) 때문에 중앙 아시아에 있는 타시켄트의 암병동에 입원한다. 그가 입원한 큰 병실에는, 여러 가지 인생을 거쳐 온 온갖 노소(老少)의 환자들이 가득히 있다. 간가르트와 돈쩨와의 두 여의사(女醫師)를 중심으로, 간호원들이 헌신적으로 환자를 보살핀다. 그러나, 절대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어느 비 오는 날, 라게리(수용소)에서 돌아오는 코스트그로트프가 입원한다. 그는 되도록 이면 수술이라든지 의미가 불명한 치료에서 벗어나, 한때 추방 생활은 한바 있는「아름다운 땅」우시 텔레크에서 다시 살 것을 꿈꾸면서, 입원 생활을 하는데, 간호원 쪼카와의 연애를 경험하고, 여의사 간가르트에 대한 사모의 정을 품는다.

 

암병동에 수용되고,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삶에 집착하는 환자들은, 유한한 삶을 직면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혹은 현재를 향락하려고 한다. 퇴원이 강요되는 회복 불능의 환자, 가슴의 절단 수술 선고를 받고 절망하는 미모의 소녀. 그러나 코스트그로트프에 있어서 암병동은 라게리보다는 자유로운 고장이었다. 한때, 숙청에 협력한 루싸노프는 시국이 변화하여 숙청된 사람들의 복권(復權)의 기색이 감동에 전전 긍긍하고 있다. 코스트그로트프와 루싸노프의 치열한 논쟁. 곧, 루싸노프는 퇴원한다. 코스트그로트프도 계속하여 퇴원한다. 그때, 역시 암에 걸려 있던 여의사 간가르트는 코스트그로트프를 자기의 집에 머물도록 권유한다. 그러나, 코스트그로트프는 그녀에게 이별과 감사의 사연을 적은 편지를 역에서 띄우고, 우시 텔레크 행의 장거리 기차를 탄다.

이 작품은 암병동을 무대로 다채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스탈린주의가 인간의 의식에 남기고 간 상흔(傷痕), 사회주의의 왜곡(歪曲)과 자유의 억압, 인간에 대한 모멸 등을 대담하게 파헤친 장편 소설이다. 1967년에 완성되었지만, 소련에서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출판 금지가 되어있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암병동』은, 암에 걸려 타시켄트의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는 작자 솔제니친의 자전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지만, 두 사람의 대립되는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라게리의 경험을 가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유형(流刑)의 쓴맛을 음미해 온 코스트그로트프와, 입신 출세의 길을 걸어온 당관료(黨官僚)로서, 죽음에 직면하여도 여전히 지위나 특권이 의미를 가진다고 믿어 마지않는 루싸노프이다. 「인간을 인정하는 사회주의」에 공명하고, 도덕적으로 건전한 사회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코스트그로트프와, 밀고나 숙청은 필요악이며, 그러한 것에 가담한 것은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고, 태연히 주장하는 루싸노프의 대립 속에서, 현대 소련 사회의 병든 부분이 집약적으로 상징되고 있다.

작자의 생애

 

명문구 낙수

「진실로 통하는 길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고, 이를 위하여 나는 죽음도 맞이할 각오가 되어 있다. 작가가 살아 있는 한, 작가의 붓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배워 왔는가. 그와 같은 행위가…… 우리들의 역사에 아름다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여태껏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소련 작가 동맹 제 4차 대회에 보낸 서간」에서)

심화 자료

라게리는 독일어로는, 라게르(Lager)라고 하며, 강제 수용소를 가리키는데, 제 2차 대전 중, 나찌스가 유태인을 격리 수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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