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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작(L.N. Tolstoi)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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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작(L.N. Tols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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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아우트 라인

  훨씬 손위인 고관(高官) 카레닌과 결혼하여 평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던 아름다운 안나는, 오빠 오브론스키와 그의 아내 도리의 가정 위기를 도와 주기 위하여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와, 청년 장교 브론스키를 알게 된다. 청년 장교 브론스키는, 도리의 여동생 키티와 결혼할 사이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때, 오브론스키의 친우인 레빈도 키티에게 구혼하려고 시골서 상경하는데, 브론스키에게 마음이 가득 쏠려 있는 키티는 레빈의 프러포우즈를 거절한다. 그러나 브론스키는 안나를 본 순간, 격렬한 사랑의 노예가 되어 그녀를 따라 페테르부르크로 감으로써, 키티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다.

 처음에는 자신을 억제하고 있던 안나도, 차츰 브론스키에 대한 사랑이 키지는 것을 자각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맺어진다. 곧, 안나는 그의 아이를 잉태한다. 브론스키는 즉시 남편과 이혼할 것을 요구하지만, 안나는 외아들 쎄료쟈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브론스키가 출전하는 경마(競馬)를 남편 카레닌과 함께 구경간 안나는, 브론스키가 말에서 떨어졌을 때, 지나치게 당황하여 남편에게 모든 것을 눈치채이고,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남편에게 모든 것을 고백한다.

 실연으로 상처를 입은 키티는 건강을 해치고, 독일의 온천지에서 요양을 한 후, 다시 건강한 몸이 되어 러시아로 돌아온다. 한편, 키티에의 구혼을 거절당하고 시골로 돌아온 레빈은 농촌 경영에 전념하지만, 마음의 공허를 누를 길이 없다. 농업 문제를 시찰하기 위한 유럽 여행에서의 귀로에, 모스크바에 들른 그는 오브론스키의 집에서 키티를 다시 만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이 조금도 식지 않을 뿐, 더욱 강렬해지고 있음을 자각한다. 키티도 그의 성실한 인품을 존경하고 지난날의 실례를 사과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와지고, 곧 주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결혼한다.

 한편, 안나가 모든 것을 고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레닌은 자기의 체면을 생각하고 이혼하려고 하지 않는다. 곧, 그녀는 계집 아이를 분만하고, 산욕열(産褥熱) 때문에 중태에 빠진다. 그녀는 남편과 브론스키에게 화해를 요구하고, 이에 감동한 남편은 모든 것을 용서해 준다고 그녀에게 약속한다. 절망한 브론스키는 권총 자살을 꾀하지만 생명만은 건진다. 회복 후, 브론스키는 전임을 하게 되어 안나에게 이별을 고하러 가는데, 서로 만난 순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정열을 참지 못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유럽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다.

 오랜 유럽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온 두 사람은, 사교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도망하다시피 브론스키의 영지(領地)로 가서 시골 생활을 시작한다. 원래, 활동적인 인간인 브론스키에게 있어서, 시골에 들어 박힌 생활은 참을 수 없는 것이었고, 그는 차츰 귀족회(貴族會) 등의 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가정도 자식도, 지위도 모두 버리고, 지금은 브론스키만의 삶을 지탱하는 보람이 된 안나는, 오로지 육체적 쾌락만으로 브론스키를 자기 곁에 묶어 두려고 하고, 그 사랑은 날이 갈수록 이기적인 것으로 변하고, 이상하리만큼 질투심이 깊어간다. 전과 변함없이 안나를 사랑하는 브론스키이지만, 너무나 자기의 자유를 속박하려고 하는 안나가 때로는 무거운 짐으로 여겨지게 된다. 그리고, 브론스키의 어머니가 그에게 올바른 생활을 하게끔 혼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안나는, 이 이상 살아갈 의욕을 잃고, 철길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그녀가 자살한지 두 달 후에, 브론스키는 세르비아의 독립 전쟁에 참가하기 위하여, 자비로 의용군을 편성하고 일선으로 나간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안나 카레니나는 세련된 미모의 여성으로서, 싱싱한 매력이 넘쳐 흐른다. 역에서 처음으로 브론스키를 만났을 때, 안나는 순간적으로 그의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 짧은 시선 속에서, 재빨리 브론스키는 그녀의 얼굴에 약동하고 있는 힘찬 생기를 간파하였다. 그것은, 반짝이는 눈과 가볍게 벌린 붉은 입술의 미소 사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치 풍요한 그 무엇이 전신에 넘쳐 흐르며, 그녀의 의지에 관계없이, 빛나는 눈과 미소 속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빛나는 눈의 광채를 껐지만, 의지에 반하여 그 빛은 희미하게 알 수 있는 정도의 미소 속에서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안나의 최대의 매력은 바로, 끊임없이 「생명의 불꽃」을 몸안에서 연소시키고 있는 것 같은 싱싱한 젊음에 있었다.

 안나는 또 지성(知性)과 교양이 풍부한 여성이다. 야행 기차 속에서도 영국 소설을, 마치 자기가 작품 속의 여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넋을 잃고 탐독한다.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브론스키 곁으로 달려간 후에도, 소설을 비롯하여 화제가 되어 있는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고, 외국의 신문이나 잡지에서 추천되고 있는 책도 빼놓지 않고 독파한다. 더구나, 그녀의 지적 관심은 단순히 문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브론스키가 관심을 가지는 일에 대하여서는, 그것에 관한 서적이나 전문 잡지로 공부를 하고, 당사자인 브론스키가 그녀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풍부히 알고 있다. 브론스키를 따라 레빈이 처음 그녀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프랑스 미술이며 문학을 종횡으로 논하여, 레빈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러나, 이처럼 지식이 넘쳐 흐르는 그녀도, 브론스키와의 격렬한 사랑 속에서는 보통의 「여자」가 되고 만다. 그녀는 그처럼 사랑하고 있던 외아들 쎄료쟈마저도, 시골에서의 브론스키와의 사랑의 생활 속에서는 아예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원래, 안나는 가정적인 여성은 되지 못했다. 브론스키와의 생활에서도, 일상 생활의 모든 면이나 식탁 메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베푸는 것은 브론스키이지, 안나는 아니다. 그리고 브론스키와 맺어진 것도 정신적­ㆍ지적인 유대라기 보다도, 「풍요한 그 무엇이 전신에 넘쳐 흐르고, 그녀의 의지에 관계없이」, 그녀를 브론스키의 품속에 내던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인 쾌락의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남녀의 이러한 관계는, 결국은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작자의 생애


 명문구 낙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 자체가 모두 각각 다른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모두의 글로서 너무나도 유명하다.


 「명마(名馬)는 낙인(烙印)을 보면 알 수 있고, 사랑하는 자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 *키티에게 프러포우즈하기 위하여 상격한 레빈에게 오브론스키가 한 말.





  

 심화 자료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 레닌은, 『안나 카레니나 』를 표지가 너덜너덜 떨어질 때까지, 몇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한다.

 1872년 1월, 톨스토이의 이웃 땅의 지주(地主)인 삐삐꼬프의 내연의 처가, 남편과 여자 가정교사 사이의 관계를 질투하여 철도 자살을 하였는데, 그것이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 동기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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