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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논술 36 - 제13단계 : 모둠별 논제 제시-각자 논술문 쓰기- 돌려 읽기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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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단계 : 모둠별 논제 제시-각자 논술문 쓰기- 돌려 읽기

* 논제 6개를 각 모둠별로 제시하고 논술문을 써서 돌려 읽게 한다.

 

<논제1>

다음은 알베르 카뮈의 시지포스의 신화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다음 글을 읽고 시지포스가 어떤 이유로 행복한가를 인간이 처해있는 부조리한 상황과 관련 지워 실존적인 차원에서 논술하라.

 

(예시문)

나는 시지포스를 산 아래 남겨둔다. 그의 무거운 짐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그러나 시지포스는 신을 부인하고 바위를 끌어올리는 고귀한 충실성을 가르쳐 준다. 그 역시 모든 것이 선()한다고 판단한다. 이제 주인없는 이 우주는 그에게 무미건조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돌멩이 하나하나가 밤의 어둠으로 쌓여 있는 이 산의 광물성 빛깔이 오직 그것 자체로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있다.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포스를 상상해야 한다.

 

 

 

 

 

 

 

 

 

 

 

 

 

 

 

 

 

 

 

 

 

 

 

 

 

 

 

 

 

 

 

 

 

 

<모범 답안> 부조리와 대결하는 시지포스

 

시지포스는 왜 행복했는가.

부정적인 세계에 대한 대응방식에 관한 논의는 철학의 주요한 테마로 인식되어왔다. 특히 키에르케고르는 세계의 부조리를 신과 같은 절대자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러나 알베르 카뮈는 이방인에서 소설화했던 이러한 철학적 문제를 시지포스 신화와 연관시켜 다르게 해명해 내고 있다.

 

시지포스는 다시 떨어질 바위를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일을 반복한다. 이는 현실적으로는 의미가 없고 무가치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숙명적으로 짊어져야 할 운명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비극적인 운명은 모순된 인간의 조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욕망은 근본적으로 채워질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약간의 충족함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만족보다도 권태로 이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은 부조리라는 일상을 형성한다.

 

이제 인간이 일상의 틀에서 비극적 운명, 즉 부조리를 자각할 때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시지포스는 굴러 떨어지는 돌을 보며 자신의 행동이 무용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다시 돌을 밀어 올리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 대한 체념이 아닌, 적극적 대응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것은 현실에의 저항이며, 자살처럼 인간의 한계를 수용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끊임없이 대립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이러한 의식의 깨어있음은 모든 의미 없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간적 사유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부조리의 극복 가능성을 넘어서서 삶의 현장에서 부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결하는 것. 여기서 존재의 의미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존재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굴러 떨어질 돌을 성실히 밀어 올리는 행복한 시지포스. 이는 부조리한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실존적 존재로 거듭나야 하는 현대인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깨어있는 의식, 현실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인간성 회복을 희구하는 카뮈의 휴머니즘을 실현하는 것이다. (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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