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논술 27 - 제8단계 : 논술의 개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 쓰기
by 송화은율
제8단계 : 논술의 개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 쓰기
** 논술의 서론, 본론, 결론 쓰기에 대한 연습 문제를 읽어보고 실습을 하도록 한다.
<연 습 문 제>
1. 다음 글에서 도입부/서론과 본론 및 결론의 관계를 분석해 보자.
<예제 1> 나의 친구
나의 친구 중에 철수라는 아이가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유다른 학생으로서 누구나 좋아하는데 나하고는 더욱 가까운 사이이다. 그는 한마디로 매우 똑똑한 학생으로 소문이 나 있고 나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성적, 사리 판단력 그리고 남을 이끌어 가는 지도력 등에서 남다르다. 나는 이렇게 똑똑한 친구를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철수는 우리 반에서 성적이 제일 우수하다. 거의 모든 과목에 걸쳐 일 등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다. 요즈음 매달 학력고사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그 때마다 그는 일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등보다는 2등이 누구냐가 더 관심거리다. 철수의 성적은 우리 반에서 뿐만 아니라 전교를 통틀어도 5등 이내에 들며 때로는 전교 일 등을 할 경우도 있다.
철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공부에 관한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부딪치는 여러 고민거리나 어려움에 대하여 현명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 반 아이 중에 가정생활 문제로 늘 우울하고 고민하는 애가 있었다. 철수는 그 애의 고민을 재빨리 눈치 채고 그 해결책을 말해 주어 일이 잘 풀린 적이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아이들은 무슨 문제가 있으면 철수의 의견을 들어 보게 된다. 정말 어떤 때는 어른들이나 상담 선생님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어른스런 조언을 그에게서 들을 수 있다. 또 철수는 남을 이끌어 가는 지도력이 뛰어나다. 그는 반장으로서 반의 일을 잘 이끌어갈 뿐 아니라 반 전체의 분위기를 매우 부드럽게 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반 아이들의 의견을 고루 듣고 불평하는 아이가 없도록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반장을 하면서도 아무에게서나 욕을 먹지 않을 정도로 일을 현명하게 처리하고 잘 이끌어 간다.
철수라는 나의 친구는 비단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그 사리 판단력이나 남을 이끌어가는 지도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그는 다른 아이들의 모범이 되며 또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와 가장 가까운 나는 이렇게 똑똑하고 유능한 친구를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첫째 단락은 이 글의 도입부이다. 이 단락에서는 글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하지 않고 다만 이 글이 무엇에 대하여 다루고자 하는 것인지를 대체로 알리고 있다. 그 뒤의 둘째 단락은 철수의 "우수한 성적," 셋째 단락은 철수의 "남다른 사리 판단력," 넷째 단락은 철수의 "뛰어난 지도력" 등을 각기 소주제로 펼치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도입부(첫단락)에 암시된 사항들이다. 다섯째 단락은 앞의 각 문단별로 서술한 내용을 간추리면서 끝맺음을 하고 있다.
이 결론 단락에서는 글 전체의 주제로서 "똑똑함"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도입 단락에서 암시한 것이다. 따라서 위 글은 도입, 본체 및 결론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습문제>
2. 다음 글은 서론과 본론이 일치되지 않는 흠이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 지적해 보자.
<예제 2> '빨리빨리" 풍조 사라졌으면
나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은 모두가 부지런하고 튼튼하며 또한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지 놀랍고 궁금하기만 하다. 또한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관대하다. 3년 전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친가족처럼 잘 대해 준 한국 사람들의 친절한 마음씨를 잊을 수 없다. 그들은 나에게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하고 참다운 정을 느끼게 해 주었으며 지금도 내게는 가장 좋은 친구들로 남아 있다. 한국의 기후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특히 봄, 가을은 기간이 짧긴 해도 내가 다녀 본 어느 나라의 기후보다도 좋고 자연 경치 또한 수려하다. 붉게 타오른 듯한 단풍과, 낙엽, 온 천지를 하얗게 뒤덮어버리는 함박눈 등은 태국과 같이 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는 퍽이나 강렬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러한 기후변화가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을 강인하고 부지런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여성의 뛰어난 옷맵시도, 한국의류산업이 발달한 것도 바로 계절이 골고루 갖춘 기후에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뜨겁고 상냥한 마음씨에 비해 웃음이 적은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이나 일단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처음에 얼핏 보면 마치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단 서양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태국인들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게 되면 서로 가볍게 웃어주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태국 관광청에서도 "미소의 나라, 태국"이라고 홍보할 정도인데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사람들에게서 오래된 불상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그 은은하고 신비로운 미소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보다 밝고 환한 표정으로 늘 웃음을 띠며 살게 되기를 바란다.
또 한 가지 지적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너무 급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태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대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에 맞춰 일을 무리 없이 진행시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 사항이나 업무상 처리해야 할 일들이 그 즉시 또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기를 바라며 그것이 자기 뜻대로 안될 때는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이 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는 그 사회 내부의 고유한 체계와 제도가 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뤄진 것이므로 당장 자신이 불편하다고 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서울의 무질서한 교통에서도 이 점은 쉽게 발견된다. 틈만 나면 끼어들기를 서슴지 않는 운전, 파란 신호가 채 떨어지기도 전에 출발하는 운전 등에서 한국인들의 성급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물론 빠른 것이 늦은 것보다 여러모로 나은 점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빠르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느긋하게 일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지혜가 한국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 -- 니콤 티엔차이
*** 첫 단락이 "나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도입부/서론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그 뒤의 각 단락에서는 첫 단락에서 도입된 바와는 대부분 어긋나는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다. 둘째 단락에서 다룬 "인상적인 기후"는 도입부와 관련이 있다고 할 만하지만, 셋째 단락에서 다룬 "웃음이 적음", 넷째 단락(다섯째 단락은 넷째에 이어 쓸 성질의 것임)에서 언급한 "성급함"이나 마지막에서 말한 "교통질서 문란"등은 일종의 비판이요, 충고이기 때문에 서론의 취지와 맞지 않다. 따라서 서론의 끝 부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가하면 좀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몇 가지 개선할 점이 없지 않다. 여기에서는 주로 그런 점을 지적하여 한국이 더욱 성숙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자 한다.”
<연습문제>
3. 다음 글에서는 서론과 본론 부분이 잘 구분되지 않았으며, 단락 나누기에 문제가 있다. 바로잡아 보자.
<예제 3>
우리는 아직도 음력을 많이 쓰고 있다. 제사 기일을 음력으로 따지며, 사주를 볼 때, 양력 생일을 일부러 음력으로 고쳐서 본다. 그런가하면 농사도 음력으로 짓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설날(정월 초하루)도 음력으로 지내는 것이 마치 우리 고유의 풍습인 것으로 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력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과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음력과 양력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도는 것을 관찰하여 만든 역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29. 53일을 한달로 하고, 12달을 곱하면 1년이 354.36일이 된다.
이것을 정확하게 말하면 태음력(太陰曆)이라고 한다. 또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365.24일을 1년으로 정한 역으로 정확한 말로는 태양력(太陽曆)이라고 한다. -- 최종현, "설날-신년-정초" 중에서
*** 위 글은 다음과 같이 다시 써 보면 서론과 본론이 잘 구분되고 그 짜임새도 더 나을 것이다.
<예제 3>
우리는 아직도 음력을 많이 쓰고 있다. 제사 기일을 음력으로 따지며, 사주를 볼 때, 양력 생일을 일부러 음력으로 고쳐서 본다. 그런가 하면 농사도 음력으로 짓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설날(정월 초하루)도 음력으로 지내는 것이 마치 우리 고유의 풍습인 것으로 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력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과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음력과 양력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도는 것을 관찰하여 만든 역법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29.53일을 한 달로 하고, 12달을 곱하여 1년이 354.36로 계산하고 있다. 이것을 정확하게 말하면 태음력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순수 태음력은 중동에서 쓰고 있는데, 태양력의 1년에 비해서 약 11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18년이 지나면 음력 1월이 한여름인 양력 7월이 될 수도 있다. 또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365.24일을 1년으로 정한 역법으로 정확한 말로는 태양력이라고 한다.
<실전연습>
다음 구성의 개요에 따라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글을 펼쳐 보자.
제목 : 독서의 보람
주제 : 독서를 통한 정신적인 성장
1. 도입부 : 서두와 주제의 제시
2. 새로운 세계의 발견
3. 알고자 하는 욕망의 충족
4. 안목을 넓혀 줌
5. 마무리 : 내용을 간추림과 주제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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