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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논술 26 - 제7단계 : 논술의 서론, 본론, 결론 쓰기 실습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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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계 : 논술의 서론, 본론, 결론 쓰기 실습

** 연습문제를 함께 풀어보고 스스로 쓰게 한다.

 

<연 습 문 제>

1. 다음에서 "서론" 부분을 지적하고 그 기능을 살펴보자.

 

<예제 1>

올해는 책의 해이다. 오랜만에 환영할 만한 정부의 제창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계 제일의 인쇄문화전통을 자랑하던 우리가 어떻게 하다가 책 좀 잃자고 책의 해를 정해 캠페인까지 벌이는 지경이 되었는지 자책심이 앞선다. 경제를 건설하느라 책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다른 선진국이 그렇지 않으니 변명이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다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 때는 문자의 나라라는 말에 걸맞게 책을 많이 만들고 많이 읽었다. 개항 후 일본인 등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가져가고 또 집집마다 벽지로 그렇게 많이 쓰고도 아직 남아 있으니 얼마나 많이 짓고 폈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유명한 "택리지(擇里志)"에 경상도에서는 길 지나면서 들리는 글을 읽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 대목이 기억난다. 어디 경상도만 그랬을까. 저자 이중환이 경상도 선비들을 특히 좋아해서 여기서 독서 얘기를 했을 뿐이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장교 주베르는 자기의 원정기에서 "이곳에서 감탄하면서 보지 않을 수 없고 또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가난한 집에라도 책이 있다는 것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고 문맹자는 멸시를 당한다"라고 썼다. 그는 크게 감동한 나머지 한 촌 사람이 선박에서 책을 내리는 광경까지 펜화로 그려 책에 함께 실었다. 당시 프랑스군은 로즈 제독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곳 "외규장각(外奎章閣)"에 있던 귀중한 책들을 가져가고 불사르는 만행을 저질렀지만 주베르가 남긴 감동어린 글은 지금 우리의 본래 모습을 알게 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지금 조선왕조가 책을 좋아하다가 망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부정과 부패, 생각의 경직성, 그리고 이웃의 침략성이지 好文 그 자체가 결코 아니었다. 책은 오히려 조선왕조를 5백년이나 지속시킨 원동력이었다. 책 때문에 망했다는 잘못된 인식이 지금 우리를 망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깨달아야 한다. 주베르처럼 외국인이 감탄할 광경은 뭇사람이 드나드는 도서관이지 산허리를 자른 골프장과 자동차의 물결이 아니다. 책을 멀리 하는 우리는 결코 생활 속의 저 무수한 천박과 불결을 떨쳐 버리지 못할 것이다. --이태진, "책의 나라" 중에서

 

*** 위 글의 도입부 또는 서론은 첫 단락이며 그 내용인즉 본론에서 다룰 대상을 도입하는 구실을 잘 하고 있다. 특히 "무엇인가 다른 까닭이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은 본론에서 다룰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연습문제>

2. 다음의 보기에는 서론이 따로 안 나타나 있다. 그것을 마련한다면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지 말해 보자. 또 글의 짜임새와 결론 부분도 어떤지 살펴보자.

 

<예제 2> ""도 극복하면 재충전 계기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가운데 마지막 제5번은 그 규모가 교향곡보다 더 웅장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우면서도 활발하고 섬세하면서도 위풍당당한 선율로 가득 차 <황제>라는 이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불멸의 걸작이다. 그런데 이 곳을 작곡하던 당시 39살의 베토벤은 귓병으로 청력이 가장 심하게 감퇴되는 고통스러움 속에 있었으며, 따라서 떠오르는 악상을 귀로 확인하려고 애쓰다 보니 포르테와 피아니시모의 대비가 두드러지게 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바로 이 협주곡이 불러일으키는 감동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라는 학설도 있다. 아마 베토벤의 귀가 정상이었다면 그의 후반기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가 감상하는 음악과는 상당히 그 성격이 달라졌으리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우리시대 최고의 우주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박사는 그의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운동신경들이 점차 죽어나가는 병으로 인하여 온몸이 마비되었고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상태에서 손가락과 컴퓨터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학생시절이던 20대 초반에 불치병 진단을 받았는데, 그 당시 갑자기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들이 장밋빛으로 느껴지기 시작하였다고 그는 회고하였다.

 

데이비드 마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수학적 언어로 아름답게 모델링하여 낸 인공지능 창시자의 한사람이다. 매사추세츠공대의 교수로 재직하던 중 35살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는 삶의 마지막 3년을 백혈병으로, 길고도 고통스런 치료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독보적인 연구 업적의 많은 부분이 이 3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며, 이는 그의 학설이 널리 응용되는 만큼 더욱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일으킨다.

 

이러한 유명한 사람들의 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가볍고 무거운 여러가지 질병들을 통하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미처 깨닫지 못하였던 가족의 사랑을 체험하고, 새로운 계획과 소망을 성취하는 순간들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많은 질병들이 예방도 불가능하고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그러기에 하루하루 탈없이 지나가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임에 틀림없고, 질병의 고통과 좌절 속에는 발견되어져야 하는 어떤 신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 허 균

 

**** 위 글에는 서론이 없이 베토벤 이야기가 불쑥 나타나니 글 전체가 그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읽게 되는데 도중에 딴 사람의 이야기가 두 가지나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본문에서 다룰 거리를 암시하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한 도입부를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서론>예시문

병마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당하고 끝내 비극을 맛보는 사례가 우리의 삶에는 너무나 많다. 그런데 이런 병마와 싸우면서도 인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병마의 극복자 아니 인간의 승리자들도 적지 않다. 그런 질병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인생을 더욱 값지고 빛나게 장식한 이들이 있어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이 또한 적지 않다.

 

**** 이와 같은 서론을 내세우고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한결 나을 것이다. 또 단락 나누기에서도 필요 없이 내용을 분산시킨 데가 있다. 베토벤 등 각 대상자에 관한 이야기는 각기 한 단락에 모아 두는 것이 이해하기 쉽고 짜임새가 있을 것이다. 결론 부분의 두 단락은 적절히 합하여 한 단락으로 만들되, 앞에서 다룬 위인들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공통된 의미만 간추리는 것이 좋다, 결론은 본론에 나타난 내용만 다루어야지 딴 논의를 덧붙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연습문제>

3. 다음 글은 서론, 본론 및 결론의 3단 구성이 비교적 잘 된 경우이다. 그 점을 분석하여 확인해 보자.

 

<예제 3> 눈치의 논리

""이라든지 "()"이라든지, 외국어에서 그것에 상당하는 의미를 가진 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우리말들이 있다. "눈치"라는 말도 이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한국적"인 말들이 함축하는 의미는 우리의 문화적 민족적 특성과의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것이다. 눈치는 남을 강하게 의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눈치는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더 존종하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희생하는 미덕을 포함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 숱한 예절을 강조해 온 데는 아마도 이러한 눈치의 미덕이 얼마쯤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치"는 자기 희생의 숭고한 정신보다는 무기력과 굴종의 의미를 훨씬 더 강하게 표출하는 말이다. 우리가 눈치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그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잘 헤아리는 처세의 지혜를 뜻하는 데서 그친다. 그 상대방은 자기보다 강자(强者)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처세는 대체로 생존을 위한 소극적 처세에 머무르는 게 고작이다. 눈치는 약자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의 눈치를 보아야할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치에 우리들처럼 익숙해온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눈치의 역사였다고 극언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우리가 걸핏하면 내세우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말도 강력한 이민족(異民族)에 의하여 눈치의 윤리를 잘 지켜온 허약한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따지고 보면 자학적인 의미가 담뿍 담긴 말이다. 두툼한 겨울 외투를 걸친 사람들과 핫팬츠에 반소매 차림의 젊은이들이 조금도 서로의 눈치를 살핌이 없이 자연스런 조화 속에 함께 오가던 이른 봄의 미국의 거리 풍경은 나에겐 퍽 인상적이었다. 그 광경은 오늘의 미국을 가능케 한 그 자신감과 그 민주 정신과 그 적극적인 생활 자세의 상징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 조국의 발전을 염원(念願)한다면 지나치게 눈치를 살피지 않고도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도록 모두들 함께 노력해야 한다. 눈치의 윤리를 우리 민족의 숙명처럼 또 다시 우리의 후대에 물려준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형벌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천 승 걸

 

*** 첫 단락의 도입부는 본문에서 다룰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들이고, 본론에서는 그것을 몇 단락으로 나누어 정연하게 펼쳤다. 마지막의 결론에서는 본론을 바탕으로 한 제언을 하였다.

 

<실전연습>

* 다음은 제목 중의 한두 가지를 골라 서론, 본론, 결론의 구분이 명확한 글을 지어 보자.

 

[1] 물을 아껴 쓰자.

 

 

 

[2] 거짓말을 하지 말자.

 

 

 

 

[3] 미신과 과학

 

 

 

 

[4] 진실과 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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