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실전 논술 14 - 문화상대주의

by 송화은율
반응형

 

<자료4> 문화상대주의

 

문화란 넓은 의미에서 사람들의 승인되고 정형화된 행동 양식을 의미하며, 사물들에서 드러나는 집단의 물리적 표현까지도 포함한다. 따라서 문화가 없이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 각 문화의 고유성은 기후와 토양 등 문화가 형성된 여러 가지 조건들에 의해 결정된다. 가령 의복문화음식 문화는 기후와 토양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와 다른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교류가 빈번한 국제화 시대에 문화를 보는 관점은 어떠해야 할까?

 

문화 인식에 있어서 자문화 중심주의가 안고 있는 큰 문제는 자기 문화를 절대적인 규범으로 삼음으로써 다른 문화는 상대적으로 열등하거나 나쁜 문화로 매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 우위의 인식 태도는 이질적인 다른 문화를 자기문화와 동질화시키려는 유형무형의 강제적 실천 행위로 나아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이른바 보신탕 논쟁을 들 수 있다. 일부의 서구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포함해 개고기를 먹는 동아시아 몇 나라에 대해 커다란 문화적 반감을 갖고, 이를 무역 문제나 정치적 문제로 확대시키곤 한다. 이러한 움직임의 표면에는 동물보호라는 논리가 내세워지지만, 근본적으로 이것은 민족마다 고유한 음식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일종의 자민족 중심주의 때문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흰두교도들이 유럽인들에게 야만인 운운하며 돼지고기를 먹지 말 것을 요구한다면, 그들은 분명히 코웃음을 칠 것이다.

 

음식문화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98년도에 우리 나라에는 일본 문화의 수입 개방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과거 일제식민지 시대부터 내려온 반일감정과 일본 문화의 저질성, 폭력성이라는 점을 들어 일본문화의 수입을 반대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가 625이래로 급속히 서구나 미국문화에 큰 영향을 받아왔지만, 지금은 우리 나라의 문화적 규범과 가치관에 의해 걸러진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어 오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일본문화의 개방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일본문화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 속에 들어가 그 문화를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국의 문화적 지식과 배경만을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문화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정하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화의 다양성 인정과 공존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결국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모든 문화의 향유자들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기 위한 전제가 된다. 이는 사회를 단위로 놓고 볼 때 자기와 개성이 다른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공동체가 성립,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른바 국제화 시대, 정보화 시대로 문화교류가 활발해진 요즘, 우리는 문화가 어떠한 것이든지 나쁜 것이 없다고 인식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나름대로의 생활 방식에 적합하도록 발생한 문화를 어느 민족 또는 어느 지역의 문화가 더 낫다 또는 낫지 않다고 따져서는 안 되며, 곧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