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논술57 - 구술 면접 시험이란 무엇인가/ 대책, 준비
by 송화은율
* 구술 면접 시험이란 무엇인가
면접․구술 시험은 형식적 통과 의례에 그쳤던 종래의 면접에 합격자 선발 기능이 추가되면서 등장한 시험 제도이다. 이처럼 선발 기능이 포함되면서 자연스럽게 응시자 간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변별력이 중시되고 출제의 기법도 점차 세련되고 있다. 면접․구술 시험은 이제 단순한 요식 행위가 아닐뿐더러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는, 또 하나의 주요 관문으로서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최근 주요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논술고사와 맞물려 면접․구술 시험의 질문도 논술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면접․구술 시험은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할 만한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생동화된 지식을 측정할 수 있다. 객관적 시험제도는 암기 위주의 지식 측정에는 유용하지만, 얼마나 그 지식을 자기화했는지는 평가할 수 없다. 면접․구술 시험이 단순한 신변잡기를 묻는 문제에서 논술화된 문제로 전환됨으로써 바로 살아 있는 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둘째, 수험생의 학문적 자질, 가치관, 기본 소양, 전공에 대한 이해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사실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여 보는 것이며, 평가의 기법만 신뢰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고 할 것이다.
면접․구술 시험이 중시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다. 즉 격변기를 보낸 우리 사회가 이제 보다 안정적으로 내실을 기할 때이며, 이러한 시기에 대학인은 보다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여 기본 소양을 묻는 질문에도 성실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자신의 삶의 자세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대학생상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도록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막연하게 시험장에서 임기응변으로 해결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은 학부별, 학과별로 문제를 출제한다. 따라서 질문의 형태는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 수험생들이 전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것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까지 출제된 문제들을 종합해 볼 때, 논술의 주제로 삼을 만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단순한 학과 지원 동기나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이 아직도 있다. 그러나 면접․구술 시험이 선발 시험으로서의 변별력을 지니고 있음이 점차 확인되고 있고 이것이 신뢰성을 얻고 있어서 앞으로는 더욱 논술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주요 대학의 출제 형태를 보면 기본 소양을 묻는 문제와 교과 적성을 묻는 문제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기본 소양과 관련된 문제는 학과 지원동기, 대학생활 계획, 취미와 특기, 장래 희망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전공 관련 분야(교과 적성)는 서울대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특징은 없다. 서울대의 경우, 교과 적성 평가는 대부분 고교 교과 과정과 연결된 문제였지만, 전공자만이 대답할 수 있는 세부적 전공 지식을 묻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면접관도 질문이 어느 수준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답을 못한다고 해서 결코 흠이 되지 않는다.
우리 교육 현실상 수험생들은 대화와 토론에 익숙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단편적 지식은 많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발적 상황에서 이를 창조적으로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충실하게 준비해야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지망 대학의 면접․구술 시험의 운영 방식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하고, 그에 맞춰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는 요령이다. 면접․구술 시험의 순서는 정형화된 것은 없고 각 대학마다 그 방식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지망 대학의 면접․구술 시험 운영 방식과 주의 사항을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 면접․구술 시험의 기술>
1) 어떻게 말할 것인가
천천히, 그리고 차분한 어조로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자. 말끝을 흐리지 않고 마지막 종결 어미까지 또렷하기 발음한다.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듯한 소리나,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 면접관이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말을 두서없이 길게 늘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길게 하다 보면 실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네", "아니오" 식의 너무 짧은 대답도 감점 요인이다. 구술을 할 때 한 가지 요령은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관된 관점을 갖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어 가기 쉽다.
2) 용어의 선택
상황에 알맞는 용어를 선택하되 일상적 어조로 적절히 구사한다. 성공적인 답변이 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면접관에 대해 경어를 사용하고, 속어나 은어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것 같습니다." 등의 모호한 표현도 삼간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질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질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면접관에게 다시 묻는다. 진의를 잘못 파악해 엉뚱한 대답을 하기보다는 확실히 알고 나서 대답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만~" 하고 다시 한 번 질문을 확인한 다음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한다.
4) 보충 질의를 받았을 때
면접관으로부터 보충 질의를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면접관의 질의 의도를 파악해서 차근차근 대답한다. 이 때 먼저 대답한 내용과 일관되어야 한다. 면접관이 보충 질의를 하는 것은 수험생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지식을 다 펼쳐 보일 기회가 없었는데, 그 시간만큼이라도 자신은 대답할 시간을 남보다 더 벌었다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응답해야 한다.
5) 전혀 모르는 내용의 질문을 받았을 때
면접․구술 시험에도 논술 시험처럼 상당한 정도의 고난도 사고가 필요한 질문도 나온다. 앞으로 대학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전공해야 할 지식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하는 것보다는 솔직히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 더 낫다.
6) 긴장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
긴장하고 있는 중에 간혹 있는 일이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수가 있다. 이 때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본다면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 것과 긴장해서 말을 못하는 것을 구별해 낼 재간이 없다. 아무 말 없이 있기보다는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십시오." 하고 부탁한 다음 마음을 진정시킨 후 제대로 답변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7) 논제에서 벗어났을 때
수험생들은 어떤 논제에 대한 뚜렷한 주장이 없어서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장하는 바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처럼 한마디로 말주변이 없는 학생들은 문제의 핵심에서 번번이 벗어나고 자신의 심리나 인생관을 묻는 질문에도 동문서답식의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만약 말하는 도중에 자신의 잘못을 파악했다면, 자신의 말을 곧바로 정정해야 한다. 말에 모순이 생겼을 때에는 즉시 앞에서 한 말을 취소해도 된다. 이 때 "죄송합니다." 하고 말을 시작하는 것이 기본 예의이다.
8) 면접관으로부터 오류를 지적받았을 때
오류를 지적받았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지적된 오류가 무엇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잘못 알고 있는 용어를 쓰거나 잘못된 지식을 나열하는 것에 기인한 오류가 많다. 이 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의 대상이 된다.
<면접․구술 시험에 대한 대책>
면접․구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이미 습득한 지식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실전 적응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문․사회․정치․경제․문화․환경․과학 분야의 다양한 지식, 논리적 사고력, 정확한 표현력을 신장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학과 시험과 같이 단기적으로 준비해서는 안 되며 평소 논술과 면접․구술 시험에 대한 꾸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해 보는 것'만이 가장 훌륭한 대비책이다.
① 논술 공부와 함께 하라.
면접․구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 지식의 배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논술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논술을 구두로 치르는 것이 면접․구술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② 주제별 토론을 하라.
면접․구술 학습은 학교의 수업 시간만이 아니라 가정의 대화에서나 대중 매체를 통해서도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사회의 전 분야에서 행해지는 생활 자체가 면접․구술 시험의 학습 과정이다. 평소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주제별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능력과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다.
③ 신문을 활용하라.
신문을 읽으면 시사․상식 능력이 향상된다. 세상의 모든 일이 면접․구술 시험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사설(社說)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칼럼 등을 읽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평소 신문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사를 파악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④ 글을 직접 써 보라.
면접․구술 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답변할 내용을 미리 글로 써서 읽어보는 것도 구술 실력을 키우는 데 한 몫을 한다. 구술과 면접에 소요되는 시간은 개인별로 5~10분 정도이다. 이 때 수험생이 구술하는 시간은 약 3~5분 정도이다. 평소 5분 정도의 분량을 글로 써서 읽고, 또 머리 속에 저장한 뒤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한다면 최종적으로 글로 쓰지 않고도 술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⑤ 녹음기․비디오를 활용하라.
구술에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면접․구술 시험에 앞서 친구들이나 집안 식구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 본다. 또 때로는 녹음기나 비디오를 활용하여 직접 자신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상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면접 구술에서 꼭 지켜야 할 10가지>
1. 성실하고 진지한 첫인상을 심어라!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은 6초 정도이며 외모와 표정, 제스처가 80%를 좌우한다. 단정한 외모는 면접관들에게 호감을 주게 된다. 옷차림은 교복이 가장 무난하며 양복이나 정장차림은 도리어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눈에 띄는 장신구나 머리 염색, 무스는 자칫 나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표정은 밝게 웃는 인상이 호감을 준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은 진지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자질과 능력을 성실하게 보여 준다는 진지함이 표정에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라!
면접은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이다. 면접관도 사람이므로 무뚝뚝하거나 무성의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기는 어렵다. 면접관의 얼굴이 무표정하다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다. 평소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의 대화법을 조리 있게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긴장으로 인해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을 경우 아랫배에 힘을 주고 심호흡을 크게 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푼다. "~했습니다."로 말끝을 힘있게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네?"라고 반문하지 말라!
질문의 요지 파악이 안 된다고 그냥 넘어가거나 우물쭈물하지 말고,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자. 또 잘 듣지 못했을 때는 "네?"라고 반문하거나 "잘 안 들려요."와 같이 표현하기보다는 "죄송합니다. 절 듣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겸손하게 묻는 것이 좋다.
4. 결론부터 말하라!
결론부터 정확하게 밝히는 편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다. 그런 다음 필요한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명쾌하다는 인상을 준다. 배경 설명을 먼저 이야기하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고 핵심을 놓쳐 버리는 실수를 하기 쉽다. 답변이 길어진 경우에는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요양하거나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5.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면접, 구술은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를 애써 외워 쓰는 것보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논거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독창성이나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것은 대개 구체적인 예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때 가능하다.
6. 실수를 인정하라!
긴장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자기 답변이 모순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을 때, 실수를 감추기 위해 변명하기보다는 "죄송합니다. 긴장해서 이야기가 조금 빗나간 것 같습니다. 정리해서 다시 말씀 드릴까요?"라고 양해를 구한 뒤 고쳐 말하는 편이 현명하다.
전혀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경우에도 솔직히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히는 것이 좋다. 이 때도 아는 부분까지 성의껏 이야기하고, 모르는 내용은 다음 기회에 공부해 보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자신의 약점에 대비하라!
난처한 질문을 받더라도 흥분하거나 당황하는 것은 금물이다. 면접관들은 이 같은 질문으로 수험생의 반응과 감정 조절, 문제 대처 등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교과 내용이 우리 학과와 전혀 무관한 학과에 복수 지원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교차 지원을 했는가?", "1학년 때 내신이 유독 부진한 이유는?" 등 책잡힐 만한 구석에 대해서는 미리 답변을 준비해 반전의 기회로 삼아 보자.
8. 말꼬리를 흐리지 마라
답변의 마무리를 자신 있게 해야 한다. " 인 것 같아요." 식으로 자신 없는 태도를 드러낸다든가 적당히 얼버무리며 지나가는 태도는 감점 요인이 된다. 면접관은 달변가보다는 어눌하더라도 또박또박 성의껏 답변하는 성실한 자세에 높은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어려운 질문을 받더라도 최선을 다해 자기 주장이나 입장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잘 모르는 질문일수록 말꼬리를 흐리지 말고 확실한 어조로 말한다.
9. 은어나 비어, 속어를 사용하지 말자!
평소 자신의 언어 습관을 잘 살펴야 한다. "왕', '짱', '당근이죠' 등의 말은 특히 주의를 요하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에~", "결국~" 같은 표현이나 불필요한 감탄사는 자주 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표준어와 올바른 높임법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10. 답변이 제출 서류의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
대개 면접을 할 때에는 학생부나 입학 지원서 등 기초 자료를 활용한다. 기재 사항과 답변 내용이 다를 경우는 면접관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그러므로 제출 서류에 기록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여 일관성 있게 답변해야 한다. 제출 서류를 복사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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