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논술56 - 학업계획서(수학계획서) 쓰기
by 송화은율1. 학업계획서(수학계획서)란 무엇인가
학업계획서 역시 자기 소개를 토대로 지원 동기와 대학 생활에 대한 포부, 졸업 후의 구상 등을 차례로 서술한다.
가. 전공을 강조하는 서술
학업 계획은 전공을 중심으로 적되 학년별로 또는 장.단기로 나눠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세부 전공으로 어떤 분야를 택할지, 왜 그 분야를 공부하려고 하는지 등은 지금까지의 자기 관심에 맞게 제시한다. 어학. 컴퓨터. 동아리 활동 등의 계획도 간단히 곁들인다. 거창한 계획보다 꼼꼼히 실천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졸업 후 진로는 단순히 직업을 명시하는 것보다 그 같은 선택이 자신의 인생과 사회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나. 표현은 명료하게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단순명료하게 써야 한다. 미사여구나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은 피해야 한다. 평생 이론 공부를 해온 대학 교수들이 읽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 맞춤법 및 주어와 술어의 호응 등은 기본 점검 사항이다.
다. 수학계획서는 보여주기 위한 것
따라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쓴다는 것은 겸손하게 쓰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겸손하게 써야 하지만, 자긍심까지 잃지는 않도록 하자. 겸손하지만 자긍심을 잃지 않게 쓰라는 것은 자기 자랑이 아니라 자기 사랑을 담도록 쓰라는 말이다. 여러분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내용을. 쉽진 않지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점을 전체 기조에 깔 수 있으면 좋겠다.
라. 자기 소개와 지원 동기, 수학 계획 등 각 항목이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도록
과(학부) 선택이나 졸업 후의 진로(미래)는 자기 소개 내용을 볼 때, 당연한 결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각 항목이 원인과 결과 등으로 잘 어우러지도록 하자.
마. 보여주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실현하기 위한 계획
보여주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 정말 실현하고자 하는 계획이라 생각해야 한다. 대학 입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자세로 계획을 짜보자. 정말 대학 4년 동안, 그리고 졸업 이후 여러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인생 설계를 한다는 자세로 기술하면 좋은 내용으로 글을 쓸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막연한 내용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이 항목은 여러분의 대학 생활 내내 따라 다닌다. 여러분이 합격해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너 이런 계획 세웠으니, 방학 중 이러저러한 일을 해라'는 요구를 듣게 된다. 상당한 구체성을 요구한다.
바. 전공과 비전공의 관계, 다양성과 통합성의 관계로 전공을 보완할 수 있는 학업계획을 짜보자. 생명공학을 지원했다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윤리학이나 종교학을 공부하고 싶다든지 하는…. 그렇지만 반드시 정규교과 이외의 학업이라도 전공과 연관지어 그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 국어 교과서 사회변동과 문화변동에서 나온 '다양성과 통합성'의 내용을 생각해 보자. 여러분의 전공을 학문의 다양성 범주에 둔다면 학문을 하는 자세나 인간의 문제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의 관계 등은 통합성의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정규교과 이외의 교내․외 활동에서 이루어진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짜보자.
사. 당연히 해야 할 공부와 더 해야 할 공부
적성과 능력 계발과 관련해서는 '창의성'이라는 보편 명제를 먼저 전제로 하고 자신에 맞는 내용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다. 배낭여행, 국토 종주 등도 괜찮은 주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전제로, 자신의 세계관 가치관의 문제와 연결시켜 서술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영어 공부를 강조한다.
그런데 영어 공부는 대학에서 기본으로 해야 한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면서 하는 게 아니다.
아. 공부와 과외활동의 유기적 관련에도 유의
경영학과를 지원하는 다음 학생의 글은 전공과 교양, 특별활동, 졸업 후 진로가 서로 유기적 연관성을 갖고 있는 무난한 글이다. '어떤 공부, 어떤 활동을 왜하는가'라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밑줄 친 내용에 유의하면서 읽어보자.
<예문>
집을 지을 때도 기초가 중요하듯이 저도 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많은 책들을 읽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를 배우기 위해 전공과목인 경영학에 우선 충실히 공부하고, 나아가 고등학교 시절에 접해보지 못한 많은 사회과학서적을 읽어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자 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지식을 통해 경영학에 대한 깊은 연구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학교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꾸준히 컴퓨터와 어학공부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컴퓨터가 발달함으로서 컴퓨터를 이용한 경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인터넷을 통한 신속한 정보취득이 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영어와 불어를 열심히 하여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겠습니다. 학과공부 이외에도 이론을 활용할 수 있는 교내 동아리, 예를 들면 증권문제 연구하는 모임이라든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모임 등에 가입하여 배워온 학문을 실제에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부만큼 중요한 또 하나는 여유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중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한 여정을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것과 대학에 들어가 다시 그 여정을 되짚어보며 그 때, 아버님이 저에게 주신 말씀을 되새기며 다시 저의 미래를 준비하는 힘을 갖고 싶습니다. 대학교 3, 4학년 때 제 스스로 검토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에 진로를 결정해야겠지만, 졸업 후에는 대학교에서 배운 학문을 기초로 사회의 실제 기업에서 경험을 하고 싶고, MBA과정도 거친 후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경영인이 되고 싶습니다.
*** 다음 학생 글은 학업 계획과 교내․외 활동, 적성 및 능력 계발 계획이 각 영역의 유기적 연관성 측면에서 앞 학생의 글과 비교된다.
<예문>
내가 (나를) 특성화시킬 수 있는 것이 언어 능력이다. 따라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모두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주력할 것이다. 언어에 대한 능력을 살려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일본어와 한국 고전을 더 공부하려 한다.
일본의 하이쿠와 우리나라의 시조, 중국의 한시(뒤이어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어떤 연관성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빼도 좋을 듯)에는 연관성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비교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비교 문학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원에 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졸업 후 진로는 취업이다.
비교 문학 공부를 학부에서 가능할까? 취업을 전제로 한다면 과도한 욕심이며 보여주기 위한 학업계획인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 대학 생활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가치관을 확립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다.
체험을 통한 학습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혼자 하는 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데 방학을 활용할 계획이다. (앞 학생의 여행 목적과 비교해 보자) 교외 활동으로는 2002 월드컵 때 행사 자원봉사자로 꼭 일하고 싶다. 국제적으로 우리 나라의 위상을 확인시키는 행사에서 나의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제학생협회(USNA)나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NGO에 가입하여 계속 활동하고 싶다. (여기까지 각 단락은 아무런 연관성 없는 각각 별개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환경 보호 NGO가입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교류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예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획사나 방송 분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다국적기업이나 다국적 기구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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