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논술48 - 제17단계 : 실전논술-첨삭 지도
by 송화은율
제17단계 : 실전논술-첨삭 지도
* 논제 제시 - 논술문 쓰기 - 평가 후 첨삭 지도
* 논술 예상 문제 제공
* 첨삭 지도는 1-17 단계까지 실습 시간 이용할 것
논제---------------------------------------------------------------
예시문 (가)는 [맹자]에서 (나)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서 각각 발췌한 글이다. 두 예시문을 참고하여, 인간의 삶과 물질적 조건의 관계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가) 일정한 생업(恒産)이 없어도 일정한 마음(恒心)을 가지는 자는 오직 사(士)라야 할 수 있지만, 백성의 경우에는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됩니다.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되면 치우치고 편벽되고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니, 죄를 진 뒤에 쫓아가 잡아서 형벌을 가한다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 쳐서 잡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 쳐서 잡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훌륭한 임금은 백성의 생업을 제정함에 있어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길 수 있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부양할 수 있게 하여, 풍년에는 배불리 먹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뒤에 백성을 인도하여 선(善)에 이르도록 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이 따르는 것이 쉬운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백성의 생업을 제정함에 있어 위로는 부모를 섬길 수 없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부양할 수 없게 하여 풍년이 들어도 고생해야 하고 흉년이 들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합니다. 이 때에는 오직 죽지 않고 살려고 애를 써도 힘든 판국인데, 어느 겨를에 예의(禮義)를 다스리겠습니까?
왕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하여 그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적은 택지에 뽕나무를 심으면 쉰 살 된 노인이 비단옷을 입을 것이며, 닭 돼지 개와 같은 가축들의 번식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면 일흔 살 된 노인이 고기를 먹을 것이며, 큰 밭을 경작하는 데 그 농번기를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가족이 굶주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학교 교육을 부지런히 하여 효도와 공경의 도리를 반복해서 가르친다면 반백이 된 노인이 길에서 짐을 지거나 이고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노인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게 하고서도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 비교적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와 오해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필요 이상으로 힘든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 지나친 노동으로 투박해진 그들의 열 손가락은 열매를 딸 수 없을 정도로 떨리는 것이다. 사실, 노동하는 사람은 참다운 결벽성을 매일매일 유지할 여유가 없다. 그는 정정당당한 대인 관계를 유지할 여유가 없는데, 만약 그렇게 하려들다가는 그의 노동력은 시장 가치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단순한 기계 이외에 다른 아무 것도 될 시간이 없다. 인간이 향상하려면 자신의 무식을 항상 기억해야 하는데, 자기가 아는 바를 그처럼 자주 사용해야만 하는 그가 어떻게 항상 자신의 무식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를 평가하기 전에 그에게 가끔 무상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 우리의 강장제로 그의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하겠다. 인간성의 가장 훌륭한 면들은 마치 과일 껍질에 붙어 있는 분가루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만 보존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부드럽게 다루지는 않는다.
<유의사항>
1. 논제와 성명을 쓰지 말 것.
2. 글의 길이는 빈 칸을 포함하여, 1,300자 또는 1600자 안팎이 되게 할 것.
3. 예시문 속의 문장을 그대로 따올 때에는 반드시 인용 부호를 사용할 것.
4. 수험생 개인의 가치관은 원칙적으로 평가의 대상으로 삼지 않음.
<우수답안 1>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물질과 인간과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원시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질이었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우리 인간의 삶을 좀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요즘 대중매체 등을 통하여, 물질 팽배주의로 인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인간의 삶과 물질적 조건에 대한 고찰이 반드시 필요로 한다.
우선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얼마간의 물질적 조건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 물질적 조건하에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문화적인 삶을 살기는커녕, 이성적 판단도 무척 힘들어질 것이다. 이는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다. [맹자]나 [월든]같은 고전들을 보면 과거 사람들도 물질적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을 볼 수 있다. 물질적 조건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을 만족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질이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 조건이 인간의 살에 지나치게 팽배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러한 물적 조건의 팽배는 오히려 인간의 삶을 타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요즘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황금 만능주의나 배금사상을 들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우리인간이 건전한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존립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이 물질적 조건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질적 조건에 대처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정신을 길러야 한다. 즉, 어떻게 하면 물질적 조건을 인간의 삶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가 진지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혼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 예를 들자면 20세기 초에 일어난 세계대전을 들 수 있다. 20세기 초, 세계는 물질 문명의 거대한 발달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였다. 자본주의 발달로 인해 일부 나라들은 부유해졌지만, 이 부를 이용해서 신무기를 만들고 다른 나라를 침략해 나갔다. 즉 물질적 조건의 발전에 대한 바람직한 정신을 가지지 못한 제국들이 물질적 조건의 산물인 무기를 사용해서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이것을 볼 때 물질문명에 대한 바른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사회도 지금 그렇게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금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서 우리사회에 가치관 혼란 등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적 조건에 대처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정신형성과 더불어, 물질적 조건에 대해 자제를 해야 한다. 물질적 조건은 인간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물질적 조건의 발전과 인간의 삶, 이것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가 물질적 조건을 우리 인간의 삶에 얼마나 조화롭게 이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 조화를 지킬 때, 우리 사회는 물질적 성장과 더불어 인간의 삶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수답안 2>
우리는 TV를 통해 동물들의 삶의 모습을 보곤 한다. 그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이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먹이가 늘 풍부하지 못하므로 먹이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 싸움에서 좀 더 힘센 자가 먹이를 차지하고 약한 자는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도 생계를 위해서만 급급하여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만 산다면 결국 동물의 삶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좀 더 고차원적인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과 다른 인간의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 먼저 인간은 예의를 지킨다는 점이다. 힘이 세다고 모두 자기가 갖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배려할 줄 알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 등은 동물과는 차별화된 인간만의 모습일 것이다. 두 번 째로 인간은 사고한다는 점이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하였다. 인간의 삶은 사유를 통해 보다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인간은 유희를 추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동물도 즐겁게 놀 수도 있지만 스포츠나 예술 문화 활동같이 차원 높은 유희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다운 삶은 기본적 물질 조건이 충족될 때 성립될 수 있다. 예시문에서 맹자는 "오직 죽지 않고 살려고 애를 써도 힘든 판국인데,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생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까지 생각할 여유를 갖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인간이 향상하려면 자신의 무식을 항상 기억해야 하는데, 자기가 아는 바를 그처럼 자주 사용해야만 하는 그가 어떻게 항상 자신의 무식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여 생계를 잇기 위해 하루종일 노동만 해야 한다면 보다 향상하기 위해 사고하기란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또 "부질없는 근심과 필요 이상으로 힘든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기본적 물질의 충족 없이 삶을 즐김은 어려운 일임을 말한다. 결국 인간다운 삶이란 물질적 조건이 충족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선 후기의 많은 실학자들은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농민들의 생업 터전인 토지의 올바른 분배를 강조했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나라가 안정하고 부강할 때, 문화가 찬란하게 피어남을 알 수 있다. 세종대왕 때의 많은 문화 업적도 농민들의 생활안정에서 비롯될 수 있었다. 우리 나라도 요즘 경제 한파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에도 철학이나 자연과학과 같은 순수학문 분야보다는 쉽게 취직할 수 있거나 확실한 생활이 보장되는 학과에 많이 지원하고 있다. 경제가 보다 안정된 선진국에서 이런 순수학문의 틀이 더욱 정착됨을 볼 때 물질적 조건이 뒷받침돼야 보다 높은 정신적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질의 가치만을 너무 강조하여 현대에 와 문제가 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 물질만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오히려 인간의 본성을 흐리게 하여 본연의 가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질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함인데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물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지나친 물질의 추구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참다운 인간의 삶을 위해 물질이 수반될 때 그 물질은 보다 가치 있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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