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전 / 국경의 밤 / 김동환 - 최초의 근대 서사시
by 송화은율국경의 밤 : 김동환. 최초의 근대 서사시
“아하, 무사히 거넛슬가,
이 한 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업시 건너슬가?
저리 국경 江岸(강안)을 경비하는
외투(外套) 쓴 거문 巡査(순사)가
오르명 나리명 분주히 하는대
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넛슬가?”
소곰실이 밀수출 마차를 워 노코
밤새 가며 속태이는 젊은 안낙네
물네 젓든 손도 맥이 풀녀저
파 ! 하고 붓는 어유(魚油) 등잔만 바라본다.
北國의 겨울밤은 차차 깁허 가는대.
(2)장
어대서 불시에 밋흐로 울녀나오는 듯
‘어 - 이’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닌다.
저 서으로 무엇이 오는 軍號(군호)라고
村民(촌민)들이 넉을 일코 우두두 적에
妻女(처녀)만은 잽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가슴을 드며 긴 한숨을 쉰다 -
눈보래에 늣게 내리는
營林廠(염림창) 山村(산촌)실이 花夫(화부) 소리언만.
* 갈래 : 자유시, 서사시(930여 행) --- 신동엽 서사시 <금강>(4800여행)
* 배경 : (시간적) 북쪽 국경 지방, (시간적) 밤
* 어조 : 화자가 있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어투
* 등장인물
· 순이 : 젊은 아내
· 병남 : 순이의 남편
· 청년 : 옛날 순이와 사랑을 나누던 사나이
* 표현상의 특징
· 설명과 대화를 통한 산문적 표현
· 착각(錯覺)과 실상(實狀)의 대립 구조 : 특히 제2장과 같은 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착각’으로 인한 인물들의 긴장을 서술자의 ‘실상’ 제시로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 구성
· 제1장 : 아내의 독백, 아내의 모습 묘사
- 주인공 등장, 사건의 발단, 배경 제시
· 제2장 : 군호에 떠는 촌민의 모습과 아낙네의 모습 묘사
* 주제 : 어느 여인의 슬픈 사랑과 비극적 삶
⇨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애환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심정이 비슷한 작품은
고려 속요 <정읍사>
작품 전편의 줄거리
▲ 제1부 ( 1 - 27장 ) : 사건의 발단
두만강의 어느 겨울날 저녁, 만주로 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끌고 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불안한 가운데 옛사랑의 추억에 잠기는데 그 때 옛날 애인이 나타난다.
▲ 제2부 ( 28 - 57장 ) : 사건의 전개(중심부)
그 사람은 어렸을 때 같이 소꿉놀이 하던 친구로 차츰 연정을 느끼게 되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인습에 얽매였던 소녀는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고 사랑을 잃은 소년은 마을을 떠난다.
▲ 제3부 ( 58 - 72장 ) : 사건의 결말
그 소년이 이제 청년이 되어 돌아와서 사랑을 오소하지만 여인은 거절한다. 이 때 남편이 마적의 총을 맞아 시체가 되어 돌아 온다.
1) 이 시가 서사시적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1) 시적 자아가 이야기꾼으로 등장,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
(2) 사건이 인과관계에 따른 플롯에 의해 극적으로 전개
(3) 배경, 인물, 사건이 있고 일정한 스토리(story)가 전개됨
2)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은 어디이며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효과는 ?
(1) 배경 : 두만강 유역 국경지방
(2) 의미 : 변방의 소외 된 인간의 어두운 삶 묘사하기에 적절한 배경
( 우리 민족이 처한 상황, 불안한 시대상 조성에 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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