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영화 일 포스티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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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뿐이야



(전략)


"왜 다른 편지보다 먼저 뜯어보시죠?"


"스웨덴에서 온 거니까."


"여자 빼면 스웨덴에 별게 있나요?"


네루다는 묵직한 눈꺼풀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깜빡거렸다.


"노벨 문학상이 있지."


"선생님께 줄 거예요."


"준다면 거절하진 않을 걸세."


"상금이 얼만데요?"


벌써 편지 내용을 파악한 시인은 가볍게 대꾸했다.


"15만 250불"


마리오는 농담 삼아 '그리고 50센트'라고 덧붙이려 했다. 그러나 얼토당토않은 당돌함을 본능적으로 억누르고 대신 좀 더 완곡하게 물었다.


"그리고요?"


"응?"


"노벨상을 준대요?"


"그럴 수도 있지만 올해는 유력한 후보들이 있다네."


"왜요?"


"명작들을 썼으니까"


"다른 편지들은요?"


시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중에 읽지."


"아!"


마리오는 대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그래서 유일한 수신인인 네루다의 평소 분위기처럼 침묵 속으로 빠져 들었다. 마리오가 너무나 조용히 있는 바람에 시인이 질문을 하게 되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다른 편지들 내용을요. 사랑의 편지일까요?"


육중한 시인이 기침을 해댔다.


"이봐, 나는 결혼했다고! 마틸데가 듣겠네!"


"죄송합니다."


네루다는 급히 호주머니를 뒤적거려 지폐 한 장을 꺼냈다. 평상시보다 후한 액수였다. 마리오는 돈 때문이 아니라 눈앞에 닥쳐온 이별 때문에 괴로워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슬픔이 마리오를 돌부처로 만들었다.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인은 마리오가 드러내놓고 풀 죽어 하는 통에 왜 그러는지 궁금해졌다.


"무슨 일 있나?"


"네?"


"전봇대처럼 서 있잖아."


마리오는 고개를 돌려 시인의 눈을 찾아 올려다보았다.


"창처럼 꽂혀 있다고요?"


"아니, 체스의 탑처럼 고즈넉해."


"도자기 고양이보다 더 고요해요?"


네루다는 문손잡이를 놓고 턱을 어루만졌다.


"마리오, 내게는 '일상송가'보다 훨씬 더 괜찮은 책들이 있네. 그리고 온갖 메타포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건 부당한 일이야."


"뭐라고요?"


"메타포라고!"


"그게 뭐죠?"  

 

(중략)


(침묵) 좋아요. 여기까지는 시고요, 지금부터는 원하시던 소리들입니다.


첫째,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일분쯤 계속된다)


둘째, 제가 이슬레 네그라 종루의 큰 종을 울리는 소리. (종소리가 일곱 번 울린다)


셋째, 이슬라 네그라 바윗가의 파도 소리. (아마도 폭풍우가 치던 날에 녹음한 듯, 바위에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넷째, 갈매기 울음소리. (이 분간 기묘한 스테레오 음이 난다. 녹음한 사람이, 앉아 있는 갈매기들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새들을 놀래 날려 보낸 듯하다. 그래서 새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절제미가담긴 무수한 날갯짓 소리 역시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사십오 초 지날 즈음에 마리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염병할, 울란 말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다섯째, 벌집 (거의 삼분간 윙윙거리는 위험천만한 주음향이 들리고 배경음으로는 개 짖는 소리와 무슨 종류인지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녹음되었다)


여섯째, 파도가 물러가는 소리. (녹음의 절정의 순간으로, 큰 파도가 요란하게 모래를 쓸어 가다가 새로운 파도와 뒤섞일 때까지의 소리를 마이크가 매우 가깝게 쫓은 듯하다. 마리오가 내리 쏟아지는 파도 옆을 달리다가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끼리 절묘하게 섞이는 것을 녹음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일곱째, (분명히 긴박함이 깃든 격앙된 음성이었고, 침묵이 뒤를 잇는다) 파블로 네프탈리 히메네스 곤살레스 군. (갓 태어난 아기가 쩌렁쩌렁 우는 소리가 십 분쯤 지속된다.)

 

(후략)


* 마리오가 네루다를 위해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은 마리오의 아들이 태어나는 울음소리로 끝을 맺는데, 이는 네루다의 시가 사랑의 씨앗을 뿌리더니 '새 생명'이라는 열매까지 맺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 문학의 테두리를 넘어 삶으로 뛰어든, 이 감동적 장면은 작가가 '시인 네루다'에게 표한 최고의 경의일 것이다.


(후략)

 

[출처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저/우석균 역 | 민음사 | 원제 El Cartero De Neruda (1985)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



(전략)


"우체통처럼 우두커니 서서 왜 그러는가, 마리오?"


"장승처럼요?"


"도자기 인형보다 조용했죠."


"내 앞에서 직유나 은유를 사용할 때는 조심하게."


"뭐라고 하셨죠?"


"은유말일세."


"그게 뭔데요?"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른 것과 비교하는 것을 뜻하는 거야."


"시를 쓰실 때 그러나요?"


"그럼, 물론이지."


"예를 들면요?"


"예를 들어 하늘이 운다고 하면 무슨 뜻이지?"


"비가 온다는 뜻이죠."


"맞아, 그런 게 은유야."


"그렇군요, 간단하군요. 그런데 그걸 왜 그리 복잡한 이름으로 부르죠?"


"인간은 사물의 단순함, 복잡함에 신경을 쓰기 싫어하기 때문이지."


"한 가지만 더 여쭤 볼게요. 어제 어떤 시를 읽었거든요. '이발소에서 담배를 피며 피투성이 살인을 외친다.' 이것도 은유인가요?"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아."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다는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들었어요. 나도 그런 감정을 가질 때가 많지만 표현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왜 이발소에서 살인을 외치죠?"


"난 내가 쓴 글 이외의 말로 그 시를 표현하지는 못하네. 시란 설명하면 진부해지고 말지. 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뿐이야."


"어떻게 시인이 되셨나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명상해 보게."


"그러면 은유를 쓸 수 있게 되나요?"


"아마도 그럴 걸세."


[영화 '일 포스티노(우편배달부)'의 한 장면에서]


 심화 자료


 은유(metaphor)
 다른 2가지 대상을 비유적인 표현을 써서 비교하는 방법으로
'……같이', '……처럼' 등의 말을 써서 명백한 비교를 드러내는 직유(直喩)와 구별된다. 직유와 은유를 구별하기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은유는 합리적이고 산문적인 비교를 벗어나 질적인 도약을 통해 2가지 대상을 동일시하거나 융합하여 그 2가지의 특성이 다 들어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많은 비평가들은 은유가 논리에 앞서는 또는 우회하는 사고체계라고 한다. 은유는 시의 기본 언어지만 언어의 수준과 종류에 관계 없이 모든 언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죽은 은유가 되어서 본래 지녔던 적절함이 사라지긴 했지만 처음에는 생생한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던 말들이 있다.


예컨대 데이지(daisy)라는 꽃의 이름은 낮의 눈(day's eye)이라는 비유에서 온 것이다. 그밖에 저녁(nightfall) 같은 말들도 지금은 뜻이 살아나지 않는 상징적 표현이다. 단어뿐만 아니라 매일 쓰는 표현에도 한때는 은유적 표현이었던 문구나 표현이 많이 있다. '시간이 날아간다'는 표현은 고대의 은유적 표현이다. 시인이 "나는 데 조금밖에 걸리지 않는 시간의 새/어느새 훨훨 날고 있구나"(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오마르 카이얌의 루바이야트 The Rubaiyat of Omar Khayyam〉)라고 읊을 때, 그는 과거의 케케묵은 은유적 기반 위에 새로운 은유를 창조하고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청춘의 달콤한 새 Sweet Bird of Youth〉라는 제목도 날아다니는 시간의 새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은유적 표현은 일상언어와 마찬가지로 점점 복잡해진다.


시에서 은유는 단순히 유사성을 나타내는 것에서 일련의 연상(聯想)을 일으키는 것까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은유는 시에서 부수적인 아름다움으로 있을 수도 있고 그 시의 중심 개념과 지배적인 상징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기차를 나타내는 '철마'(鐵馬:Iron Horse)라는 잘 알려진 은유는 다음과 같이 시작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중심 개념이 되고 있다. "나는 보고 싶다. 그것이 수십 리나 되는 길을/쳐달리고 골짜기를 스쳐 핥고는/물 탱크에서 목을 축이기 위해 쉬었다가/다시 놀라운 걸음으로…… "(I like to see it lap the Miles,/And lick the Valleys up,/And stop to feed itself at Tanks;/And then prodigious step……)


 혼합은유는 본질적으로 다른 2가지 또는 그 이상의 요소를 연결한 은유로, 이때 작가가 말의 문자적인 의미에 둔감하거나 엉뚱한 비교를 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희극적 효과가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혼합은유를 통해 대단한 감동을 줄 수도 있는데 햄릿의 한 대목이 그렇다. "잔인한 운명의 화살을 마음 속으로 꾹 참는 일과/무기를 들고 고난의 바다에 감연히 맞서는 일과/어느 쪽이 장한 일인가……"(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여기서 은유를 아주 정확히 하려면 '고난의 바다'(a sea of troubles)라는 말 대신 '고난의 군대'(a host of troubles)라는 말을 넣어야 할 것이다.(출처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일 포스티노
이 영화는 1950년대 나폴리 근처의 한 작은 섬 '칼라 디 소토'에서 일어난 노시인과 순박한 우편배달부 청년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


"시란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작은 섬, 칠레의 망명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남의 시를 도용하지 말라"고 다그치다 오히려 남루한 집배원에게서 시를 새롭게 배운다. 네루다가 한없이 순수한 집배원에게 은유의 시 쓰기를 알려주자 집배원은 금방 네루다가 도움을 청할 만한 시인이 돼 버린다.


그 시인의 맑은 정신은 곧 아름답고 열정적인 사랑을 얻고, 세상의 부조리를 향해 일갈하는 올곧은 목소리로 커진다. 칠레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불타는 인내심)을각색한 (일 포스티노)는 따뜻한 지중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 사이로 보는 이를 초대한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는 칠레의 좌파 시인 네루다(필립 누아레)가 조국으로부터 추방당한 뒤 자신의 섬에 새 거처를 정하자 그를 위한 집배원이 된다. 처음 집배원에게 무심하던 네루다는 그의 깨끗한 마음에 끌려 차츰 자신의 우정과 시 정신을 나눠준다. 시를 매개로 마리오의 사랑을 안착시켜준 네루다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옛 망명지를 다시 찾은 네루다는 이미 죽어버린 옛 친구 대신 그가 녹음해 놓은 소리들을 만난다. 자신처럼 노동자의 입장을 시로 외치는 옛 집배원의 목소리를 듣는다.


집배원 역의 이탈리아 배우 트로이시는 영국 출신의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과 함께 칠레 배경의 원작소설을 나폴리 배경의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촬영을 끝낸 뒤 곧 지병이던 심장병으로 숨지고 말았다. (출처 : http://www.cine21.co.kr/Db-104/sbject_search03.c21?id=157)


 바닷가 우체국처럼<일 포스티노>(Il Postino) 1994년, 감독 마이클 래드퍼드 출연 필립 누아레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우체국이 있다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 넣거나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생각한다.

 
내가 쓴 시 ‘바닷가 우체국’의 일부분이다. 사람들이 이 시를 읽고는 종종 이렇게 묻곤 했다.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셨죠? 영화에서 보이는 이탈리아의 한적한 바닷가 풍경과 시의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시를 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모르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 게으르다는 핑계로, 또 바쁘다는 이유로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 이따금 누군가 좋은 영화를 소개해 주어도 뒤로 미루다가 결국은 번번이 놓치기 일쑤다. 그래서 영화관에 두어 시간 느긋하게 앉아 있을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내 인생이 때로는 한심하고, 때로는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소설을 읽는 일에도 나는 게으른 편이다. 영화와 소설은 서사라는 뼈대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르다. 그런데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고 나서 내 아둔한 머리는 그 줄거리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한다. 영화관 문을 열고 나와서 머리에 햇빛을 쬐고 나면 그 흥미진진하던 이야기의 줄거리는 봄눈 녹듯 녹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영화의 이미지만 실루엣처럼 남는다. 건더기는 사라지고 국물만 남는 격이다.


그래서 아예 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애써 건더기를 건져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국물 떠먹는 맛을 더 즐기고자 한다. <일 포스티노>를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와 처음 보던 날도 나는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를 떠올리고 있었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주인공 마리오 루폴로가 네루다에게 사랑의 시를 써달라고 부탁할 때 문득 그에게 읽어주고 싶었던 시다.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따라가지 않고 내 맘대로 이리저리 ‘해찰’을 하는 것, 그것도 영화를 보는 쏠쏠한 재미 중 하나다.


그동안 <일 포스티노> 비디오를 나는 세 차례나 빌려보았다. 그 이유는 이 아름다운 영화 속에 아스라이 문학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이처럼 쉽고도 절실하게 설명해놓은 문학 교과서를 나는 보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칠 때 나는 <일 포스티노>를 종종 활용하곤 한다. 수백 마디의 말보다 <일 포스티노>를 함께 보고 토론하면 그것으로 시의 본질에 훨씬 깊숙하게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시를 공부하면서 은유에 시달려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몇번이나 무릎을 쳤을지도 모른다. 마리오 루폴로가 네루다에게 보내기 위해 고향의 여러 가지 소리들을 녹음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여기서 해변의 파도소리를 녹음하는 게 은유의 출발이라면 어부들이 그물을 걷어올리는 소리를 담고자 하는 모습은 은유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서 나아가 밤하늘의 별빛을 녹음하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장면에 이르면 은유는 절정에 도달하게 된다. 더이상의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일 포스티노’는 이탈리아어로 우체부라는 말이다.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의 <일 포스티노>는 수많은 사람들의 집을 방문한 나머지 화면 상태가 아주 불량하다. 까짓것, 이 기회에 우리 집에서 나 혼자만 만날 수 있는 <일 포스티노>를 하나 구입해 버려?


글 : 안도현/ 시인 <서울로 가는 전봉준> <그리운 여우> <외롭고 높고 쓸쓸한> <연어>


(출처 : http://www.cine21.co.kr/kisa/sec-002200204/2001/06/0106271145460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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