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소지(燒紙) / 요점정리 - 이창동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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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창동(李滄東: 1954- )

경북 대구 출생.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전리(戰利)}가 당선되어 등단. <오월 문학> 동인.

주요 작품으로는 <꿈꾸는 짐승>, <빈집>, <수퍼스타를 위하여>, <친기(親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녹천에는 똥이 많다.>등이 있다.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여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등의 영화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남북 분단 시대
인물 : 어머니 - 남편이 사상 관계로 끌려간 후, 아들들을 키우며 살아온 인물
         성국 - 아버지의 사상 문제로 사관 학교 시험에 떨어졌다고 믿는 인물
         성호 - 운동권 대학생. 성국의 씨 다른 동생. 어머니가 남편을 만나게 해
                  준다는 사내에 게 속아 낳은 아들
주제 : 분단의 아픔과 비극의 청산.

 

이해와 감상

  {소지}는 과거의 역사적 체험이 비극으로만 종결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즉, 과거의 역사적 체험을 상징하는 모티브로써 썩은 이빨이 나오는데, 유인물을 소각하는 장소에서 이 이빨을 뽑아 던져 버리는 행위를 통해 비극의 극복을 암시하고 있다.

대체로 6 25 이후의 분단 문학은 가정 가계사(家庭家系史)의 파괴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역사적 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이 작품도 과거의 역사적 비극과 가계사(家庭家系史)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단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경향의 분단 문학은 70년대에 들어서 등장하는데, 대개 직접 경험한 전쟁에 대해서 제3자를 통한 객관적 체험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즉, 전쟁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쟁을 보는 시각이 한결같이 무비판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아들이나 손자들이 등장하여 전쟁을 직접 체험한 부모로부터 전쟁의 비극을 전수받고 부모와 동일한 비극의 체험을 하게 됨으로써 역사적 비극을 극복해 나가게 된다는 식이다.

이 {소지}에서도 어머니가 체험한 전쟁의 비극을 아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어머니를 통해서 아들도 전쟁의 비극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70년대 분단 문학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계사(家系史)의 비극이 전쟁의 비극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러므로 {소지}는 간접 체험 세대와 직접 체험 세대의 갈등을 실마리로 해서 새로운 해결을 모색하는 분단 문학의 보편적인 경향을 드러낸 것이다.

 



줄거리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성호에 대해서 물어보았다는 말을 들은 후, 어머니는 두려움에 싸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때 찾아온 시누이는 정신 이상자인 자기 남편에게 오빠가 귀신이 되어 찾아왔었다는 말을 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남편의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 그 까닭은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지 못했고 또 살아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남편이 기울어진 사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된 어머니는 시누이의 권유로 보도 연맹에 나가서 일을 보았다. 사변이 나면서 성국이를 밴 아내를 두고 남편은 끌려갔다. 그후 지금까지 남편을 보지 못했다.

성국은 성호가 유인물 상자를 꺼내 들고 들어오자 빨갱이라고 꾸짖는다. 성국은 이에 맞는 성호와 충돌하게 된다. 싸우는 아들들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오열한다. 성호가 울면서 밖으로 나가자, 어머니는 손자와 함께 유인물 상자를 불태운다. 어머니는 아직까지 상자의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속이 후련함을 느낀다. 그리고 남편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아들에게 털어 놓기로 결심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이빨을 뽑아 달라고 한다. 뿌리까지 썩은 이빨을 뽑아 불 속에 던지고 어머니는 손자를 와락 끌어 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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