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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小市民) / 요점정리 / 이호철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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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호철(李浩哲: 1932- ) 

함남 원산 출생. 원산고 졸업. <탈향(脫鄕)>(1955년), <나상(裸像)>(1956년)이 <문학예술>지의 추천을 받아 등단. 전후(戰後)문학의 중심 작가 중의 한 사람인 그는 분단에 고착된 아픔을 그렸고 시대적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하면서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실천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 <소시민>, <물은 흘러서 강>, <남풍 동풍>, <역려(逆旅)>, <카레이우라> 등이 있다. 

  

요점정리 

배경 : 현대사의 격동기의 삶.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인물 : 나 - 소자본으로 이룩한 제면소의 주인. 단순하고 무식한 인물. 
       신씨 - 일제 시대 자원병으로 버마 전선까지 다녀온 인물. 
       정씨 - 고등교육을 받고 남로당에 입당한 경험이 있는 인물. 
       천안 색시 - 전쟁에 남편을 잃은 양공주. 
주제 : 한 소시민의 왜곡된 삶과 피해 의식. 

  



이해와 감상 

<소시민>은 1964년 <세대(世代)>지에 연재된 장편소설로서 이호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호철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삶의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러한 그의 인식은, 이기적인 낭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겪는 순간 순간의 '사람다움의 체험'을 의미하고 있다. 그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삶의 찌든 모습을 안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사람다움의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다움의 체험은 바로 작가 자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소시민>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삶의 실상도 이러한 범주에 속해 있다. 

<소시민>에는 다음과 같은 삶의 실상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북에서 피난 와서 처음으로 부두 노동을 하다가 우연히 제면소(製麵所)에서 일하게 된 '나', 단순하고 무식하면서도 전쟁의 혼란 속에서 원조 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팔아 소자본을 이룩한 제면소 주인, 소자본가로서 먹을 것 걱정은 없으나 복잡한 가정 문제로 신경질을 부리고 성적(性的) 불만을 적당히 해결하는 주인 여자, 일제 시대 지원병으로 버마 전선에까지 끌려갔다 온 일이 있고 지금도 일본군을 절대 절명의 존재로 생각하며 전란의 소용돌이를 피안의 불로 바라보면서 주인에게 순종만 하는 신씨(氏), 고등교육을 받은 후 징용도 다녀오고 남로당에 가담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제면소에서 찌들고 있는 정씨(氏), 옛날 정씨의 부하로서 제면소 시절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고 마침내 정전(停戰)지지 테러에 가담하는 김씨(氏), 지식인 출신으로 제면소에서 기식(寄食)하다가 자살한 강 영감, 지주 아들 출신으로 소시민적 허세가 심한 곽씨(氏), 전쟁에 남편을 잃고 제면소 식모에서 양공주가 된 천안 색시 등등 온갖 계층의 인물들이 제면소를 중심으로 혼란기를 살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의 밑바닥에 감추어진 어떤 진실들을 인정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 각자의 삶은 그들 자신의 책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는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의식은, "어차피 사회 전체의 격동 속에서는 종래의 형태로 있던 사회 각 계층의 단위들이 그 단위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모든 계층들이 한 수렁 속에 잠겨서 격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탁류를 이루게 마련이었다."는 작가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따라서, <소시민>은 삶의 희극적인 요소를 소설의 표면에 보다 많이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희극적 요소들이란, 그 자체의 내면적 비극성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상황과의 관련 아래서 삶의 연극성을 인식한 데서 나온 것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긍정적인 파악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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