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별곡(西湖別曲)
by 송화은율서호별곡(西湖別曲)
聖代(성대)에 逸民(일민) 되어 호해(湖海)에 누워 있어 (전강)
(이하 한자 생략)
시서를 잊었더니 삼월이 저무누나. (중강)
각건 춘복으로 서너 벗 데리고 (후강)
회즙 송주로 창오탄 건너
연사 한정에 앉으며 일어나며 오며 가며 하면서 (대엽)
일저 봉도는 누굴 위에 떠오는가? (부엽)
춘일이 재양하여 유명 창경이어든
여집 의광 하여 원구 유상이로다. (대엽)
첨피 강하하여 성화를 알리로다. (이엽)
한지 광의여 불가 영사이며
강지 영의여 불가 방사이로다. (삼엽)
묻노라 동적이 단사 천곡을 뉘라서 머물리랴? (부엽)
임범 고현이 요씨의 구업이로다. (전강)
별구 어촌은 노하란 말인가?
왕유의 망천이며 유주의 노강이라.
어류 재량하니 이것이 네 생애다. (중엽)
제천 주즙은 부암 은열이오.
완전 용담은 용문 팔절이오.
십리 들판은 낙양 천진이오.
용산 낙모대는 맹가 진적이오.
박지 여염은 등왕 고군이오.
마포 아장은 기원 녹죽이오.
옹점 연화는 우씨 하빈이오.
서강을 바라보니 임처사 서호오.
들머리를 굽어보니 소선의 적벽인 듯 (대엽)
파릉이 어디오. 동정호 청초호가 칠백리를 휘돌아
팽려 진진과 운몽 소상이 형양의 형숭이로다. (부엽)
미만 사저는 양조의 유거이로다. (소엽)
삼산반락 청천이요, 이수증분 백로주를
너무섬 저 아이야 네 양이 어디 갔니?
금화석실 울람동천 내 머무른지 사십 여년이라. (중엽)
물 가의 운창무각은 풍월이 한가하여 임자없는 너로구나! (소엽)
송호를 돌려하니 사공 회계며! 대규 섬계라. (대엽)
형문 지하여! 가이 서지로다
필지 양양이여! 가이 낙기이로다. (이엽)
춘초 지당은 여운 영가이며 주무숙 염계로다. (삼엽)
일편 태기는 동강 조대라.
삼삼 양구와 적적 죽간으로 신세를 의지했다. (사엽)
하양 일사의 어초 문대를 아느냐? 모르느냐? (부엽)
피강 임천과 율리 전원에 할 일이 많도다. (대엽)
도화 금랑의 무창 새 버들이 가지마다 봄이로다. (중엽)
포도주 아황주 노자작 앵무배로 일일수경 삼백배를 (삼엽)
빙지 란도와 송강 농어로
광망이 전옥하니 확확 비비로다. (사엽)
수휘 사동이오, 목과 확운하니
창명 연월이야 또 우리의 무리로다. (오엽)
편선한 우의도사가 강고로 지나며 묻되
그대들 노는 것이 즐거운가? 어떠한가? (전강)
호산 천재에 아름다운 일은
절로 아니라 사람으로 그러하니 (중강)
산음 난정도 우군 곧 아니면,
청단 수죽이 무물 사산이다. (후강)
우주 승상을 찾을 이 없으며 조물이 숨겼다가
천유 성적이야 우리로 열리로다. (대엽)
공명에 돛대를 놓아 가는 데를 따르노라. (중엽)
무의 증점 기상은 어떻던가 하노라.
(자료 출처 : 한국고전문학전집 가사1 최강현 역주 고대민족문화소간)
요점 정리
연대 : 선조
작자 : 허강
갈래 : 서경가사
주제 : 서울 근처의 한강에서 보는 풍경을 노래
내용 연구
이해와 감상
허강이 지은 서경 가사로 서울 근처의 한강에서 보는 풍경을 노래하였다. 삼월만춘에 6,7인이 배를 띄워 제천정, 동작진, 용산, 마포, 덜머리, 서호(지금의 서강)로 내려오면서 보는 종남산, 김화산, 관악산, 청계산을 바라보고, 중국의 명승지에 비의(比擬)하기도 하고, 또 시경, 논어, 어부사, 적벽부 등의 시문을 인용하여 서술하였다. 이 서호사 6결을 그이 친우인 양사언에게 보내어, 3강 8엽에 맞추어 33절의 악부에 올려 '서호별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강, 중강, 대엽, 중엽 등의 악조명이 붙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이 가사는 허강의 손자인 허목이 편찬한 '선조영언'과 양사언의 자필첩책에 수록되어 전한다. '서호가'와 '서호별곡'과는 사장에 있어서 앞뒤가 서로 바뀐 것과 참삭이 상반되는 부분이 많다. '선조영언'에 있는 것은 신명균이 연천고가 장본에서 베끼고, 다시 이를 최익한이 베껴 '동아일보(1939.9.6-9)'에 소개하였고, 첩책에 있는 것은 김동욱이 구득하여 소개하였다.
심화 자료
허강(1520_1592)
호는 송호, 별호는 강호거사로 시조 7수와 서호별곡이 전한다.
서호별곡
조선 중기에 허강(許艮)이 지은 가사. 서호가·서호사(西湖詞)라고도 한다. 작자의 손자인 허목(許穆)이 편찬한 ≪선조영언 先祖永言≫과 양사언의 자필첩책(自筆牒冊)에 수록되어 전한다. 〈서호가〉(家傳本)와 〈서호별곡〉(楊氏所傳舊本)과는 사장(詞章)에 있어서 앞뒤가 서로 바뀐 것과 첨삭(添削)이 상반되는 부분이 많다.
≪선조영언≫에 있는 것은 신명균(申明均)이 연천 고가(故家) 장본에서 베끼고, 다시 이를 최익한 (崔益翰)이 베껴 ≪동아일보≫(1939.9.6.∼9.)에 소개하였고, 첩책에 있는 것은 김동욱(金東旭)이 구득하여 소개하였다. 이 작품은 서울 근처의 한강에서 보는 풍경을 노래한 서경가사이다.
삼월 만춘(晩春)에 6,7인이 배를 띄워, 제천정(濟川亭)·동작진(銅雀津)·용산(龍山)·마포(麻浦)·덜머리·서호(西湖 : 지금의 서강)로 내려오면서 보는 종남산(終南山)·김화산(金華山)·관악산(冠岳山)·청계산(淸溪山)을 바라보고, 중국의 명승지에 비의 (比擬)하기도 하고, 또 ≪시경≫·≪논어≫·〈어부사 漁夫辭〉·〈적벽부 赤壁賦〉 등의 시문을 인용하여 서술하였다.
이 〈서호사〉 6결(价)을 그의 친우인 양사언(楊士彦)에게 보내어, 3강(腔)·8엽(葉)에 맞추어 33절(節)의 악부(樂府)에 올려 〈서호별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강(前腔)·중강(中腔)·대엽(大葉)·중엽 (中葉) 등의 악조명이 붙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참고문헌≫ 別曲名稱의 一小考-松湖許艮作 西湖詞(西湖別曲)의 紹介를 아울러-(朴魯春, 文湖 第2號, 建國大學校, 1962), 許艮의 西湖別曲과 楊士彦의 美人別曲-壬亂前의 自筆稿本의 出現-(金東旭, 국어국문학 第25號, 국어국문학회, 196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