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서랍같은 두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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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같은 두뇌  


나폴레옹은 1799년 30세 때 '브뤼메르 18일의 쿠테타'로 실질적인 프랑스의 지배자가 되었다.

10대 전반을 보낸 유년 학교 시절에 대해서는, 그의 전기에 반드시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교정의 한쪽 구석에 모든 학생들에게 한 구획을 할당해 야채나 꽃을 재배케 한 장소가 있었는데, 여러 학생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일이 많았던 나폴레옹은 그곳에 헛간을 지어 혼자서 거기 파묻혀 책만 읽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사령관으로서 병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나폴레옹의 모습이란, 영웅이라는 이미지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이었다. 26세에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이 된 나폴레옹에 대해서 어떤 병사가 종군기 속에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고 있다

용모, 태도, 옷차림 어느 것 하나도 매력적인 것이 없다. 당시의 나폴레옹에 대해서 내가 본 것을 그대로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작고 빈약한 체구, 커다란 눈, 여위어 빠진 볼, 어깨까지 흘러 내려온 긴 머리카락. 이 병사의 말에 의하면, 혁명 후 얼마 안 된 그 당시, 군대의 통솔자는 군사적인 능력보다 육체적인 자질, 이르테면 보통보다 잘났거나 우람하거나 한 그런 점에 의해 선발되는데, 나폴레옹은 이 점에서 보면 대단히 열등했으므로 군사적인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의 전투에서 그는 크게 재능을 발휘해 "소유하고 있는 것 이상의 힘을 우리들로부터 빼낸 것으로 생각된다"고 이 병사는 말하고 있다.

사람은 움직이는 것은 얼굴보다 두뇌이다. 나폴레옹의 두뇌는 '서랍 같은 두뇌'등으로 불리어 전쟁에 대한 일뿐만 아니라 법률을 비롯해서 재정 문제, 상업 및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식이 각각 서랍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잘 정리되어, 언제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가 있었다고,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

더구나 치밀한 논리의 소유자로서 토론 등에서는 누구에게도 지는 일이 없었으며, 게다가 결단력과 실천력이 뛰어나고 보니 그 누구도 그의 야망을 막아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방법으로 '서랍과 같은 머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즉 그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이다.

                                                                                     이원용<세계를 움직인 12인의 천재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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