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별곡 / 해설/가시리와 비교
by 송화은율서경별곡
서경(西京)이 아즐가 서경(西京)이 셔울히 마르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대 아즐가 닷곤대 쇼셩경 고외마른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해므론 아즐가 여해므론 질삼뵈 바리시고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이별의 거부와 연모의 정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히딴 아즐가 긴힛딴 그츠리잇가 나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해를 아즐가 즈믄해를 외오곰 녀신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신(信)잇단 아즐가 신(信)잇단 그츠리잇가 나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의 맹세
대동강(大同江) 아즐가 대동강(大同江) 너븐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내여 아즐가 배내여 노한다 샤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가시 아즐가 네가시 럼난디 몰라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배예 아즐가 녈배예 연즌다 샤공아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大同江) 아즐가 대동강(大同江) 건넌편 고즐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타들면 아즐가 배타들면 것고리이다 나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사공에 대한 원망과 임을 믿지 못하는 마음
<악장가사(樂章歌詞)>
작자 미상의 고려 속요의 하나. <청산별곡(靑山別曲)>과 더불어 궁중 악장 가운데 대표적인 속악의 하나로 조선 전기까지 궁정에서 애창되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대동강변이다. 푸른 물결을 앞에 두고 임과 이별하는 화자는 자신의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고 오직 임의 사랑만을 애원하며 하소연한다. 한(恨)의 정서로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것은 우리 시가 문학의 전통으로서 평민적 서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같은 고려 속요 작품인 「가시리」 역시 이별의 슬픔과 간절한 사랑을 노래하였으며, 이러한 정서를 근대시에서 계승한 것이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평민적 감정의 발현으로서 고려 속요의 가치를 보여 주는 특징적인 면은 3연에 있다. 즉, 한편으로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보이면서도, ‘강만 건너면 혹시 다른 여인을 사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과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것은 사랑을 쟁취하려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와 현실적 생활 감정의 표현인 것이다.
대동강에서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고려속요로, 강렬하고도 애절한 사랑을 유려한 운율로 진솔하게 형상화한 노래이다. 이 노래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 부분은 임을 따라가겠다는 절실한 소망을 노래했고, 둘째 부분은 같은 고려속요인 <정석가(鄭石歌)>의 제 6연과 같은 내용으로 임에 대한 사랑이 영원함을 그리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은 임을 배에 싣고 떠나는 사공에 대한 원망과 임의 변심을 걱정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가시리>와 함께 이별을 노래한 이 작품은 둘 다 시적 자아의 목소리가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가시리>에 나타나는 시적 자아가 인고(忍苦)와 순종을 미덕으로 하는 전통적 여인의 모습인데 비해, 여기서는 주인공은 임에 대한 불안과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적극적이고 활달했던 고려 여인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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